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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와 명산의 절묘한 만남
푸른 바다와 명산의 절묘한 만남
  • 혜초여행
  • 승인 2020.12.3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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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해상의 보물섬 ‘남해-통영’

 

 

한려해상은 통영 한산도의 ‘한(閑)’과 여수의 ‘여(麗)’를 한 자씩 따온 이름으로 전라남도 여수시, 경상남도 남해군, 사천시, 통영시, 하동군에 걸친 남해상의 거대한 해상구역이다. 태안해안, 다도해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바다 풍광지로 그중 남해도는 바다 풍광은 물론 산악미를 갖추고 있는 섬이다. 내륙의 산이 아닌 푸른 바다와 명산이 어우러진 섬 트레킹을 만나봤다. 

 

경남 남해군은 통영시와 전남 여수 사이에 위치한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이다. 예전부터 꽃밭(花田)이란 별칭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품은 보물 같은 곳이다. 해안 절경에 매료되는 바닷길과 풍요로운 숲길, 산비탈을 깎아 만든 다랭이 논밭이 펼쳐지는 여행길이 조성되어 있다.


섬사람들의 애환과 삶이 녹아진 남해 바래길

남해 바래길은 섬마을 어머니들이 가족을 위해 바닷물이 빠지는 물때에 맞춰 갯벌과 갯바위에서 해초류와 해산물을 채취하는 작업을 일컫는 토속어로 척박한 섬에서의 고되었던 삶이 녹아져 있는 문화길이도 하다.


그중 바래길 2코스, 앵강다숲길은 우리나라 동해와 서해, 남해의 매력과 특징을 종합한 중요한 생태관광지역인 앵강만을 중심으로 걷는다. 다채로운 바다 풍광을 물론 해안가를 따라 조성된 바닷가 마을을 만나고 거친 해풍을 피하기 위해 만든 방풍림에 기대어 쉬며 혹독한 환경 속 섬사람들의 위대함이 느껴지는 다랭이 논을 감상하며 걷는다.


또 다른 길인 남해 바래길 7코스는 우리나라 전체 고사리의 40% 생산량을 자랑하는 갯마을길을 걷는 코스로 일명 고사리밭길이다. 이 일대의 산자락과 비탈에 고사리가 많아 고사리밭길로 명명됐는데 평소에 보기 힘든 키 큰 고사리들과 시골 마을의 정겨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섬에서 싱그러운 생명력이 느껴진다.


금산에 올라 한눈에 담아보는 한려해상

W자 형태의 아름다운 해안길을 따라 걸었다면 삼남제일의 명산으로 꼽히는 금산 트레킹이 기다리고 있다. 금산 외에도 남해에서 가장 높은 망운산, 거친 산세를 자랑하는 호구산 등 산악미를 갖춘 산들이 많다. 금산은 해발 705m의 높지는 않지만 ‘기암숲’이라 불릴 만큼 수려한 기암풍광과 함께 아름다운 해안과 맞물려 절경을 이룬다.


무엇보다 최고의 뷰는 정상에 올라 다도해를 파노라마처럼 내려다보는 순간이다. 특히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아름답고 감동적이라고 한다.


영험한 산으로 불리는 금산은 원래 신라 원효대사가 이 산에 보광사를 짓고 보광산이라 불러왔는데 고려 후기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기도 끝에 조선왕조를 개국하게 되자 그 보답의 의미로 산 전체를 비단으로 덮은 ‘금과 같이 빛나는 산’이라는 의미의 금산으로 부르게 됐다.


금산의 8부 능선에 자리한 보리암은 강화도 보문사, 낙산사의 홍련암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기도처로 산행 그 자체로도 무척 의미가 깊은 곳이다. 엄청난 크기의 기암이 떠받치고 있는 암자에서 좋은 기운을 얻고 아름다운 풍광도 덤으로 선물 받는다.


역동적인 바위 산 트레킹 ‘사량도’

통영시의 사량도는 한려해상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섬으로 전남과 경남의 풍광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사량도는 크게 상도와 하도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둘은 사량대교가 이어주고 있다.


두 섬 사이로 흐르는 물길이 마치 뱀처럼 구불구불해 ‘사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중심점에 위치해 있어 사방으로 한려수도를 조망할 수 있는 사량도의 산행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섬에 있는 낮은 산이라 얕보면 안 된다.


윗섬에는 지리망산, 불모산, 옥녀봉, 고동산 등 상도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산줄기가 뻗어 있고 내륙의 1000m 대 산에 견줄 만큼 거친 산행의 맛과 멋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지리망산은 해발 약 398m의 봉우리인데 맑은 날에는 지리산의 천왕봉이 보이는 곳이라는 뜻에서 지리망산으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그만큼 가려지는 것 없이 탁 트인 조망을 자랑하는 곳이다.


봉우리가 높지는 않지만 험준한 산세와 위엄이 우리나라 100대 명산임을 증명해 준다. 지리망산과 대표되는 불모산(399m) 역시 암릉미가 있으며 양쪽으로 절벽 낭떠러지가 정말 아찔하다.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길은 스릴이 느껴질 만큼 험한 등산로다. 곡예를 하듯 바위능선을 넘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출렁다리를 건너며 다이내믹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옥녀봉에서 내려다본 섬마을과 사량대교, 바다가 너무 예쁘다. 사량도 종주 트레킹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코스 난이도도 힘든 곳이다. 단축코스를 이용해도 안전하게 그리고 충분히 사량도를 만끽할 수 있다.


사색하며 걷는 연화도 하이킹

에너지 가득한 트레킹을 즐겼다면 이제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연화도 하이킹이 기다린다. 연화도는 바다 한가운데 핀 한 송이 연꽃 모습의 형상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름에 걸맞게 아름다운 자연을 갖춘 섬이다.


또 하나는 조선시대 억불정책을 피해 온 연화도사가 제자들과 함께 연화봉 암자에서 도를 닦으면서 살았는데 연화도사가 타계하자 제자들이 스승의 유언에 따라 시신을 수장했고 그곳에서 한 송이 연꽃이 피어났다고 전해진다.


그만큼 연화도에서는 불심을 느낄 수 있는 장소들이 많이 있다. 연화사와 도덕암 두 개의 사찰이 있고 연화봉에는 아미타대불 불상이 서 있어 사찰순례의 장소로 매우 가치가 높은 곳이라 한다.


3시간 정도 소요되는 섬 하이킹은 연화항에서 시작해 섬을 한 바퀴 다 돌아서 돌아온다. 작은 섬이 주는 평화로움이 참 좋다. 212m에 위치한 연화봉에 오르면 빼어난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탁 트인 바다와 함께 연화도의 지형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연화도의 하이라이트는 출렁다리와 통영 8경의 하나인 용머리 바위다. 출렁다리는 제법 높은 곳에 있어 연화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스릴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연화도 남쪽에 위치한 해안에는 암초 4개가 차례대로 이어져 있는데 이름처럼 마치 용이 바다를 향해 헤엄쳐 나가는 모습과 비슷하다. 이처럼 연화도는 풍경마다 장소마다 볼거리도 많고, 스토리도 많은 여행지다.


추천 맛집부터 특식까지 즐기는 식도락 여행

 

국내여행의 가장 큰 행복 중 하나인 식도락 여행. 그중 남해 바다는 1년 내내 볼락, 도미, 놀래미와 광어, 감성돔으로 여행객만큼이나 낚시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양식장도 많아 현지인과 여행자들에게 맛있는 해산물을 제공해 준다.


신선한 제철 회와 해산물 요리가 함께 나오는 회정식, 상큼한 물회는 물론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12찬 백반의 맛집, 금호마리나리조트의 푸짐한 BBQ 특식까지 겹치지 않는 메뉴와 맛으로 즐거움을 준다. 


「자료 제공 : 혜초여행, www.hyecho.com」

=== 박스 ===

   남해 바래길 트레킹    

 A코스 : 바래길 2코스 앵강다숲길
두곡-월포 해수욕장-홍현해라우지마을-가천다랭이마을 바다정자(7km/약 2시간 30분 소요)
 B코스 : 바래길 7코스 고사리밭길
정량해비치마을-천포-가인마을(6.7km/약 2시간 30분 소요)
   금산 명승길 트레킹    

 두모 주차장-부소암-금산 정상-보리암~금산 주차장(6km/약 5시간 소요)
   사량도 트레킹    

 A코스 : 지리망산 종주 트레킹
7.5km/약 5시간 30분 소요/난이도 높음
 B코스 : 지리망산 단축 트레킹
5km/약 3시간 소요/난이도 보통
   연화도 하이킹    

 연화항-연화봉-용두암-연화항
7.5km/약 3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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