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3 07:55 (금)
“주식에 대한 편견을
“주식에 대한 편견을
  • 존리 메리츠자산운용대표
  • 승인 2021.02.27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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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리가 말하는 ‘부자되기’ 비법 9
존리 메리츠 자산운용 대표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주식투자에 대해 극심한 편견을 가지고 있어서 은행에 돈을 맡겨두면 안전하고 주식에 투자하면 위험하다고 여긴다. 그래서 누군가 주식투자를 하면 마치 ‘한탕을 노리는 사람’ 혹은 ‘결국은 망해서 살림 거덜 낼 사람’으로 취급한다. 도박에 손대면 안 되는 것처럼 주식에도 손대면 안 된다는 이런 생각은 만연해 있다.

 

부동산을 샀다는 사람은 부러워하면서 주식투자를 한다는 사람은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부동산 투자에는 아무런 거부감이 없는데 주식투자에는 굉장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주식에 대한 지극히 잘못된 인식은 곳곳에서 보인다. 학식 있고 똑똑한 사람들이 많은 대학교의 기금들도 주식 등에 투자되지 않고 은행 예금에 머물러 있다. 장기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이자수익이 거의 없는데도 그렇다. 여러 증권 방송사의 PD나 앵커들 대부분도 주식에 투자하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며 필자는 적잖이 놀랐다.


주식투자의 핵심은 ‘확장성’

공직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주식을 많이 보유한 것이 결격사유가 되곤 한다. 정치인들 간의 선거 토론에서도 한 후보자가 다른 후보자를 공격하면서 주식 보유를 문제 삼는다. TV 드라마에서도 ‘주식 때문에 망했다’라는 대사가 흔히 등장한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개인들의 노후준비를 돕는 일을 하는 은행이나 보험회사 퇴직연금부서의 직원들조차 노후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필자가 6년 전 메리츠자산운용에 부임할 당시 메리츠자산운용의 직원들도 마찬가지였다. 금융사에 근무하는 사람들조차 잘못된 금융지식을 가지고 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모든 투자는 확장성을 기대하고 이루어진다. 기업에 투자하는 이유는 그 기업의 매출과 이익, 자산 등이 증가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20년 전과 비교하면 대부분의 기업별 매출액이 10배 혹은 100배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매출액과 마찬가지로 회사의 자산도 엄청나게 증가한다. 주식에 장기로 투자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부동산의 경우는 주식에 비해 확장성이 없다. 50평짜리 아파트를 구입하고 20년이 지나도 절대로 100평이 되지 않는다. 다만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월세가 꾸준히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도 같이 오를 뿐이다. 장기적으로 주식투자의 수익률이 상승할 수 있는 이유는 이렇듯 부동산투자에는 없는 확장성 때문이다.


합리적인 주식 투자가 부자로 가는 유일한 길임에도 상당수 한국인은 그 사실을 외면하는 데 익숙하다. 때문에 힘겹게 일해서 번 돈을 비효율적으로 소비하여 투자의 재원을 잃어버리는가 하면 때로는 큰돈을 짧은 시간에 벌고 싶어 왜곡된 투자를 통해 큰 손해를 보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식투자를 도박이라 여기며 금기시하고 놀랍게도 많은 금융기관들 역시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 것은 위험한 일”

전 세계의 큰 부자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그들이 거부가 된 것은 그들이 소유하고 있는 주식의 가치가 올랐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한국 기업들이 거의 다 상장 기업이고 그 주식들은 주식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럼에도 ‘주식에 투자하면 안 된다’는 인식의 근거는 대체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자본주의 사회인 미국의 기업들은 자본가와 노동자의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해 회사 직원들에게 주식을 나누어주기 시작했다. 노동과 자본이 골고루 일하게 할 기회를 직원들에게 주기 위함이다.


노동력을 제공하는 노동자 역할만 하던 직원들이 주식을 소유하게 되면 회사의 주인인 자본가 역할도 하게 된다. 노동자로 월급을 받으면서 자본가로서 회사의 이윤도 공유하게 되는 것이다.


기업을 노동자의 시각뿐만 아니라 기업가의 입장에서도 볼 수 있다. 기업은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밤낮으로 일한다. 그 이윤을 함께 나누려면 주식을 하루라도 먼저 매입해야하고 하루라도 오래 주식을 소유해야 한다.


한국 주식시장은 아직도 전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된 시장 중 하나다. 기업의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의미하는 주가수익비율(PER)은 한국의 경우 12배 수준으로 전 세계 평균인 16배보다 낮다. 자산가치를 평가하는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8배 수준인데 이는 전 세계 평균 2.2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미국의 경우처럼 퇴직연금 등을 통해 주식시장에 끊임없이 자금이 투입되어야 하고 기업들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고 투자한 사람들이 다 같이 부자가 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되어야 한다.


주식은 위험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 위험한 일이다.  <다음 호에 계속>

========================== 프로필 ======================
▲1958년생
여의도고등학교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중퇴
뉴욕대학교 회계학과 학사

▲주요 경력
KPMG 회계사
미국 스커더스티븐스앤드클라크 포트폴리오 매니저(1991년)
도이치투신운용 매니징디렉터
라자드자산운용 매니징디렉터(2006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2014년~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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