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6 15:26 (화)
수출입은행의 금융위기 극복과 실적…‘2021년 전략 해부’
수출입은행의 금융위기 극복과 실적…‘2021년 전략 해부’
  • 최상훈 기자
  • 승인 2021.02.23 09: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디지털 수은’의 원년으로

 

한국수출입은행이 2021년 코로나 위기와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전략 계획을 세우고 조직개편 및 정기인사도 단행했다. 이와 함께 사회적 기업 육성과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리치에서는 2021년 ‘디지털 수은’ 원년을 선포한 한국수출입은행의 청사진을 엿봤다.

 

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의 청사진은 지난해 11월 20일 서울 여의도 수은 본점에서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2021년 사업계획의 주요 방향을 설정하는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면서 시작됐다. 이날 회의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프라인 현장에는 방문규 수은 행장과 임원, 부서장 등 30여 명만 실제 참석했고, 지점은 화상회의시스템으로 참여했다.


수출 규모 반전 위한 역할 논의

2시간여 동안 전 직원에게 온라인 생중계된 이날 수은 경영전략회의에서는 2018년 6000억 달러를 정점으로 감소 추세인 우리나라 수출 규모를 반전시키기 위한 수은의 역할 강화 방안을 두고 참석자간 심도 있는 논의가 오고 갔다.


이날 회의의 주요 주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 수출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수은의 전방위 지원 방안 ▲언택트 환경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디지털 혁신 방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확산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등이었다.


우선 수은은 K-뉴딜 글로벌화 선도를 위해 내년 5조원을 포함해 향후 5년간 총 30조원의 자금을 공급하고 팀코리아(Team Korea)를 주도해 코로나19 탓에 내년 이후로 순연된 대규모 해외 건설플랜트 발주에 대비하기로 했다.


또한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 상황에서 피해기업 특별 지원방안 지속 필요성과 기업부실 심화에 따른 구체적 리스크 대응 전략 등을 논의했다.
수은은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와 자동심사 시스템을 구축해 2021년을 명실상부한 ‘디지털 수은’의 원년으로 삼을 방침이다. 이와 함께 포스트코로나 시대 경영 키워드로 부각된 ESG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기존 여신·채권발행 중심의 ESG 체계를 개편하여 은행 운영 全분야에 걸쳐 ‘ESG 경영’을 내재화할 계획이다.


방 행장은 이날 회의에서 “2021년 수은이 나아갈 방향은 수출 ‘올인’”이라면서 “수은이 수출 6000억 달러 탈환을 위한 선봉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방 행장은 또 ”수은은 내년 K-뉴딜, 혁신성장, 건설플랜트, 중소기업을 망라하는 전방위적 지원을 통해 적극적 능동적 정책금융의 소임을 다하겠다“면서 ”디지털 전환과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수은에 최적화된 디지털化와 ESG의 수은 내재화를 목표로 고객과 직원이 체감할 수 있는 과제를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전략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수은은 지난 1월 15일 2021년 조직개편 및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조직 개편의 핵심은 ▲수출 6000억 달러 탈환의 선봉장이 되기 위한 여신조직 혁신 ▲디지털 수은 구축을 위한 디지털 조직 강화 ▲정부의 대외원조 확대 정책 부응을 위한 대외경제협력기금 조직 확대 등이다.


우선 여신 부서를 산업별 체계로 전면 개편해 코로나19 이후 급변하는 산업별 금융수요에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중소중견영업부를 신설해 본점 영업기능을 강화하고 중소기업 고객의 접근성을 개선했으며 중소기업에 대한 원스탑(One-stop)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여신업무의 질적 제고를 도모했다.


둘째, 디지털금융 환경 변화에 맞추어 디지털서비스부를 디지털금융단으로 격상해 기존의 IT인프라를 지원하는 기능에서 디지털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운용하는 역할까지 담당토록 했다.


이를 통해 기업금융 플랫폼, 해외온렌딩 플랫폼 등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 기업여신 자동심사 시스템,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업무자동화)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셋째, 개도국 공적개발원조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본부를 현행 경협사업1·2부에서 동아시아·서아시아·아프리카부로 확대, 개편한다. 수은은 이날 조직개편과 함께 2명의 여성부서장을 포함해 부서장 11명, 팀장 11명의 승진인사도 함께 단행했다.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할 다해

한편 수은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도 소홀하지 않는다. 특히 사회적 기업 육성과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를 위해 수은은 지난해 12월 23일 사회적 기업 육성 및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재단법인 밴드에 총 3억5000만원을 후원했다고 밝혔다.


방 행장은 이날 여의도 본점에서 하정은 재단법인 밴드 이사장과 만나 후원금을 전달했다. 후원금 중 2억원은 결혼이주여성을 고용하거나 공정무역업 등을 수행하는 사회적 기업 12개사의 사업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나머지 1억5000만원은 결혼이주여성과 북한이탈주민 등 사회新구성원 20명의 급여 및 인력훈련비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방 행장은 “코로나19로 사회적기업과 취약계층이 겪는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수은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이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상훈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