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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 붙은 증권주…2021년 ‘우상향’ 모습 펼칠까
탄력 붙은 증권주…2021년 ‘우상향’ 모습 펼칠까
  • 이욱호 기자
  • 승인 2020.12.29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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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까지 지속될 가능성 높다”

 

증권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가에서도 장기적으로 증권주가 금융업종 내에서 가장 유망하다며 추천종목으로 꼽는 전문가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증권사들이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측면에서 불확실성 해소 국면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리치에서는 전문가들을 통해 유망 증권주를 알아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분기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 등 5개 증권사의 영업이익은 1조927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동기8693억원보다 25.70% 늘어난 수치다.


금융투자업계 한 전문가는 “국내 증시 활황으로 증권사 실적 호조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며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증권사의 전통적인 수익원인 만큼 증익 전망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고 글로벌 금융 완화로 인한 잉여 유동성을 감안하면 브로커리지뿐 아니라 투자은행(IB), 자산관리 등 증권업 호황이 적어도 올해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삼성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 주목
 
그러면 증권주 중 강세를 나타낼 종목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증권업계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삼성증권[016360]과 NH투자증권[005940], 미래에셋대우[006800] 등을 꼽고 있다.


유근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IB를 보수적으로 한다”며 “PF사업장보다는 낮은 수익이지만 조금 더 캐시 플로우(현금 흐름)를 가져올 수 있는 인프라 등 안정적인 구조화금융 비즈니스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을 증권업종 최선호 종목으로 유지한다”면서 “경쟁사와 달리 증가하고 있는 채무보증 잔고와 IPO(기업금융) 딜 호조로 IB 부문의 견조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고 올해는 리스크 요인인 주식시장의 변동성 및 금리 상승 부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증권업종에서 주가 흐름이 가장 좋은 종목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며 “대형사 중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가장 높은 수익구조는 주식 투자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현재 구간에서 유리하게 작용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런가 하면 NH투자증권은 대형증권사 중에 밸류에이션이 가장 높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가총액 3조4332억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81위(12월 11일 기준)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3분기 기준 자기자본 5조4340억원 규모를 갖추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주가 흐름이 코로나19 이후 국내외 증시 호조에 따른 이익 성장에도 경쟁사 대비 부진했지만 최근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추가 상승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의 경우 사모펀드 관련 우려로 대형증권사 중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가장 높은데 PER, PBR이 각각 5.4배, 0.57배”라며 “주가 측면에서는 최근에 많이 올라 조정을 보일 수는 있지만 전체적인 이익의 질이 양호하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증시가 상승하면서 다사다난했던 일을 뒤로 하고 결과적으로 실적이 견조하게 나왔고 옵티머스 영향도 주가에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의 투자포인트로는 IB(투자은행)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높은 성장성, 수익원 다각화로 인한 안정적 실적, 옵티머스 악재 기반영 등을 꼽을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금융시장에서 IB시장의 고성장을 예상한다면 NH투자증권은 좋은 투자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고점 높이며 우상향” 기대감도 ‘쑥’

한편 미래에셋대우는 안정적인 영업력에 기반한 적극적인 사업 확장 노력과 주주 환원 정책으로 회사 가치를 높이며 주가가 증권업 지수의 회복 속도를 크게 앞지르고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를 국내외 주식거래와 상품제조, 트레이딩 역량 등 다양한 부분에서 경쟁력을 갖춘 전통강자로 평가하고 있다. 여기에 회사의 수익성과 낮은 PBR(주가순자산비율),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한 주가 부양 의지, 성장성 등을 고려했을 때 현재 주가는 다소 저평가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적극적인 사업영역 확장, 자사주 매입 및 소각절차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자기자본 9조6000억원, 총자산 134조원의 압도적 규모의 우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 창출 역량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수수료 수익에서 해외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늘고 있는데 이 비중이 가장 높은 회사가 미래에셋대우로 30%에 육박한다”면서 “또 해외주식 중개는 국내처럼 레드오션화 되기 쉽지 않은 구조로 이들 조건을 고려할 시 국내 증권사 중 미래에셋대우의 해외주식 경쟁력이 가장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이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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