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2021년 한국 금융시장 전망’…전문가들의 시각 들어보니
‘2021년 한국 금융시장 전망’…전문가들의 시각 들어보니
  • 한계희 기자
  • 승인 2021.01.04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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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세계경제 움직인다”

 

코로나19 사태가 2021년에도 여전히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요 전망기관들은 2021년 미국 경제가 전년대비 3.1~3.8% 정도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각종 정책 지원에 힘입어 소비와 투자 등 내수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럽 경제도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방역조치 강화로 일시적인 위축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치에서는 이 같은 세계경제에 따른 금융시장 전망과 투자방법을 알아봤다.

 

2021년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할 화두 중 하나는 역시 ‘코로나 19’ 사태다. 특히 백신보급과 그에 따른 효과에 경제적 효과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은 올해 미국 경제가 백신보급 효과와 정책 지원에 힘입어 3%대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20일 한국은행의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2021년 미국 경제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경제가 2020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큰 폭의 역성장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2021년에는 3%대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코로나 백신 보급에 따른 성장세 기대

미국 경제 성장률은 지난 2019년 2.2%에서 2020년 -3.6~-4.3%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강력한 봉쇄조치 등으로 수요와 생산이 크게 위축되고 고용사정이 악화된 영향이다. 대규모 실업으로 소비여력이 줄면서 개인소비는 2분기 기준 전기대비 -33.2%(연율)로 급감했다.


주요 전망기관들은 2021년 미국 경제가 전년대비 3.1~3.8% 정도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각종 정책 지원에 힘입어 소비와 투자 등 내수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로 제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2%로 전망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수요 회복에 힘입어 반등하겠지만 GDP(국내총생산)갭률은 지난해에 이어 마이너스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IMF 전망한 내년 미국의 GDP갭률은 -1.50%다.


코로나19 재확산 충격은 팬데믹 초기에 비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은행은 “미 연방과 주 정부가 팬데믹 장기화로 국민들의 피로감이 누적되고 많은 사업체가 경제적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고강도의 억제정책을 도입하는데 소극적”이라며 “급속한 경기침체와 3분기 빠른 회복을 경험하면서 재확산 충격에 대한 민감도가 크게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올해 코로나19 재확산에 대응한 미국의 추가 재정지원법안 규모는 5000억 달러~1조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시장에서는 재정부양책이 도입되면 내년 미 경제 성장률을 1.0~2.5%포인트 높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선 완화적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은 2023~2024년에 가야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럽 경제도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방역조치 강화로 일시적인 위축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기관에 따르면 유로지역의 2021년 성장률은 3.6~5.2%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2022년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런가하면 국제금융학회가 연 세미나에서 금융당국과 전문가들은 국내외 경제가 2021년에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국제금융학회는 지난달 1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팬데믹 이후 국제금융 시장의 불안과 한국의 정책 대응’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대부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데 따른 기저효과로 성장률은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봤다.
박석길 JP모간 한국 이코노미스트는 “분기 성장률이 1990년대 이후 가장 큰 폭인 5%가 될 것이고 연간 성장률도 3.5%로 크게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성장 회복이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물과 자산시장 간 괴리감을 지적했다.
민좌홍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장은 “실제 지금 실물 경제 흐름과는 다소 괴리가 있는 흐름이 나타나는데 긍정적 기대에 주로 기반을 뒀기 때문”이라며 “긍정적 기대에 부합하지 않을 때마다 투자심리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재원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주가의 장기 호황을 단순히 투자자 심리로만 설명하기 어렵고 결국 저금리라고 하는 것과 과잉유동성에 대한 것, 주식시장 거품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금리가 낮고 채권수익률이 낮은 상황에서는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부양책 되감기 속도 조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민 국장은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비상조치를 정상화할 수밖에 없는데 신흥국의 테이퍼 텐트럼(긴축발작)으로 신흥국발 위기도 올 수 있다”면서 “결론적으로 백신이 개발되고 코로나19가 진정되더라도 상당히 많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한편 시장에는 과도하게 낙관적인 기대가 있어 수시로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주식 비중 확대 권고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세계금융시장의 변화에 어떤 투자를 권하고 있을까.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지난 12월 17일(현지시간) 2021년 미국 주식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블랙록의 글로벌 투자전략 부문 책임자인 마이크 파일 이사는 이날 한국투자공사(KIC) 뉴욕지사가 주최한 제32차 뉴욕 국제금융협의체 세미나에서 ‘블랙록의 2021년 글로벌 투자 전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파일 이사는 미국 증시 전망과 관련해 “경제 활동 재개라는 강력한 힘이 전통적인 순환주, 최소한 그들의 일부를 이끌 것이고 기술과 헬스케어 분야는 내년에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증시는 기술주, 헬스케어주 비중이 높아 다른 나라에 비해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한국, 중국, 대만과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투자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중 갈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 영향력이 커지는 중국의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코로나19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글로벌 경기 반등에 따른 중국의 성장 가능성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중국이 세계 최대 경제국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비중 조정 필요성을 언급했다.


파일 이사는 “미중 무역 분쟁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 영향력이 확대되는 중국에 대한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며 “특히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가 글로벌 성장의 원천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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