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뉴 오크통에서 숙성되는 최고의 빈티지 와인 ‘샤토 프레삭’
뉴 오크통에서 숙성되는 최고의 빈티지 와인 ‘샤토 프레삭’
  • 고재윤 교수
  • 승인 2020.11.3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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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끄럽고 부드러운 질감에 ‘매료’

 

프랑스 보르도에서 가장 역사적이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가진 와인 산지는 생떼밀리옹(St.Emilion)지역이다. 오후 일정을 소화하고 맛있는 저녁을 먹기 위해 방문한 곳이 ‘샤토 프레삭(Château de Pressac)’이다. 저녁을 먹기 전에 샤토를 둘러보자고 제안해 샤토를 투어하면서 생각하지도 못한 역사적인 장소라는 것을 알게 됐다.

 

생떼밀리옹은 세계문화유산 지역이고 ‘샤토 프레삭’은 도르도뉴강 수위에서 80m 높이까지 솟아 있는 석회암 고원에 자리 잡고 있어 석양이 아름답기로 소문이 나 있었다. 샤토를 들어가는 입구부터 마음을 설레게 했다.
샤토에 들어서자 장 프랑수아 퀸(Jean-François Quenin)이 입구에서 반갑게 반겨주면서 이곳저곳을 상세하게 설명을 해줬다. ‘샤토 프레삭’는 역사가 오래된 중세 요새를 판매할 당시에 성 주변의 포도밭을 함께 매각했다.


역사적 장소에서 양조되는 와인

요새의 상징이었던 성의 저택은 여러 번 개조했고 르네상스가 시작될 무렵에는 25개 이상의 타워가 있는 인상적인 건물이었지만 지금은 일부 흔적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현재 성안에는 와인 양조장을 비롯한 지하 셀러, 레스토랑, 직원들의 숙소가 모두 벽으로 쌓여 있다고 설명을 해주었다. 그는 현재 생떼밀리옹, 포므롤, 프롱삭 연합회 회장이고 셍떼밀리옹 와인 평희회(St. Emilion Wine Council)회장을 맡고 있다.
‘샤토 데 프레삭’은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뛰어난 프랑스 보르도 생떼밀리옹 AOC의 ‘그랑 크뤼 클라세’를 받았고 생떼띠엔 드 리세(Saint Etienne de Lisse)의 남쪽을 향한 언덕에 자리 잡고 있었다. 샤토의 총면적은 40헥타르이고 이중 포도밭이 36헥타르이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샤토 데 프레삭’은 수백 년 전 중세 시대부터 군사의 요새이면서 관문이었던 지역에 와인 양조를 시작했다. 1453년 영국과 프랑스의 100년 전쟁이 종식된 카스티용 전투(Battle of Castillon) 이후 ‘샤토 드 프레삭’에서 공식 조인식을 체결한 역사적인 장소다.
1737년부터 1747년까지 당시 소유자였던 바잘 몬스오프(Vassal de Monthouf)는 자신의 포도밭에 당시 토착 포도 품종인 ‘오세루아(Auxerrois)’를 재배했는데 세월이 지나가면서 ‘프레삭(Pressac)’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가 다시 ‘누아 드 프레삭(Noir de Pressac)’으로 알려졌으나 후에 말벡(Malbec)으로 불렀다.
1997년 도미니큐(Dominique)와 장 프랑수아 퀸(Jean-François Quenin)은 ‘샤토 데 프레삭’을 인수했다. 장 프랑수아 퀸은 최적의 떼루아를 보유하고 있는 포도밭을 재건하기 위해 이전 소유주가 황폐하게 만든 포도밭에 다시 포도나무를 심고 현대화는 데 많은 투자를 했다.
그는 기계를 사용하는 포도 농사를 모두 수작업으로 바꾸고 포도 수확은 철저하게 수작업을 통해 선별한 포도를 사용해 양조했다. ‘샤토 드 프레삭’은 대대적인 개보수를 하고 포도밭 별로 1개의 큐브 모양의 시멘트 발효통을 사용하는 것 외에도 지속해서 현대적인 양조 설비에 투자했다.
또한, 와인을 병입하기 전에 평균 12개월 동안 뉴 오크통을 65% 사용해 숙성하는 품질관리에 집중했다. 그 결과 2015년과 2016년 빈티지는 국제품평회에서 인정받았고 ‘샤토 프레삭’에서 최고 수준의 빈티지 와인으로 명성을 높였다.


“입안 가득하게 돌며 여운 길다”

‘샤토 프레삭’의 포도밭은 점토 석회암 지역이고 남쪽을 향한 계단식 언덕에 자리 잡고 있으며 광범위한 개간과 유지 보수 작업을 거쳐 경사면에 형성되는 협곡으로 홍수 피해나 침식을 방지한다. 36헥타르 포도밭에는 메를로 69%, 카베르네 프랑 18%, 카베르네 소비뇽 9%, 말벡 2.5%, 카르메네르 1.5%, 말벡 1%를 재배하는데 필드 블렌딩에 응용한다.
필자는 6종류의 와인을 시음했는데 그중에서 생떼 밀리옹 그랑 크뤼 클라세 2016(St. Emilion Grand Cru 2016)가 인상적이었다. 국제와인품평회에서 94점을 획득했으며 포도 품종은 메를로 69%, 카베르네 프랑 18%, 카베르네 소비뇽 9%, 프레삭(말벡) 2.5%, 카르메네르 15%를 블렌딩한 와인이다.
진한 레드 퍼블 빛깔로 아로마는 블랙 커런트, 체리, 감초, 바닐라, 야생 체리, 흰 후추 등이 나며 마시는 순간 매끄럽고 부드러운 질감에 달콤하고 바디감이 살아있는 부드러운 타닌, 잘 익은 붉은 과일이 입안 가득하게 돌며 여운이 길다.
음식과 와인의 조화는 모든 종류의 고전적인 고기 요리, 송아지 고기, 돼지고기, 쇠고기, 양고기, 오리, 로스트 치킨, 로스트비프, 바비큐 요리와 어울리며, 아시아 요리, 참치, 버섯 파스타, 생선요리 등에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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