2020-11-24 08:44 (화)
‘금융문맹’은 질병이자 악성 전염병
‘금융문맹’은 질병이자 악성 전염병
  • 존리 메리츠자산운용대표
  • 승인 2020.11.0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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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리가 말하는 ‘부자 되기’ 비법 5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에 문맹보다 더 무섭다.” 무려 19년 동안 FRB(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었던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span)이 한 말이다. 금융문맹에 시달리는 사람이란 곧 금융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돈을 제대로 관리하거나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을 말한다.

 

자본주의와 부의 원리, 금융에 관한 지식이 없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경제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금융문맹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점점 더 부자가 될 것이고 금융문맹인 사람들은 점점 더 가난해질 것이다. 이것은 불을 보듯 확실한 일이다.
금융강국이라고 불리는 미국에서도 금융문맹률은 50%에 달한다. 미국의 유명한 운동선수들은 엄청난 연봉을 받지만 그들 중 50%는 은퇴 후 파산 신청을 한다고 한다. 보통의 샐러리맨이 평생 버는 돈보다 많은 연봉을 받고도 파산을 하는 원인은 도대체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그들이 금융문맹이었기 때문이다.


금융문맹은 ‘무섭다’

이런 사실은 경제독립을 이루는데 있어서는 연봉의 많고 적음보다 금융지식과 라이프스타일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금융문맹은 많은 돈을 번 사람도 파산하게 만든다. 그래서 무섭다. 단순히 월급에서 생활비를 아껴 저축하는 방법으로는 경제독립을 이룰 수 없다. 돈이 일하게 하는 현명함, 즉 금융을 이해하는 것이 경제독립의 실현에서는 필수적이다.
금융문맹이 가장 심각한 국가는 일본이다. 일본은 세계 최고령 국가임에도 금융을 이해하지 못해서 노후준비를 제대로 못한 나라다. 특히 평균수명이 87세에 달하는 일본 여성은 노후준비 부족으로 말년을 힘들게 보내는 대표적인 취약 계층이다.
일본인들은 자산의 80%가 은행 예금이나 부동산에 묶여 있고 돈이 일하게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으며 아직도 그러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그래서 일본이 오랫동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일본인들은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부끄러워한다고 한다. 주식 투자로 얻는 성과를 불로소득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미국처럼 혁신적인 기업이 일본에서는 출현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14년 7~8월 아태 16개국의 여성 1만2574명을 대상으로 〈매일경제〉와 마스터카드가 조사한 위의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듯, 너무나 안타깝게도 금융문맹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심각한 나라가 한국이다.
사람들은 필자가 한국을 금융문맹국이라고 이야기하면 “우리나라 경제 규모나 금융 시스템이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데 금융문맹국이라니요”라며 기분 나빠한다. 하지만 금융문맹국인가의 여부는 해당 국가의 금융기관 규모나 금융 선진 시스템과는 관련이 없다. 일반인들의 금융 이해도가 얼마나 되는지, 최소한 돈이 일하게 한다는 개념을 알고 있는 인구가 얼마나 많은지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경제적 자유를 얻어야”

한국의 금융문맹률은 어느 정도일까, 구체적인 자료는 없지만 90%가 넘을 것이다. 필자가 만난 사람 10명 중 9명 이상은 잘못된 금융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일본인들처럼 대부분의 자산을 부동산과 은행 예금으로 가지고 있고 노후를 위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으며 원금보장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금융문맹에서 벗어나지 못한 90%는 계속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더 마음 아픈 것은 돈에 대해 제대로 배워야 할 아이들까지 어른들이 금융문맹으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느 날, 지방 초등학교 선생님 한 분이 연락해서는 아이들에게 경제 교육을 해주고 싶다며 필자에게 주식투자 강연을 요청했고 기꺼이 가겠다고 하며 일정을 잡았다. 그러나 며칠 후 그 선생님이 다시 연락을 해왔다. ‘아이들에게 주식 같은 도박을 가르칠 순 없다’는 논리로 교장 선생님이 완강히 반대해서 강연을 취소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교장 선생님의 금융문맹이 어린 학생들의 미래를 잘못된 결과로 인도하는 안타까운 현실의 예였다. 금융문맹은 질병, 그것도 악성 전염병이다. 한 사람의 경제 상황을 망치는 것을 넘어서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전파되어 그들을 가난에 빠뜨리고 급기야 국가 경쟁력까지도 갉아먹는 전염병 말이다. 이것이 금융문맹에 처한 한국의 현주소다.
금융문맹에서 벗어나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이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거창한 이론도 필요 없는 일이다. 금융용어도 어려워 보이지만 대부분 상식적인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간단한 금융지식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그리고 일상에서의 실천력만 있으면 금융문맹에서 탈출할 수 있다. 자본주의를 이해하고 자본이 일하게 만드는 원리를 깨달으며 복리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잘못된 지출을 줄여 투자로 이어질 수 있게 하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대한민국은 일본과 달라야 하고 그들의 잘못된 길을 교훈 삼아 경제적 자유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90%의 금융문맹률이 획기적으로 낮아져 더욱 많은 사람이 경제적 자유를 얻어야 각각의 개인도 윤택해지고 나라도 부강해질 수 있다.  <다음 호에 계속>

========================== 프로필 ======================
  존리               
  ▲ 1958년생
- 여의도고등학교
-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중퇴
- 뉴욕대학교 회계학과 학사

  ▲ 주요 경력
- KPMG 회계사
- 미국 스커더스티븐스앤드클라크
   포트폴리오 매니저(1991년)
- 도이치투신운용 매니징디렉터
- 라자드자산운용 매니징디렉터(2006년)
-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2014년~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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