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4:18 (금)
“공정과 상생으로 서울 도시경쟁력 높이겠다”
“공정과 상생으로 서울 도시경쟁력 높이겠다”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1.04.28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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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게 복귀한 오세훈 서울시장
당당히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은 다시 뛸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돌아왔다. 10년 전 불명예스럽게 서울시장직을 내려놓았던 오 시장은 다시 한 번 서울 시민의 선택을 받고 화려하게 복귀했다. ‘첫날부터 능숙하게’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던 그는 공약처럼 첫날부터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리치에서는 취임식에서 공정과 상생의 정신으로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서울비전2030위원회’를 만들고 새로운 서울을 구상하고 있는 오 시장의 비전을 들여다봤다.

 

지난 4월 7일 치러진 보궐선거에 오세훈 시장이 당선되면서 서울시장직을 거머쥐었다. 오 시장은 57.5%의 득표율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39.1%)를 18.3% 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화려한 복귀에 성공했다. 이로써 그는 지난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무산된 데 따른 책임으로 스스로 서울시장직에서 물러선 후 10년 만에 서울 시장으로 돌아오게 됐다.


‘스타 변호사’에서 정치인까지 ‘우여곡절’

정치권에 발을 들이기 전 오 시장은 ‘스타 변호사’로 이름을 알렸다. 1993년 ‘일조권 소송’으로 대기업에게 거액의 배상금을 받아내면서 일약 스타가 된 것이다. 이후 그는 준수한 외모와 화려한 언변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다수의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중적 인기를 얻게 됐다.
이같이 형성된 인지도를 통해 2000년 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출마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그 후 정치 인생이 순탄치만은 않았던 오 시장은 2006년 지방선거 직전 한나라당에 복귀해 열린우리당(현 민주당) 강금실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서울시장에 등극했다.
하지만 무상급식 문제로 서울시장을 사퇴 한 뒤 10년 간 정치적 암흑기를 보냈다. 2016년 20대 총선과 지난해 21대 총선 등 두 차례 국회의원 선거와 2019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전당대회에 도전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시며 야인으로 살아왔다.
그러다가 지난 1월 4.7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고 나경원 후보와의 경선,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국민의 힘 후보가 됐으며 결국 국민의 선택을 받아 시장으로의 복귀에 성공했다.


‘첫날부터 능숙하게’를 선거운동 슬로건으로 내세웠던 오 시장은 공약대로 취임 첫날부터 익숙하게 시장 행보를 이어갔다. 당선 다음날인 4월 8일 오전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시청과 시의회를 오가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8시 첫 공식 일정으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수기 작성 명부에 체크하고 입장한 후 의장대 도열을 거쳐 현충탑에 참배했다. 참배 후 방명록에는 ‘다시 뛰는 서울시, 바로 서는 대한민국’이라는 글귀를 남겼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어려운 서울시민 여러분을 잘 보듬고 챙기는 그런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어 시청으로 이동해 1층 로비에 입장해 직원들로부터 꽃다발과 환영 인사를 받았다. 그는 “오늘부터 서울시는 다시 뛰겠다”며 “비록 임기 1년 남짓의 보궐선거로 당선이 됐지만 최선을 다해서 그동안 미흡했던 점을 보완하고 여러분의 도움을 받아 여러분의 노력으로 바꿔나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6층 시장 집무실로 이동 후 오후 9시 10분께 서울시 사무인수인계서에 서명했다.
오 시장은 “다 읽고 서명하면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은데”라며 “내용이 거의 다 들어가 있네요. 지금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 사업이네요. 다 숙제이고 공부할 것들”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오 시장은 그간 서울시장 권한대행을 맡아 오던 서정협 행정1부시장 등으로부터 업무를 공식으로 인수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 의원총회 화상회의에 참여해 “정말 유능함을 보여서, ‘역시 다르구나, 일 잘한다’라는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며 “내년도 정권교체의 초석을 놓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현 정권 부동산정책에 ‘반기’

취임 첫날부터 확실히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오 시장은 이후에도 광폭행보를 이어갔다. 먼저 지난 4월 18일 박형준 부산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원희룡 제주지사와 함께 만나 부동산 공시지가 현실화에 대한 논의를 했다.
이날 오 시장은 “올해 공시가 이의신청 건수는 약 4만건으로 4년 전보다 30배 이상 증가했다”며 “정부가 산정한 공시가격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팽배했는지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시가 급등은 국민 세 부담뿐만 아니라 복지 대상자 선정 등 무려 63개 분야 국민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며 “세 부담 완화를 위한 정부 노력을 촉구함과 동시에 지자체가 권한을 가질 수 있게끔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전 시장의 그림자를 지우는 작업도 이어갔다. 특히 지난 4월 20일에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를 했다.
이날 오 시장은 “전임 시장 재직시절 있었던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대해 서울특별시를 대표하는 현직 서울시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앞으로 성추행 사건 발생 시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시에 성희롱·성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해 2차 피해가 가해질 경우에도 한 치의 관용조차 없을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또 국가인권위가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서울시에 설치를 권고한 ‘성희롱·성폭력 심의위원회’에 대해 “공약한 대로 시장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외부전문가들로만 구성된 ‘전담특별기구’로 격상시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또 서울시에 성비위 사건 신고 핫라인을 개통하고 성희롱·성폭력 교육 100% 이수 의무제를 시청 본청뿐만 아니라 산하 본부 및 사업소, 공사·공단·출연기관의 전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도입하겠다고 했다.
특히 오 시장은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가 조만간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본인이 가장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부서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큰 틀에서의 원칙은 지켜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비전2030위원회’ 만든다

이어 4월 22일 열린 취임식에서 오 시장은 공정과 상생의 정신으로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음 달 초 ‘서울비전2030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비전과 의제,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는 이날 오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서울-온’ 스튜디오에서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제38대 시장 비대면 취임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방역과 서민경제의 조화로운 병행 ▲공정과 상생을 바탕으로 2030 청년세대가 희망을 품는 ‘청년 서울’ 건설 ▲신속하지만 신중한 주택정책 ▲1인 가구가 행복한 서울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비전 마련 등을 ‘다섯 가지 약속’으로 선정했다.
오 시장은 서울의 도시경쟁력이 해외 도시들에 비해 낮아지고 있어 대처해야 한다며 “5월 초 서울비전2030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행정기관·정책 전문가·시민사회 대표 등이 참여하는 위원회는 글로벌경쟁력, 안심과 안전, 균형발전, 생활인프라, 공정·상생 등 총 5개 분과로 나뉘어 실현 가능한 의제와 대안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 시장은 사회의 공정성에 대한 청년들의 불신과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등을 지적하면서 “공정과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고 서울시민의 삶의 질과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은 다시 뛸 수 있다”며 “재도약의 출발점에서 대기하는 육상 선수처럼 서울은 스프링처럼 튀어 오를 수 있는 저력이 있는데 그 저력으로 글로벌 경쟁력 도시로 재도약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 시장은 “팬데믹 상황을 종식하고 위급한 현 상황을 안정시키는 게 서울시장으로서의 제1 지상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적극적으로 정부와 협력해 방역체계를 철저히 유지하되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어려움을 가중한 일률적 방식의 방역수칙은 합리적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그 추진을 정부와 긴밀히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청년 서울’ 건설한다

또 “상생과 공정을 바탕으로 2030세대를 위한 정책 마련에 앞장서 나가겠다”며 청년들이 희망을 품는 ‘청년 서울’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오 시장은 이어 주택의 신속한 공급을 위해 관습적으로 유지해온 도시계획 규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키로 하고 그 시작으로 정비구역 지정 절차 단축과 함께 안전진단 기준 완화를 정부에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장기전세주택 사업을 통해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지원하고 부동산 투기 차단 조치도 병행하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아울러 서울의 1인 가구가 늘고 있어 특별대책 추진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고 소개하며 2030 청년층, 50대 이상 중장년층, 여성 등 다양한 1인 가구에 맞는 맞춤형 대책을 준비해 실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시장으로서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일하겠다”라며 “천만 서울시민을 위해 필요하다면 정부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시의회와도 협의하고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모두가 힘을 합하면 하지 못할 일은 없다”며 “천만 시민 여러분 ‘청년 서울’을 우리 모두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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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 1961년생
- 대일고등학교
- 고려대학교 법학 학사
- 고려대학교 대학원 법학 석사
- 고려대학교 대학원 법학 박사

▲ 주요경력
- 제26회 사법시험 합격(1984년)
- 환경운동연합 법률위원장 겸 상임집행위원
  (1996년 9월~2000년 1월)
- 숙명여대 법과대학 법학과 겸임교수
  (1997년 9월~1998년 2월)
- 미국 예일대학교법과대학원 교환교수
  (1998년 1월~1998년 12월)
- 숙명여대 법과대학 법학과 겸임교수
  (1999년 3월~2000년 2월)
- 제16대 국회의원(2000년 5월~2004년 5월)
- 환경재단 136포럼 운영위원회 위원
  (2003년 2월~2006년 6월)
- 한나라당 최고위원(2003년~2004년)
-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자문위원회 변호사
  (2005년 8월~2006년 5월)
- 제33대 서울특별시 시장(2006년 7월~2010년 6월)
- 제34대 서울특별시 시장(2010년 7월~2011년 8월)
-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변호사(2013년 2월~2018년 12월)
- 한양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
  (2013년 4월~2013년 12월)
-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
  (2015년 4월~2019년 8월)
-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특임교수
  (2020년 9월~2021년 2월)
- 제38대 서울특별시 시장(2021년 4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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