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6 15:26 (화)
‘2021 한국반려동물보고서’ 발표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021 한국반려동물보고서’ 발표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 한겨레 기자
  • 승인 2021.03.31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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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가구 중 3가구 반려동물 키운다”

 

국내 전체 가구의 29.7%인 604만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반려견 개체 수는 586만 마리, 반려묘는 211만 마리로 추산됐다. 반려동물 네 마리 중 세 마리는 날마다 6시간가량을 집에 혼자 남겨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1 한국반려동물 보고서’를 발간했다. 리치에서는 보고서를 통해 반려견의 실태를 자세히 확인했다.

 

우리나라의 전체 가구 10가구 중 3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으며 반려동물을 위해 지출하는 양육비는 월 평균 14만원으로 집계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반려동물 현황, 반려 가구의 양육 행태와 소비 지출 내역, 노령견 생활 관리 현황 등을 분석한 ‘2021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반려가구는 604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9.7%를 차지했다.
반려인은 1448만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통계청의 2019 인구총조사 결과,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등록정보 현황,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등을 기초 자료로 활용해 추정했다.
‘2021 한국반려동물보고서’는 KB금융그룹이 2020년 12월 18일부터 3주간 반려동물 양육가구 1000가구와 일반가구 1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 조사와 노령견 양육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표적집단 심층면접(FGD)을 분석한 결과를 담고 있다.


월 평균 양육비 14만원 지출

이 가운데 반려견과 반려묘 양육가구는 각각 80.7%, 25.7%를 차지했다. 2019년 말 기준 동물등록제에 등록된 반려견은 전국 209만2000마리로 서울과 수도권에 55.3% 집중돼 있다.
반려가구는 반려동물 관련 건강관리나 상해, 질병을 입었을 때 지출하는 치료비를 제외하고 매월 고정적으로 드는 반려동물 관련 양육비로 ‘평균 14만원’을 지출하고 있었다. 이는 2018년 매월 평균 12만원을 지출했던 것에 비해 2만원 정도 늘어난 금액이다.
반려동물관련 양육비를 반려동물 유형별로 보면 반려견만 기르는 가구에서는 ‘매월 13만원 정도’ 양육비를 지출하고 있고, 반려묘만 기르는 가구에서는 ‘매월 10만원 정도’를, 반려견과 반려묘 둘 다 기르는 가구에서는 ‘매월 25만원 정도’를 지출하고 있다.


반려동물 한 마리에 지출되는 양육비를 추산해 보면 반려견 한 마리에 필요한 양육비는 반려견을 기르는 가구가 한 마리당 ‘월 11만원 정도’로 지출했다. 반면 반려묘만 기르는 가구는 한 마리당 ‘월 7만원 정도’의 양육비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려동물 양육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사료비’(33.4%)와 ‘간식비’(17.8%)로 식비 관련 지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 외에 ‘배변 패드, 고양이 모래, 기타 관리용품 구입비’(11.1%)와 ‘미용비 등 트리밍 비용’(10.0%)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1회 치료비는 1마리 기준 평균 반려견 6만7000원, 반려묘 8만7000원으로 반려묘가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됐다.


반려동물의 75.3%는 집에 반려인 없이 혼자 있는 경우가 있었고 이들이 홀로 남겨진 시간은 하루 평균 5시간 40분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확대 등으로 2018년의 84.3%, 6시간 3분보다 다소 줄어든 것으로 연구소는 분석했다. 반려가구 중 64.1%가 펫테크 기기를 이용하고 있었고 이용 이유 중에는 ‘외출 시 집에 혼자 남은 반려동물에 대한 걱정을 덜기 위해’가 가장 많았다.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느끼는 만족도는 7점 만점에 5.69점으로 전반적으로 보통 이상의 수준이었다. ‘반려묘 양육가구’(5.92점), ‘1인가구’(5.84점), ‘자녀가 없는 부부 가구’ (5.84점)의 경우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반면 ‘자녀가 있으나 부부만 동거하는 부부 가구’(5.52점)는 다른 가구에 비해 만족도가 낮았다.


반려동물을 앞으로도 계속 키울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반려인의 61.6%가 계속 양육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반려묘 양육가구’(68.2%)와 ‘자녀가 없는 부부 가구’(72.1%)가 높은 양육 의사를 보였다.
반면 ‘자녀가 있는 부부 가구’(53.8%)는 가장 낮은 양육 의사를 보였는데 대부분 자녀가 장성해 분가하고 부부만 거주하는 60대 이상 부부가 많았다. 하지만 ‘타인에게 반려동물 양육을 추천하겠다’는 의견은 46.5%로 절반을 넘지 못했다.
반려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타인과의 분쟁을 경험한 경우는 56.9%로 절반이 넘었다. 분쟁이 있었던 부분은 짖거나 걷는 소리와 같은 소음으로 인해 분쟁을 경험한 경우가 30%로 가장 많았다 .
현재 기르는 반려견 종류는 몰티즈(23.7%), 푸들(19%), 포메라니안(11%) 순으로 많았다. 반려묘는 코리안쇼트헤어(45.2%), 러시안블루(19%), 페르시안(18.7%) 순이었다. 반려견·반려묘 이름에서 ‘코코’가 공통 1위라는 점도 특이했다. 2위도 공통적으로 ‘보리’였다.


반려견도 노령화 ‘눈길’

반려견 양육가구 중 노령견을 기르는 가구는 19.0%를 차지했고 반려인이 생각하는 반려견의 노령기 진입 연령은 10세로 조사됐다. 노령견을 양육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노령견 양육에 대한 정보 부족’을 꼽았다. 노령견을 기르며 느낀 가장 어려운 점은 ‘어디가 불편한지 알기 어렵고’, ‘죽음에 대비해야 하는 점’이 가장 컸다. 노령견을 기를 때 가장 필요로 하는 서비스는 ‘노령견 전문 정보 제공 및 상담’, ‘반려동물 장례’, ‘반려동물 보험’ 등을 꼽았다.
KB금융은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반려동물로 인해 이웃과 분쟁 늘거나, 앞으로 노령동물에 대한 양육 부담이 커지리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리·한겨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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