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4:18 (금)
디지털 마케팅 패러다임 제시한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디지털 마케팅 패러다임 제시한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 한계희 기자
  • 승인 2021.02.27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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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콘텐츠를 생활 필수 서비스로 발전”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대학생이 가장 닮고 싶은 CEO 중 한 명이다. 대학생 대상 격주간지 캠퍼스 잡앤조이가 지난해 5월 전국 대학생 1000명에게 ‘닮고 싶은 CEO·일하고 싶은 기업’을 조사한 결과 여민수 대표는 인터넷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리치에서는 여민수 대표를 청사진을 들여다봤다.

 

여민수 대표는 지난 2018년 1월 카카오 공동체브랜드센터장이었던 조수용 대표와 함께 카카오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당시 카카오는 공동대표 체제를 통해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본사의 플랫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카카오 공동체 내 다양한 서비스의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여 대표는 지난 2016년 광고사업 부문 총괄 부사장 자리에 앉은 이후 모바일과 인공지능(AI) 시대에 맞는 디지털 마케팅 패러다임을 제시해왔다.

특히 카카오 광고 플랫폼을 만들어 다음 포털은 물론 카카오톡 등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에서 추출되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개인 맞춤형 광고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인터넷 산업의 변화, 구독경제·콘텐츠” 주목

여 대표는 지난해 한국인터넷기업협회 20주년 인터뷰에서 ‘앞으로 화두는 글로벌화’라고 밝혔다. 지난해는 카카오톡이 출범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그는 “그동안 카카오는 ‘카카오 프렌즈’라는 캐릭터와 ‘선물하기’라는 관계형 쇼핑, 그리고 모빌리티, 최근에는 블록체인까지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며 “그중에서도 2017년에 만들어진 카카오뱅크의 시도가 상당히 의미 있는 것으로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바일을 통해 은행 업무에 대한 완벽한 혁신을 이루어 냈고 힘든 법 개정의 과정이 있었는데 그것으로 또 한 번의 도약을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마련된 것 같아 기술적으로나 사용자 편익 측면 또는 산업의 발전적인 측면에서도 굉장히 인상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인터넷 산업의 변화와 관련해서는 ‘구독경제’와 ‘콘텐츠’를 꼽았다.


여 대표는 “구독경제는 전 세계적으로도 산업의 규모를 예측할 때마다 굉장히 확산하고 있고 구독 플랫폼의 눈부신 발전이라는 부분이 이를 견인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많은 콘텐츠의 창작자들이 창작 의지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그런 플랫폼이 굉장히 잘 준비돼 있는 부분과 그리고 기존의 올드 이코노미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 가전 등 모든 분야에서 지금 구독화시키려는 노력이 실제 기업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그런 부분들을 보면 구독경제가 상당히 활성화 할 것 같다는 기대와 예측이 같이 공존한다”고 강조했다.


또 “콘텐츠는 코로나19로 인해 넷플릭스나 일본의 픽코마, 카카오페이 등 많은 콘텐츠가 온라인, 모바일로 소비되는 과정이 활성화됐다”며 “그런 부분이 지식재산권(IP)과 함께 웹 소설, 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까지 확장되고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글로벌하게 집중이 되고 있어 훨씬 더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카카오톡, 없어서는 안 될 존재 될 것”

여 대표는 가장 즐겨 사용하는 인터넷 기반 서비스로 카카오톡을 꼽았다.


그는 “카카오가 만들어왔던 서비스의 공통점은 ‘사람과 사람을 기술의 힘으로 더욱 스마트하게 연결한다’라고 하는 것”이라며 “그 중심에 카카오톡이 있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보편화한 서비스이지만 카카오톡이 문자를 주고 받는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에서 돈을 송금하고, 선물을 주고받고, 자동차를 부르고, 웹툰을 보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생활 플랫폼으로 확장됐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향하는 부분은 단순한 연결에서 의미 있는 관계로의 연결, 이 부분으로 진화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앞으로도 카카오톡은 더욱더 진화할 것이고 생활 속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그동안 카카오는 가보지 않은 길을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면서 혁신을 이뤄 왔는데 예컨대 2019년 연예 댓글 실시간 검색어 폐지와 같은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며 “앞으로 10년은 ‘카카오스러움’이 사회적 가치로 연결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고 세상을 선하게 바꿀 방법을 지속해서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3월 카카오페이지·카카오 M 합병

카카오는 지난해 연 매출 4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조2351억원, 영업이익 14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5.7%, 88.3%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보다 35.4%, 120.5% 늘어난 4조1567억원, 4560억원을 찍었다. 분기별, 연간 모두 카카오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카카오톡 기반 사업인 ‘톡 비즈’에서 63% 오른 3603억원을 기록했다. 또 카카오톡 채팅목록 상단 등 광고플랫폼인 비즈보드는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매출이 10억원을 올리며 성장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톡스토어 메이커스 등 카카오커머스 4분기 거래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1%나 성장했다.

여 대표는 “2020년 카카오는 위기 속에서도 일상의 연결과 정보의 소통 창구가 되며 이용자들과 파트너들의 많은 선택을 받았는데 크고 작은 비즈니스 도구를 지원하며 기업들과 중소상공인들에게는 디지털 기반의 비즈니스 기회를 넓혀줬고 이용자들에게는 일상이 디지털로 빠르게 전환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면서 “올해는 카카오가 더 쉽고 편하게 디지털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많은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그 변화의 첫 단계로 지난해 12월 15일 카카오톡 지갑을 선보였다. QR 체크인, 인증서, 신분증, 자격증 등 디지털 콘택트 시대에 자신을 더 잘 증명할 수 있게 하는 카카오톡 지갑 서비스는 출시 한 달 반 만에 700만명 이상이 만들며 생활의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카카오페이와 관련해서는 “카카오페이 증권의 주식 위탁 매매 서비스, 디지털 손해보험사 출범 등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 부문을 강화해 송금, 결제부터 금융 서비스까지 심리스하게 아우르는 진정한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발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런가 하면 3월에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 M의 합병 법인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출범한다.

여 대표는 “합병을 통해 그동안 두 회사가 각자의 영역에서 기반을 다져온 IP 비즈니스 역량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결합해 IP 비즈니스가 창출할 수 있는 부가 가치 전체를 아우르는 독보적인 밸류체인(가치 사슬)을 구축할 것”이라며 “합병 이후에는 생태계 간 본격적 시너지를 창출하며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체의 성장과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여민수 대표는 1969년 4월 25일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오리콤과 LG애드 등 광고업계에서 일했다. 이후 네이버의 전신인 NHN으로 자리를 옮겼다.

네이버에서는 검색사업부장, eBiz 본부장 등 검색사업을 총괄했으며 매사추세츠공과대학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친 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옥션에서 활약했다. 그리고 LG전자로 이직해 글로벌마케팅부문 상무를 역임한 뒤 다음 카카오 광고사업 부문 총괄부사장으로 오면서 카카오에 둥지를 틀었다.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연임될 예정이다. 카카오 대표가 연임된 것은 지난 2014년 다음과 합병한 이후 처음이다. 
한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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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 1969년생
-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경영대학원

▲ 주요 경력
- 오리콤 광고기획(1993~1996년)
- LG애드 광고기획(1996~1999년)
- NHN eBiz 부문장(2000~2009년)
- 이베이코리아 상무(2009~2014년)
- LG전자 글로벌마케팅부문 상무(2014~2016년)
- 카카오 광고사업부문 총괄 부사장(2016년)
- 카카오 공동대표이사(2018년~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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