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2021년 한국 금융시장 전망’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2021년 한국 금융시장 전망’
  • 이욱호 기자
  • 승인 2020.12.2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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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 개미’ 열풍 계속?

 

2021년 한국 증시는 ‘포스트 코로나’의 기대감 속에 지난해의 상승세를 이어 갈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간은 코스피지수가 올해 3200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등 한국 증시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 반등과 더불어 부동산 규제에 따른 시중의 유동성이 주식 시장으로 몰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리치에서는 2021년 한국 금융시장을 내다봤다.

 

 

2021년에도 한국 금융시장의 화두는 주식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 2020년 12월  1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책금리를 제로금리로 동결하는 등 현재의 통화 완화적 스탠스를 유지한 것을 놓고 주식시장 등 자산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같은 해 12월 1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가 공동개최한 ‘코스피 최고치 경신, 현재와 미래를 논하다’ 토론회에서도 전망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2020년 주식시장 평가와 전망’을 발표한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1년에도 국내 증시 선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증시 저평가, 상승 여력 충분”

김 센터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국내 증시 흐름이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021년 코스피 상장사의 이익이 전년보다 45% 늘어나는 등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회복되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3.7배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높은 밸류에이션을 나타내고 있는 코스피도 이에 연동해 정상화되는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내 증시가 저평가 돼 있는 만큼 향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관측했다. 실제로 코스피의 PER는 홍콩(14.3배), 중국(15.1배) 등 세계 주요 증시보다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전체 25개국 가운데에서는 12번째에 위치해 있다.


국내 증시가 이처럼 저평가된 상황에서 기업들의 이익이 개선되면서 투자자 유입이 지속된다면 글로벌 평균 대비 높은 성장률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실물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국면에서 주식과 같은 자산가격이 급등하면서 나타날 불평등의 강화는 우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으로 이미 시장에 대규모로 풀린 유동성이 실물경제로 흘러가지 않고 있어 내년에 화폐 유통속도가 저하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국내 증시의 선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은 기업인들에게도 나타났다. 국내 상장사 경영진들이 2021년에도 주식시장 활황이 지속되면서 주식이 가장 유망한 투자수단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삼성증권은 온라인 포럼 ‘상장기업 언택트 서밋’ 참여자들에게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64.6%가 2021년 개인적으로 비중을 늘리고 싶은 자산으로 주식을 꼽았다고 밝혔다. 언택트 서밋은 삼성증권이 국내 1300여 개 상장기업 최고경영자(CEO)·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국내 증권사 최대 규모 수준의 상장사 대상 온라인 포럼이다.


2021년 비중확대 자산으로 주식을 꼽은 경영진 중 56.2%가 국내 주식을, 30.4%가 선진국 해외주식을 선택해 국내 주식 강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포트폴리오 확대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지수 최고치를 묻는 질문에는 42.5%의 경영진이 2800~3000선을 선택했고 3000 이상을 꼽은 응답자도 16.6%로 나타나 지난해 주가가 강세를 보였음에도 올해가 더 좋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유망 업종은 반도체(22.6%), 제약바이오(19.9%), 2차전지·디스플레이(16.4%) 순을 기록해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이른바 첨단기술 산업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에 있어서 가장 큰 변수로는 코로나19와 미국을 꼽았다. 핵심 변수를 묻는 질문에 코로나 위기 지속 여부(38.6%)와 더불어 미·중 갈등, 원·달러 환율, 미국 신정부 정책 등 미국 관련 이슈들을 선택한 비율이 46.3%를 차지했다.


자신이 경영하고 있는 기업의 경영환경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지난해보다 좋을 것이라는 답변이 36.6%로 부진할 것이라는 답변 20.7% 보다 높게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도 42.7%에 달해 코로나 사태 장기화 조짐에 대한 경영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동학개미’가 정부 이겨

정부의 정책 역시 증권 투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투자 활성화를 위해 주식을 장기 보유자들에게 세제지원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다. 이른바 ‘동학개미’의 장기 주식투자와 재산형성을 지원하려는 목적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17일 발표한 ‘2021년도 경제정책 방향’에 유동성 거시건전성 관리 강화 방안으로 이 같은 지원책을 포함시켰다. 오는 2023년 금융투자 소득세 시행을 앞두고 일정 기간 이상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에게 세제 지원 등의 혜택을 주기로 방침을 정했다.


정부는 여기에 더해 만기 보유 시 금리 및 세제 인센티브가 있는 개인투자용 국채도 도입하기로 했다.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1인당 1억원 한도로 10년물·20년물 형태로 발행하는 국채에 가산금리나 세제혜택을 주겠다는 발상이다.


정부는 이밖에도 증시가 추락할 때 기존 방어막 역할을 했던 연기금 등의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이들이 투자할 수 있는 국내주식 범위를 다변화하기로 했다. 연기금이 매매할 수 있는 주식시장 투자대상을 늘리고 비중 제한 등을 다소 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부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기관투자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등대우를 받았던 일반청약자의 공모주 배정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우리사주조합 미달 물량 가운데 최대 5%와 하이일드펀드 우선배정 물량의 감축분 5%를 일반청약자에 추가 배정하기로 했다. 또 균등배정 방식을 도입해 최소 청약증거금 이상을 납입한 모든 청약자에게 동등한 배정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이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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