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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경제 위해 패러다임 전환 필요”
“지속가능한 경제 위해 패러다임 전환 필요”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0.11.30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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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연구원-KB금융그룹, 국제 컨퍼런스 개최

 

“한국은 세계 경제 10위권 국가로서 기후변화 노력이 지금처럼 부진해서는 안 된다. 첨단기술과 인공지능(AI)이 일어나는 한국과 같은 강국에서 노력하고, 기후변화 선두주자로 나서야 한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세계경제연구원과 KB금융그룹이 연 국제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기후변화와 세계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주제로 심도있는 대담이 이어졌다. 리치에서는 이번 컨퍼런스를 따라가 봤다.


세계경제연구원과 KB금융그룹이 지난 11월 9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0 ESG 글로벌 서밋: 복원력 강한 경제와 지속 가능한 금융의 길’이란 주제로 국제 컨퍼런스를 열었다.


“미국, 파리기후협약 협상할 것”

이날 축사로 나선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미국이 앞으로 파리기후협약 협상 테이블에 돌아올 것이므로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반 위원장은  “바이든이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앞으로 파리기후협약 협상 테이블로 오리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를 통해 머지않은 미래에 가능한 기후변화의 파괴성을 볼 수 있었다”며 “공중보건 위험 증가, 공급망 충격, 보험사와 인덱스펀드 위험 증대, 경제위기 장기화 등 문제가 대두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를 계기로 정부는 물론 영리기업도 기업을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영위해 가지 않으면 어떤 미래가 그려질지 상상해 봤을 것”이라며 “기후변화는 우리가 모두 해야 할 역할이 있고, 글로벌 이슈이며, 다자적 노력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반 위원장은 “한국은 세계 경제 10위권 국가로서 기후변화 노력이 지금처럼 부진해서는 안 된다”며 “첨단기술과 인공지능(AI)이 일어나는 한국과 같은 강국에서 노력하고, 기후변화 선두주자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공단 김용진 이사장은 ‘국민연금의 책임투자 현황 및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김 이사장은 “최근 들어 글로벌 금융환경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며 “PRI(책임투자원칙주도기구) 자료에 따르면 ESG를 고려하는 책임투자 자산 규모가 PRI가 제정된 첫해인 2006년 6.5조 달러에서 2020년 현재 103.4조 달러로 15년 만에 16배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이사장은 “이에 국민연금은 공적 연기금으로서 기금의 수익성과 안정성 제고를 목적으로 ESG 등 비재무적 요인을 고려하는 책임투자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으며, 책임투자와 주주권 행사를 위한 기반과 역량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고 평가했다.
김 이사장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06년 9월부터 900억 규모의 책임투자형 위탁 펀드 운용을 시작했으며 2019년 말 기준 5개 위탁운용사를 통해 약 5.2조 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위탁운용사 4개사를 추가 선정해 책임투자형 위탁 펀드의 운용 규모는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기금의 특성을 고려한 ESG 평가체계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매년 약 900여 개의 국내기업에 대한 ESG 평가를 수행하고 있으며, ESG 평가 결과는 ESG 시스템을 통해 운용역에게 전달되어 투자의사결정에 반영되고 있다.
현재 국내주식 액티브가 직접 운용자산에만 적용되고 있으나, 올해 안에 국내주식 직접 운용 전 자산에 ESG 통합전략을 적용할 예정이다.
2019년도 말 기준으로 국내주식 직접 운용 규모는 71.6조 원이며 이는 기금 전체 자산의 약 10%에 해당한다.
국민연금은 ESG와 관련해 기업가치 훼손의 우려가 있는 ESG 컨트러버셜 이슈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중대성 평가를 수행해 ESG 평가점수와 등급에 반영하고, 기업과의 대화도 실시하고 있다.
2019년에는 환경오염, 근로자 사망사고, 공정경쟁 저해 등 49건의 ESG 컨트러버셜 이슈에 대해 중대성 평가를 수행하였고 12개 기업의 ESG 평가점수와 등급에 반영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현재 지구촌은 기후위기와 양극화라는 어두운 그림자와 마주하고 있고 코로나19는 인류 문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며  “우리가 이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산업화 시대의 낡은 이념과 사고를 탈피하고 환경과 공존의 가치가 중심이 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그린뉴딜에 대해서도 설명하며 재생에너지 분야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아직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비율(전체 발전량 중 재생에너지 전기 비중 4.5%)은 OECD 회원국 평균(전체 발전량 중 재생에너지 전기 비중 28%)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라며 “하지만 이번 정부 들어 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12.5GW (2017-2020.7월) 신규 설치되었다. 이는 2016년 말 기준 누적규모인 13.3GW에 상응하는 설비용량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이원영 의원은 “재생에너지 3020 목표를 3년 연속(2018-2020) 초과 달성한 것이고, 2020년은 7개월 만에 연간목표(2.5GW)를 초과한 것이다. 이 덕분에 2019년에는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증가가 전 세계 11번째로 높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재생에너지는 우리나라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침체에서 벗어나 그린뉴딜을 선도할 수 있는 산업과 경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라며 “재생에너지 산업 생태계를 효과적으로 조성해 나가면 우리 산업 경쟁력 뿐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기후금융 중요성 인식

이어 금융감독원 정신동 거시건전성감독국장이 ‘세션 4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성장’의 패널로 참석해 발표를 이어갔다.
정 국장은 “최근 국제금융사회는 기후변화를 단순 자연현상이 아닌, 중장기적으로 실물경제 및 금융시스템 불안정성을 초래 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 보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 국장은 “금융감독원은 기후금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19년 중 국내 주요 금융그룹 등과 함께 기후금융 스터디모임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우리 스스로는 물론 국내 금융시장에 기후금융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정 국장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0월 26일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국제적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 중인 영국(주한영국대사관)과 기후 스트레스테스트 모형 개발 등과 관련한 MOU를 체결했고 앞으로 기후금융 관련 역량을 더욱 강화시켜 나갈 예정이다.
또한 금융감독원은 연구 TF를 구성하는 등 다각도의 방안을 통해 기후 스트레스테스트 모형에 적용할 수 있는 시나리오 개발 등을 검토해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기후금융 국제기구(NGFS, TCFD) 가입을 추진하고 해외 감독기구와의 정보공유 등을 통해 글로벌 논의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이다.
정 국장은 “자체적으로 기후리스크 관련 연구를 지속 진행해 기후 스트레스테스트 모형을 고도화해 나가겠다”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모형은 이행리스크 관련 초기(prototype) 모형인데 물리적 리스크 추가 등을 통해 보다 정밀한 모형을 구축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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