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3 07:55 (금)
한성숙 네이버 대표의 '광폭행보'
한성숙 네이버 대표의 '광폭행보'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1.03.08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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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로봇 콘텐츠 등 전방위 협력

 

지난 2017년 3월 국내 최고의 포털사이트 네이버 대표 자리에 앉은 한성숙 대표가 공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검색 포털로 회원 수 4200만명을 보유하며 국내 검색 시장의 약 70% 이상을 점유한 네이버는 현재 금융과 쇼핑, 콘텐츠 등 사업영역을 넓히며 급상장하고 있다. 리치에서는 검색과 쇼핑을 넘어 콘텐츠와 핀테크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을 추진하는 한성숙 대표의 청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네이버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도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검색과 쇼핑을 넘어 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 등으로 신성장동력을 다각화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8% 증가한 5조3041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치플랫폼은 소폭 성장했지만 신사업 부문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5.2% 늘어난 1조2153억원이었다. 네이버의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넘어선 것은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한성숙 대표가 취임한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한 대표는 “적극적인 연구개발과 M&A, 제휴를 통해 네이버가 아우르는 생태계를 확장하고 사용자·SME·창작자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겠다”고 자신의 의지를 피력했다.


중소상공인·창작자 지원에 1800억원 투입

한 대표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온라인 기반 중소상공인(SME)과 창작자 지원을 위해 앞으로 2년간 1800억 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480만 명의 SME와 160만 명의 창작자가 네이버 기술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네이버 웹툰 작가를 외국으로 진출시킨 것처럼 SME를 위한 해외 연수 프로그램도 추진할 방침이다. 


한 대표에 따르면 네이버에서는 이미 방대한 스펙트럼의 SME와 창작자가 활동하고 있다. 네이버의 검색, 인공지능(AI) 추천, 데이터 등 다양한 기술과 플랫폼이 SME와 창작자를 연결할 수 있는 토대가 되는 것이다.


한 대표는 “네이버 기술로 비즈니스와 창작 활동을 연결해 새로운 디지털 비즈니스 시너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와 1000여명의 지식인(iN) 엑스퍼트 전문가를 연결하는 ‘엑스퍼트 포 SME(Expert for SME)’ 프로그램을 시작할 계획이다.


예컨대 해외직구 사업을 하는 판매자는 관세사를,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장을 병행하는 판매자는 노무사·세무사 등과 더욱더 빠르게 연결,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는 사업 성장 단계와 업종에 따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손쉽게 만나고 엑스퍼트 전문가는 전문분야의 고정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올해 구독형 지식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네이버에서 언론을 구독하시는 총 누적 구독자 수가 2000만 명을 넘다 보니 정기적으로 받아보고 싶은 욕구가 있다”면서 “유료 콘텐츠 실험 요구도 있지만 현재 제공되는 구독 콘텐츠를 유료로 전환하는 형태는 성공 모델이 나올 것 같지 않아 다양한 형태를 실험할 수 있도록 결제 수단의 다양한 방식, 다양한 구독 등을 위한 툴과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작법인·협업도 계획

네이버는 인터넷서비스 강화를 위해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 일본 검색시장 2위 사업자인 야후재팬의 경영통합을 준비하고 있다. 라인과 야후의 합작법인인 ‘A홀딩스’는 3월 출범할 예정이다.


A홀딩스 이사회 회장 겸 공동대표는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맡을 계획이다. 또 다른 공동대표로 미야우치 켄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가 나선다. 지분은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각각 50%씩이다.


앞서 2019년 11월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Z홀딩스의 모회사인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야후재팬과 라인을 통합하기로 했다. 이후 지난해 8월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두 회사의 합병 승인을 받았다.


한 대표는 최근 “일본에서의 경영 통합으로 본격화하는 글로벌 사업은 어떤 특정 카테고리에만 집중해 진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내독립기업(CIC) 단위로 나뉘어 그것이 글로벌 진출 경쟁력이 확보된다면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야후나 라인 협업이 가능하므로 검색과 커머스, 로컬 등 전 분야에 걸쳐 좀 더 일본에서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최근 현대카드가 손잡고 신용카드를 내놓기로 했다. 한 대표는 지난 2월 3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네이버 전용 신용카드(PLCC)’ 출시와 운영·마케팅에 관한 협약을 했다.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란 카드사와 파트너사가 기획부터 운영, 마케팅 등 카드 개발에 필요한 전 과정을 함께 추진해 만든 신용카드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특화된 카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멤버십의 기존 250만 회원을 비롯해 1200만 명이 넘는 네이버페이 사용자까지 끌어들인다는 생각이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월 3900~4900원을 내면 네이버쇼핑 결제금액의 최대 5%(기본 1%·추가 최대 4%포인트)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유료 회원제 서비스다. 높은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률과 네이버 클라우드·웹툰·음악·영화 등 콘텐츠 이용권도 옵션으로 제공한다.


AI·로봇 시장도 주목

한 대표는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네이버랩스는 지난 2월 8일 경기도 성남시가 마련한 자율주행 테스트베드(기본시험장)에서 도로자율주행 로봇 플랫폼 ALT의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며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


ALT는 도로를 자율주행하면서 배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로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이다. 고정밀 지도 제작 기술을 포함해 네이버랩스에서 연구한 자율주행 기술이 집약됐다.


실제 도로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 시나리오와 결합한 커스텀 버전을 실증했다. 최종적으로는 실내 서비스 로봇인 AROUND 플랫폼과 연계해 모든 공간에서 서비스를 연결한다는 목표다. 네이버랩스는 파일럿 테스트를 거쳐 ALT를 고도화하고 올해 오픈할 네이버 제2사옥에서 입주 직원을 대상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제2 사옥에서 사용될 모든 로봇의 두뇌인 ‘ARCAI-Robot-Cloud(ARC)’를 최초로 선보였다.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웨일 브라우저에서 제공되는 새로운 화상회의 툴 ‘웨일ON’의 베타 버전도 공개했다.


ARC는 클라우드 기반의 ‘멀티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이자 네이버가 지향하는 ‘로봇의 대중화’를 이끌기 위한 핵심 시스템이다. AI와 클라우드, 로봇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실제 공간 속에서 로봇이 더욱 효율적으로 사람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네이버는 ARC를 완공을 앞둔 ‘세계 최초 로봇 친화형 빌딩’ 제2 사옥에 접목을 시작으로 실제 로봇 서비스의 대중화를 앞당긴다는 복안이다. 지난 2019년에는 LG전자와 로봇 분야에서 손을 잡았다. 양사는 LG전자가 개발하는 다양한 로봇에 네이버의 ‘xDM’ 기술을 적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연구개발을 하기로 했다.


한 대표는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등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구글·페이스북 등과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한 대표는 지난해 연말 미국 경제지 포천(Fortune)이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리더 50’에 이름을 올렸다. 취임한 2017년부터 4년 연속 선정됐다. 한 대표의 순위는 36위였다. 취임 첫해인 2017년 41위, 2018년 36위, 2019년 39위였다. 2018년부터는 한국 기업인 중 유일하게 순위에 들고 있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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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 1967년생
- 숙명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학사

▲ 경력
- 민컴 기자(1989~1993년)
- 나눔기술 홍보팀 팀장(1994~1994년)
- PC라인 기자(1996~1997년)
- 엠파스 검색사업본부 본부장(1997~2007년)
- NHN 검색품질센터 이사(2007~2012년)
- NHN 네이버서비스1본부 본부장(2012~2013년)
- 네이버 네이버서비스1본부 본부장(2013~2014년)
- 네이버 서비스총괄이사(2015~2017년)
-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2017년 3월~현재)
- 네이버 대표이사 사장(2017년 3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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