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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지킴이+상속대비플랜의 결합”
“노년지킴이+상속대비플랜의 결합”
  • 배정식 하나은행 신탁부-리빙트러스트 센터장
  • 승인 2020.12.3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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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행복한 재테크 설계 기법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꾸며 살아간다.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 사람들은 여가활동을 즐기고 붐을 타는 여러 운동을 하고 개인 간의 만남은 멀리 하면서도 휴먼터치를 그리워하는 상황을 보면 코로나19로 인한 삶을 대하는 자세도 많이 달라진 듯하다. 행복한 삶의 모습은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웰리빙의 삶을 살다 웰다잉하는 인생’으로 표현할 수 있다. 

 

죽음을 피하고 싶은 마음에 ‘죽음에 대비한다’는 말을 우리는 애써 피해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인생 100년 시대’가 되면서 품위 있는 노후와 그 관리에 대한 논의가 늘고 있다. 
최근 상담하는 고객이 털어 놓는 첫 번째 고민은 자신의 노후가 잘 지켜지게 하는 환경조성이다. 평생을 노력해 축척해 놓은 자산이 나를 위해 쓰이게 만드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 한다. 노후와 그에 대한 관리는 비단 개인의 범위를 넘어 가정과 사회 전체가 함께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유언대용신탁’ 활용법

2년 전 트러스트센터에 ‘유언대용신탁’ 상담을 받았던 마상수씨가 최근 다시 트러스트센터에 문을 두드렸다. 자산관리에 늘 신경을 써주던 담당 PB가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유언대용신탁’이란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자신을 수익자로 정해 재산을 관리하고 사후에는 자신이 지정한 대상에게 지정한 방법으로 상속하는 구조의 신탁이다. 따라서 죽을 때까지 자신의 재산을 안전하게 지키고 사후에도 원하는 대로 집행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마상수씨는 코로나19로 평소 유일한 즐거움인 수영을 할 수가 없게 되어 이른바 코로나블루에 걸려 있었던 것이다. 그는 수차례 만기 연락을 받고서도 은행 방문을 꺼려했다. 평소 내점 권유에 적극적으로 임했던 그의 평소 같지 않은 행동에 담당PB가 유언대용신탁관련책과 만기연장 상품에 대한 안내 자료를 집으로 보냈다.


안내 자료를 받은 그는 스스로 은행방문을 하여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싶으니 날짜를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그에게는 두 아들이 있다. 미국에서 출생한 두 아들은 현재 미국에서 안정적으로 직장과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다. 마씨 부부가 1년에 한 두 번 씩 미국을 방문해 아들 가족과 한 때를 지내곤 했다.


그러던 중 몇 해 전 부인이 먼저 세상을 뜨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그는 그 후 더욱 수영에 매달렸다. 부인을 잃고 자녀들도 해외에 있는 터라 허전한 맘을 수영으로 달랜 것이다. 최근 코로나19로 해외 오가는 것도 안 되고 좋아하는 수영도 못하는 상황이 되자 그의 체력이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를 눈여겨본 담당PB의 권유에 본인도 상황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마씨는 본인이 아플 때를 대비해 신탁계약 요청을 했다. 본인이 거래하던 여러 금융기관에 있는 금전을 한곳에 금전신탁을 설정해 본인의 노후관리 받길 원했다. 건강할 때는 본인이 원하는 바대로 운용을 하다가 치매가 오거나 심각한 일상생활장애가 있을 때 본인을 위해서만 자금이 쓰이게 하고 싶어 했다.


본인이 이뤄놓은 자산은 본인 유고시까지 노후를 여유롭게 지원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주변을 보면 본인보다 많은 자산가라도 치매로 인해 노후생활이 지켜지지 않는 것을 많이 봐왔다. 그는 본인의 재산으로 자신의 노후를 책임질 수 있게 신탁회사가 지킴이 역할을 해주길 원했다.


“조력자가 필요하다”

계약하는 날 마스크 너머로 보이는 마씨 얼굴은 무척 쇠약해져 있었고 힘 있던 목소리도 예전 같지 않았다. 2년 전 상담 시 뵈었던 분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2년 전 상담팀’이라고 말하자 그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치매가 오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씀하셨다.


오늘의 계약을 결정한 이유가 치매가 올까 두려운 맘이 들어서라고 한다. 최근에 우울하기도 하고 최근 일들이 기억이 잘 안 나는 것 등이 염려스러워 더 이상 미루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요즘 트러스트센터에서 가장 많이 상담하는 것은 바로 치매 관련 상담이다. ‘치매국가책임제’를 외쳐야 할 정도로 치매 환자의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치매 환자 수는 75만명으로 추산된다. 2024년에는 치매 인구가 100만명을 넘어서고, 2050년에는 노인의 16%가 치매를 앓을 것으로 예상된다. 빠르게 증가하는 치매율이 반증하듯 치매 관련 신탁 상담도 늘어간다.


당 트러스트센터에서는 마씨를 위한 자산관리 해법을 추가 제안했다. 거주 중이던 아파트도 신탁해 거주하다가 유고가 발생하면 신탁회사로부터 부동산처분과 세무신고 등의 지원을 받고 해외 있는 자녀들에게 상속 자금을 해외송금까지 지원해주는 설계를 제안했다.


해외에 자녀가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추가 할 옵션으로 국내사정에 어두운 자녀들로서는 조력자가 필요하다. 한국에 거주중인 동생이 있으나 해외 조카들의 일을 처리하기 쉽지 않을뿐더러 주변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은 마씨의 평소 바람을 담았다.


해외에 있는 자녀들이 안심하고 상속 처리 할 수 있는 신탁상속설계야 말로 꼭 필요한 상속대비플랜이다. 신탁상속설계는 상속인 중 해외에 있는 상속인이 포함된 세대라면 반드시 눈 여겨 볼 만 하다.


해외 이주자가 많아지고 이주 역사도 깊어지면서 점차 현지에서 뿌리내리고 살아가는 교민들도 늘었다. 초기 세대들은 한국에서 이주했지만 이제는 현지에서 태어나 생활하고 있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상속의 관점에서 보면 한국에 거주하던 부모세대가 사망할 경우 상속 처리절차가 복잡해지고 갈등의 가능성은 늘어난다. 서로 멀리 떨어져 살다 보니 상속재산 분할 협의 과정도 길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내에 거주하는 형제들끼리도 상속재산 분할 문제로 싸우는데 상속인 중에 한 명이라도 해외에 있어 협의하는 과정에 작은 갈등이라도 생기면 합의에 이르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다. 더구나 해외 거주기간이 길다 보면 상속 관련법과 세무 등 제도와 절차 등에 대한 생각 차이가 커서 제도를 이해하고 진행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


해외에 거주 중인 상속인은 상속 절차를 마무리하기까지 진행 단계별로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해야 할 수 있다. 국내에서의 세무신고 문제, 거주 국가에서의 상속신고문제 등 고민할 게 많기 때문에 국내 상속 조력자는 반드시 필요하다.


자산관리 해법 통한 상속대비플랜의 결합

이번 신탁설계의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마씨가 치매가 중증으로 진행될 때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한 치매안심케어기능은 평상시에는 정기예금이나 채권 등 금융상품으로 자금을 운용하다가 고객이 케어가 필요한 간병 상태 등에 처할 경우 병원비는 물론 요양비, 간병비, 생활비 등에 대해 은행이 직접 비용처리를 처리해 줄 것이다.


그를 위한 또 하나의 자산관리해법은 해외 있는 자녀들을 위한 상속 대비책 마련이었다. 마씨가 계약 체결한 ‘유언대용신탁’은 생전에는 그를 위한 맞춤형 지원프로세스가 진행되어 지킴이 역할을 하다가 사후에는 상속인 인 자녀를 위한 맞춤형 지원프로세스로 전환이 된다. 자신의 노년을 지키고 부모의 애도기간을 온전히 지내지 못하는 일이 없게 자녀를 위한 상속대비플랜을 결합함으로써 종합솔루션이 완성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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