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15 09:57 (금)
제14대 은행연합회 김광수 회장…금융 미래 성장기반 구축 전력
제14대 은행연합회 김광수 회장…금융 미래 성장기반 구축 전력
  • 이욱호 기자
  • 승인 2021.01.05 09: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객과 은행 간극 좁히겠다”

 

제14대 은행연합회 회장에 오른 김광수(63) 회장은 협회의 운영 방향으로 ‘신뢰’ ‘안정’ ‘전환’ ‘진화’를 꼽았다. 지난달 1일 취임한 김 회장은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 국장과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으로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재직 당시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리치에서는 색다른 행보로 소통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는 김 회장의 청사진을 엿봤다.


 

1957년생으로 광주제일고과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 회장은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마치고 1983년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정통 관료 코스를 밟았다. 그는 기획재정부(옛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을 시작으로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직 등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김대중(1924~2009)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 노무현(1946~2009) 정부 시절 경제정책수석실 경제정책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이후 법무법인 율촌 고문을 지낸 뒤 2018년 김용환 당시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의 경합 끝에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앉았다.


최우선 과제는 ‘고객에 대한 신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된 후 디지털 혁신과 수익 모델 개선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내며 2019년 연임하기도 했다. 김 회장 취임 후 농협금융은 2년 연속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농협금융에 취임한 첫해인 2018년 사상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1조원을 넘어섰고 2019년에는 전년보다 45% 증가한 1조779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김 회장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당시 소통형 리더십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18년 4월 농협금융 회장 취임식 전 농협금융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직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농협금융이 직면한 현안들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겠다”며 노사 간 화합을 다짐하기도 했다. 특히 일방적인 회의 대신 격의 없이 토론을 통해 농협금융의 미래를 그리고 직원들과 깜짝 미팅으로 서로의 다양한 생각을 나눴다.


은행연합회장에 취임 이후에도 소통경영에 힘썼다. 김 회장은 지난달 4일 금융산업노동조합을 찾아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을 만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위기를 상생과 협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노사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으로 쌓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1일 그는 은행연합회 회장 취임사에서 최우선 과제로 ‘고객에 대한 신뢰’를 들었다. 김 회장은 고객의 신뢰는 금융회사의 ‘존재 이유’이자 어떠한 경우에도 변해서는 안 될 기본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회장은 “금융 산업 내 파괴적 혁신 속에서도 은행이 아직까지 건재한 이유는 고객이 주는 압도적 신뢰 때문일 것”이라며 “그러나 이 신뢰는 고객의 로열티로 쌓아올린 게 아니라 수십 년 동안의 은행업 레거시, 관성적인 고객의 습관, 대마불사 통념 때문이라는 점을 냉정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전성, 수익성, 성장성 확보돼야 한다”

주주와 이익 위주의 경영 패러다임은 잇단 고객 피해와 불편한 관행, 금융소외 계층을 양산할 수밖에 없다며 고객 제일 경영을 외치는 은행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고객은 은행을 원치 않고 서비스를 원하는데 이제 고객과 은행 간에 벌어진 관점과 가치의 간극을 좁혀야 한다”며 “두터운 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 체계는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의 가치 제고, 서비스의 개인화 및 맞춤화 중심으로 채널, 인프라, 상품, 제도, 조직문화를 혁신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은행의 안정성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김 회장은 금융은 경제의 혈맥, 은행은 금융의 대동맥으로 표현하며 “건강한 은행이라야 국가 경제에 활력을 줄 수 있다”면서 “과거부터 은행은 금융기관의 맏형으로써 때로는 무거운 짐을 지기도 했고 때로는 기울어진 운동장도 감내해야만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진퇴양난의 현 상황에서 은행의 미래를 우려하고 있다”며 “3저(低) 현상은 성장성과 수익성의 발목을 잡고 있고 예정된 수순으로 다가올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은 부채 위험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아울러 “코로나 극복과 재도약 과정에서 경제의 지원 축으로 더 많은 은행의 역할이 요구될 것”이라며 “은행과 사회의 지속 가능한 상호 발전을 위해서는 은행의 안정적인 건전성, 수익성, 성장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은행은 교토삼굴(狡免三窟)의 지혜로 손실흡수능력, 경영효율화, 수익원 중심으로 경영의 노력을 다해주고, 은행연합회는 균형 있고 공정한 제도적 경쟁 환경을 조성하고 탄탄한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데 전심전력 하겠다”고 다짐했다.


디지털 은행으로의 전환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디지털 네이티브라 불리는 MZ세대가 앞으로 10년내 세계 노동인구의 약 75%를 차지해 경제활동과 소비의 주축이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며 “플랫폼 비즈니스는 코로나 시대에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고 아마존과 같은 금융 디스럽터(Disruptor)는 기존 금융기관의 디지털 전환을 강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은행이 만약 디지털은행으로 변모하지 않는다면 가까운 미래에 위상이 격하되거나 파괴된다고 바젤은행감독위원회는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내 놓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몇 가지 사례를 제시했다.
김 회장은 “싱가포르 DBS은행은 10년의 노력으로 세계 제일의 디지털은행으로 성장했고 글로벌 은행들도 속속 디지털 전환과 투자로 반격에 나서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세계 8위의 글로벌 디지털 경쟁력에도 국내은행의 디지털 전환은 느리다는 평가”라고 짚었다.


그는 이에 따라 디지털 전환의 역량, 기술, 생태계를 확장, 가속화하는데 예산과 자원을 집중하고 디지털 전환에 걸림돌이 되는 불합리한 제도 개선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친환경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 구조) 은행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그동안 우리나라가 농업국가에서 공업국가로 다시 첨단산업 국가로 비약적인 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은행의 주된 역할은 산업금융이었다”며 “최근 기후변화 대응과 미래세대를 위해 세계 각국은 2050년 전후의 탄소중립과 저탄소 친환경 경제로의 에너지와 산업구조 전환을 정책의 축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친환경과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 구조를 핵심가치로 하는 ESG 경영 기업이 확산되고 있고 우리 정부 또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ESG 금융 활성화 정책과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국내 은행도 투자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친환경 ESG 금융 중심으로 역할 수정이 시급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나아가 ESG 성장전략을 통해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성과를 창출하는 글로벌 은행 사례를 고려하면 국내 은행의 ESG 금융이 적극적인 경영활동으로 이어져 지속 가능한 성장과 신사업 기회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하고 또 지원하겠다”며 “글로벌 측면에서 덧붙이자면 은행의 글로벌 진출 전략과 사업모델도 디지털, ESG 전략 방향과의 일관성에 따라 재정립하고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은행연합회는 지난 11월 23일 회장 후보 추천위원회 제3차 회의 및 이사회를 개최하고 김 회장을 만장일치로 제14대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선정하기로 의결했다.


김태영 전 회장은 당시 “업계를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기본적으로 업계 출신이 자리를 맡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는다는 이야기들과 현직에 있기 때문에 회장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이야기도 나오면서 김 회장이 만장일치로 추대됐다”고 밝혔다.


은행연합회는 “김 회장은 오랜 경륜과 은행산업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으로 코로나19 위험에 처해진 은행 산업을 살릴 적절한 인물”이라고 김 회장의 활약을 기대했다.  이욱호 기자

▲ 주요 경력
- 제27회 행정고시 합격
- 재정경제부 국제조세과 과장
-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 과장
-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 국장
-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
-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 법무법인 율촌 고문
-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 제14대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