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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학 농협은행장, 디지털 혁신 속도 낸다
권준학 농협은행장, 디지털 혁신 속도 낸다
  • 한계희 기자
  • 승인 2021.01.27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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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농협은행 역사 만들겠다”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이 고객·현장 중심 마케팅 혁신과 디지털금융 가속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 1월 4일 농협은행 제6대 은행장 자리에 앉은 권 행장은 “농협은행이 새로운 도약을 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은행장직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신념을 갖고 희망이 넘치는 새로운 농협은행의 역사를 만들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리치>에서는 신임 권 행장의 포부를 들어봤다.

 

권 행장은 농협은행의 발전 방향으로 ‘고객·현장 중심으로 마케팅 혁신’을 가장 먼저 들었다. 그는 최근의 시장 환경은 공급자 위주에서 수요자 위주로 변화하고 있다며 고객·현장 중심의 마케팅과 인프라 구축에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단순히 금리 조건이 좋은 상품이 아니라 고객에게 더 높은 가치를 드릴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고 확실한 타깃에 최적화된 마케팅을 시행해 고객기반을 넓혀 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영업 채널과 사업전략 전반을 고객·영업 현장 지향적으로 재설계하겠다고 했다.

 

고객·현장 중심으로 마케팅 혁신

권 행장은 “디지털금융 혁신은 농협은행의 미래가 달린 생존과제”라면서 “고객 중심의 플랫폼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전행적인 디지털전환 추진, 오픈 API 개발, 모바일 플랫폼 확장 등 디지털 역량을 꾸준히 길러 왔다면 앞으로는 데이터 기반 마케팅 강화, 빅테크 제휴, 디지털 신사업 육성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고객과 함께 하는 생활금융 플랫폼을 구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SG 경영 실천으로 농협 본연의 가치 구현에도 앞장서겠다고 했다.


권 행장은 “포용과 상생의 가치를 전하는 금융으로 코로나 위기 극복과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면서 “시대 변화 흐름에 맞추어 그린뉴딜 선도 등 녹색 금융 생태계 조성으로 농업금융 전문은행으로서의 정체성도 견고히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신뢰받는 대한민국 대표은행으로서 사회적 경제 기업 금융지원 활성화와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와 사회공헌활동에 더욱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권 행장은 “고객의 자산을 안전하게 지켜주고 늘려주는 것, 생산적 분야로 자금을 원활히 공급하는 것 등이 금융 본연의 역할”이라며 “소매금융과 농업·공공금융 등 우리가 강점이 있는 분야는 차별화 전략으로 경쟁우위를 지속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고 수준의 리스크 관리로 자산의 질을 개선하고 이자 이익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재편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확고히 하겠다”면서 “농협 금융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다 보면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신뢰’라는 값진 자산도 얻을 수 있고, 농업·농촌을 위한 수익센터 역할도 단단히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애자일(Agile: 민첩한) 조직문화 구현도 주문했다. 고객과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고 적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애자일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권 행장은 “수평적 의사소통과 민첩한 조직 운영으로 실행력을 높이고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와 보상체계를 구축해 구성원 모두가 일하는 보람을 찾아가도록 하겠다”며 “이와 함께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직원들은 기업금융(RM), 자산관리(WM) 등 커리어 목표를 설정하고 핵심직무 전문가로서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 행장이 지난 1월 12일 디지털 부문 업무보고회에서도 디지털 금융 혁신 가속화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금융 혁신은 농협은행의 미래 생존을 위한 최우선 과제”라면서 “고객 이해 기반의 차별화된 디지털 생활금융 플랫폼 구현을 통해 고객 중심 디지털 금융 선도은행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2021년 전략목표를 고객 중심 종합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를 위해 기존 은행업을 넘어 핀테크·IT 기업 영역으로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마이데이터와 종합지급결제업 등에 대응한 디지털 금융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농협 금융 본연의 역할 충실은 기본”

 

그런가 하면 권 행장은 취임 후 첫 행보로 ‘청년 스마트팜’을 찾았다. 그는 지난 1월 5일 충남 아산시에 있는 청년 스마트팜 농가인 ‘팜엔조이 농장’을 방문해 청년 농업인을 만났다.


팜엔조이 농장은 농협은행의 농업금융컨설팅과 금융지원을 통해 스마트팜을 신축하고 농협은행 컨설턴트의 조언에 따라 코로나 19로 인한 경영 위기를 극복한 청년 농업인이 운영하는 원예 스마트팜이다.


농협은행은 미래 농업을 이끌어 갈 청년 농업인들의 창업지원을 위해 농장 마련과 판로 개척, 영농 지도 등을 내용으로 한 ‘생애주기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팜엔조이가 이 컨설팅을 지원받은 첫 사례다.


권 행장은 “코로나 19로 그 어느 때보다 농업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시기를 겪고 있다”며 “농협은행은 다양한 금융지원을 통해 농업금융 전문은행으로서의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경기 평택고와 경희대를 졸업하고 1989년 농협에 입사한 권 행장은 농협은행 퇴직연금부장과 개인고객부장, 경기영업본부 본부장,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 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퇴직연금부장 재임 시절에는 빅데이터 기반의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NH로보-프로를 도입, 농협 금융의 자산관리 서비스 고도화에 힘썼다.


개인고객부장 시절에는 농협 금융 통합 우수고객제도 참여 계열사 확대와 지역 청소년 금융교육센터 확대 설치로 농협 금융 대고객 서비스의 저변을 넓히는 데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퇴직연금 수탁고 은행권 운용 수익률과 성장률 1위를 달성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또 경기영업본부장 재임 시에는 영업점 현장 경영을 200회 이상 실시하며 일선 영업 현장과 활발한 소통을 통해 탁월한 경영성과를 창출한 경험이 있다. 권 행장은 일선 영업 현장과 본부 기획·마케팅부서를 두루 거친 경력으로 디지털 전환, ESG 경영, 소비자 보호 강화 등을 추진하는데 있어 활발한 현장 소통과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농협은행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NH농협금융지주와 NH농협은행은 지난해 12월 3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와 주주 총회를 열고 권준학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 본부장(상무)을 신임 농협은행장에 선임했다. 지난해 11월 김광수 전 농협금융회장이 임기 도중 은행연합회장, 손병환 농협행장이 농협금융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데 따른 조치다.


권 행장은 “출범 10년 차를 맞는 농협은행은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초체력인 건전성과 수익성을 지속해서 개선해 이제는 국내 선도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를 둘러싼 경영 여건은 여전히 한 치 앞을 가늠하기 힘든 형국으로 금융산업 규제개혁, 비대면화 가속화, 저성장·저금리 기조 고착화 등 대내외 리스크요인은 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디지털금융 플랫폼 경쟁을 선도함과 동시에 협동조합 수익센터로서 본연의 역할도 완수해내야 한다”면서 “주어진 임기 동안 ‘고객·현장 중심, 디지털 전환, E.S.G 경영’이라는 세 가지 경영방침을 정해 우리의 근원적 부문에 대한 혁신을 통해 농협은행을 ‘고객 중심의 디지털 금융 선도은행’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프로필 ======================
▲1963년생
-경기 평택고
-경희대 지리학과 학사

▲주요 경력
-농업협동조합중앙회(1989년)
-농업협동조합중앙회 권선동지점 지점장(2012년 1월)
-NH농협은행 평택시지부 지부장(2013년 1월)
-NH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 마케팅부장(2015년 1월)
-NH농협은행 퇴직연금부 부장(2016년 1월)
-NH농협은행 개인고객부 부장(2017년 1월)
-NH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 본부장(2018년 1월)
-NH농협은행 농업금융부문 부문장(2020년 1월)
-농업협동조합중앙회 기획조정본부 본부장(2020년 2월)
-제6대 NH농협은행 은행장(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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