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3 07:55 (금)
美 경제 살리기 중책 맡은 미 역사상 첫 여성 재무장관 재닛 옐런
美 경제 살리기 중책 맡은 미 역사상 첫 여성 재무장관 재닛 옐런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1.02.27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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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스템 효율 높인다”
재닛 엘런 미 재무장관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인 재닛 옐런은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이다.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첫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옐런은 지난 1월 25일(현지시간) 상원 인준을 통과하며 재무장관 자리에 앉았다.
미국 상원은 이날 옐런 지명자 인준안에 대한 표결을 벌여 찬성 84표, 반대 15표로 통과시켰다.
앞서 상원 금융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옐런 지명자의 인준안을 가결, 본회의로 넘겼다.
리치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재닛 옐런은 1946년생이다. 올해 우리 나이로 76세, 고령이다. 그런데도 옐런이 미 재무부 장관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경제적 위기를 관리할 폭넓은 경험을 갖췄기 때문이다.


옐런은 뉴욕시 브루클린에서 교사인 어머니와 의사인 아버지 밑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폴란드계 유대인이다. 남편은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의 경제학 교수이자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조지 애컬로프로다.


옐런은 명문 아이비리그대학인 브라운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예일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하버드대학에서 조교수를 역임하고 연준 이사회에서 근무했다. 런던 정경대 강사를 거쳐 UC버클리 교수를 하는 등 경력을 쌓았다.


화폐금융론과 노동경제학, 국제경제학을 전공한 옐런은 1997년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대통령 경제자문위원장을 맡아 공직에 발을 들였다. 2004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로 임명됐다.


사상 최초 경제수장 3관왕

2010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행정부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부의장 자리에 올랐다. 옐런이 연준 의장이 된 것은 2014년이다.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차기 연준의장 후보로 옐런과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을 놓고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미국 CNN머니는 옐런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기사를 내놓기도 했다.


경제학자 350명이 연준 차기 의장으로 옐런을 추천하는 공개 서한을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보내기도 했다. 심지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옐런이 연준 의장이 적합하다는 지지를 표했다. 결국 옐런은 연준의 새 수장 자리에 앉았다. 연준 최초의 여성 의장이 탄생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부와는 갈등을 겪었다. 트럼프는 대통령 선거 유세 당시부터 옐런을 싫어했다. 제때 금리 조정을 하지 않아 경제를 왜곡시켰다며 당선되면 가장 먼저 옐런을 자르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하지만 연준은 정부의 영향력을 축소하기 위해 탄생한 독립 기관으로 대통령이 함부로 의장을 해임할 수 없다.


앞서 미국 연방 대법원은 대통령이 정당한 이유 없이 독립 기관 의장을 해임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의장은 대통령이 지목할 수 있지만 미국 상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옐런을 해임해도 마음대로 의장을 뽑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닌 셈이다.


옐런은 2016년 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신인의 재정정책을 지적했다. 옐런은 2017년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하며 트럼프 당선인의 경기 부양책에 제동을 걸며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트럼프는 옐런을 해임할 생각이었으나 2017년 해임보다는 후임자를 물색했다. 옐런의 임기는 2018년 1월이었기 때문에 그전에 후임자를 지명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이후 트럼프는 2017년 11월 제롬 파월 연준 이사를 연준 의장으로 지명했다. 연준 의장이 단임으로 임기를 끝낸 것은 1979년 윌리엄 밀러 전 의장이 중도 사퇴한 이후 39년 만에 처음이다. 옐런은 애초 연준 이사 임기는 남았으나 제롬 파월 의장이 취임하는 2018년 2월 1일 연준 이사직 사직서를 제출, 연준 이사에서도 사퇴했다.


옐런은 임기 마지막 날 PBS 방송 인터뷰에서 연임이 무산된 데 아쉬움을 표했다.


옐런은 “연임하길 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연임 의사를 분명히 밝혔지만 연임되지 않아 실망했다”고 했다.
연준에서 떠난 옐런은 브루킹스연구소로 자리를 옮겼다.


옐런은 브루킹스연구소에서 경제 분야를 연구하는 연구소 내 허친스센터의 특별연구원으로 활동했다.


“해외국 환율 조작에 강경 대응”

옐런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첫 재무장관이자 미국 역사상 첫 여성 경제수장에 올랐다. 앞서 옐런은 지난 1월 19일 상원 금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과세와 대중 정책, 기후 변화 등 다양한 질문에 답했다.


옐런은 법인세 인상에 대해 “당장 올릴 수 없다. 지금은 지원금에 힘써야 한다”며 “미국 국민이 안전한 지붕 아래 머리를 뉘고, 밥상에 식사를 올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정 건정성과 관련해서는 “지금은 적극적인 부양으로 경제를 살리는 게 장기적으로 중요하다”고 답했다.


외국의 환율조작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옐런은 “중국은 중요하고 전략적인 경쟁국이지만 불공정하고 불법적인 관행에 대응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동맹국들과 협력하는 게 최선이며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중국은 지적 재산권을 탈취하고 강제로 기술 이전을 압박하고 있다. 우리는 중국에 대처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취한 달러 약세는 추구하지 않겠다고 했다.


옐런은 “달러나 다른 외화의 가치는 시장이 결정해야 한다. 시장은 경제실적의 차이를 반영하기 위해 스스로 조정한다”며 “미국은 경쟁우위를 얻기 위해 약 달러를 추구하지 않는다. 다른 나라가 그렇게 하려고 해도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대중국 관세는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옐런은 지난 2월 18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무엇이 적절한지 계속 평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중국에 관세를 부과한 효과에 대해서는 “일단 지켜보자”고 했다.


지난 1월 20일 출범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중국과의 무역 분쟁을 포함해 전임 트럼프 행정부가 도입한 국가안보 관련 조처를 모두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옐런은 “대중국 정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불공정한 몇몇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는 “무역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며 반발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월 19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이전 행정부가 촉발한 무역전쟁과 관련해서 미국 내부에서도 줄곧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방식의 행동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뿐더러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지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옐런은 지난 2월 12일에는 선진국들에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해 신속한 재정지원을 주문했다.


옐런은 이날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화상회의에서 “지금은 크게 움직여야 할 때다. 미국은 국제문제에 더 깊게 관여하고 동맹을 강화하는 일을 우선 순위에 놓겠다”며 국제사회 현안에 대한 공동 노력에 복귀하겠다고 했다.


특히 기후변화와 관련해 “지난 4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과 비교해 미 재무부가 극적으로 다르게 관여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G7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선진 7개국들의 모임이다.


비트코인 광풍에 제동…규제 대상

가상자산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한때 6500만원을 넘어설 정도로 비트코인 투자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사며 가격을 급등시켰다.


테슬라는 지난 2월 8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보고서에서 15억 달러 상당 비트코인을 구매했다고 알렸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 투자를 옹호했다. 머스크는 지난 2월 1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법정 화폐의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일 때 단지 바보만이 (비트코인 등) 다른 곳을 쳐다보지 않는다”고 했다.


비트코인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자 옐런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옐런은 지난 2월 18일(현지시간)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가상자산은 변동성이 높다. 투자자를 보호해야 한다”며 규제 강화를 언급했다.


옐런은 “비트코인은 투기성이 높은 자산이다. 비트코인과 관련된 것들은 투자자 보호가 우선이다. 비트코인이 거래를 끌어내기 위한 수단으로써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취해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기관을 규제하고 그들이 그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옐런은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도 “많은 암호 자산이 불법 금융에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사용을 축소하고 돈세탁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규제의 뜻을 밝혔다.


옐런은 코로나 19 극복을 위한 미국 경제의 구원투수로 여겨지고 있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과 연준 의장 등을 지낸 옐런은 실물경제 흐름에 정통하고 균형 성장 등을 중시하는 온건적 성향이다. 2014년 연준 의장이 된 뒤 4년간 기준금리 인상을 5회로 제한하며 경기 회복에 집중했다.


옐런은 지난 2월 7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1조9000억 달러(2134조6500억원) 규모인 코로나 19 경기부양책이 의회에서 통과되면 내년에 완전고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옐런은 “미국은 현재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깊은 구멍에 빠져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옐런은 “지금 시급한 것은 실업과 소규모 기업의 붕괴, 학교 재개 등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현재 엄청난 경제적 도전과 고통에 직면해 있다. 우리는 그것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능력·전문성 활용해야”

앞서 옐런은 미국 첫 여성 재무장관으로서 업무를 시작하면서 직원들에게 취임사 격의 편지를 썼다.


옐런은 편지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나에게 재무부 장관직에 응하지 않겠냐고 물어봤을 때 ‘네’라고 답했다. 상당 부분은 내가 함께 일하게 될 사람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에서 14년 동안 일했다”며 “재무부 관료들은 정확하게는 우리의 동료가 아니었지만 2008년 금융위기 동안, 연준과 재무부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셀 수 없이 많은 심야 전화 회의에 참여한 것과 재무부 전문가들의 헌신과 창의성에 감탄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재무부의 노력은 경제를 대공황 이래 최악의 위기로부터 구하는 데 일조했다. 이제 우리는 다시 한 번 그 일을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옐런은 “나는 경제적 비상사태가 시작될 때부터 많은 재무부 사람들이 거기에 대응해왔음을 알고 있다. 예컨대 재무부가 없었다면 미국인들은 ‘코로나바이러스 피해에 대한 지원, 구제, 경제안정 법안(CARES Act)’을 통해 경제적 충격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이제 이 과업을 완료해야 한다. 우리는 국민이 잘 집과 먹을 음식이 있도록 보장함으로써 미국인들이 팬데믹의 마지막 시간을 버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직장에 무사히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에게는 또 다른 장기적인 목표가 있다. 만약 여러분이 몇 주 전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을 들었다면 그가 ‘4개의 역사적 위기’에 대해 말하는 걸 들었을 것”이라며 “코로나19는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 나라는 팬데믹 뿐만 아니라 기후 위기, 어디에나 침습해있는 인종차별, 50년 동안 구축돼온 경제위기와도 마주하고 있다”며 “사람들은 팬데믹에서 회복할 때 ‘K자형 회복’을 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지만 팬데믹 훨씬 전부터 우리는 빈익빈 부익부의 K자형 경제에서 살고 있었다”고 했다.


옐런은 “나는 우리 재무부가 이 모든 위기에 대처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면서 “경제학은 단순히 이론들의 모음이 아니다. 사실 내가 학계에 있다가 정부로 온 이유는 경제정책이 사회를 발전시키는 데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으리라고 믿었기 때문이며 우리는 경제학을 불평등, 인종차별,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데 활용할 수 있고 또 활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옐런은 특히 “나는 장관 비서실의 소수의 사람끼리만 일해서는 그 어떤 것도 달성할 수 없음을 알고 있다. 우리 재무부는 포괄적인 부처여야 한다. 우리 부처의 모든 능력과 전문성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인준청문회에서 자신이 경제학자가 된 이유에 대해 말했던 것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옐런은 “그 이유는 나의 아버지다. 아버지는 브루클린에서 노동계급이 주로 사는 곳에서 일하는 의사였다. 대공황 시절 어린 시절을 보내기도 했다. 아버지는 경제적 고난에 정말 본능적인 반응을 보여줬다. 그 순간들은 나의 어린 시절에서 가장 선명하게 남아있고, 그 순간들이 수십 년 후에도 내가 여전히 나의 학문, 즉 경제학을 나의 아버지가 자신의 학문을 바라봤던 방식, 다시 말해 학문이 민중을 도와주는 수단으로 바라보려고 하는 이유인 것 같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옐런은 “나의 미래를 확신할 순 없지만, 언젠가 경제학자들이 미국사의 지금 시기를 돌아볼 때 그런 관점 덕분에 우리가 더욱 강하고 번영하는 나라를 남기는 데 일조했다고 결론 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은희 기자

=========================== 프로필 ====================
▲1946년생
-브라운대학교 경제학 학사
-예일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

▲주요 경력
-미국 하버드대학교 조교수(1971~1976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하스 경영대학원 조교수(1980~1982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하스 경영대학원 교수(1982~1985년)
-미국경제학회 부회장(1985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이사(1994~1997년)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2004~2010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부의장(2010~2014년)
-제15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2014~2018년)
-브루킹스연구소 특별연구원(2018년~현재)
-미국 재무부 장관(2021년~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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