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6 15:26 (화)
개성은 ‘톡톡’ 즐거움은 ‘가득’
개성은 ‘톡톡’ 즐거움은 ‘가득’
  • 고재윤 교수
  • 승인 2021.04.28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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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구 같은 품격 있는 와인 ‘위더 힐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와인 투어를 갈 수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워 과거 추억의 와인 투어를 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멋진 점심과 함께 와인 투어를 한곳으로 잊지 못할 추억이 있는 와이너리가 위더 힐스(Wither Hills)이다.

 

아침 일찍 식사하고 와이라우 계곡(Wairau Vally)에 소재한 위더 힐스를 방문했을 때 한눈에 집중되는 4층 건축물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6년에 걸쳐 완성한 초현대식 예술 작품의 건물이 포도밭 위로 떠 있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뉴질랜드 최고의 건축상에 빛나는 와이너리는 말 그대로 ‘Made beautifully’다.
아름다운 와이라우 계곡이 내려다보이는 안뜰에서 셀러 도어를 열고 와인 시음을 한 후에 레스토랑에서 음식과 페어링하는 즐거움은 흔치 않은 경험을 주었다. 점심 식사 후에 와이너리를 떠나지 못하고 테라스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와이라우 포도밭을 바라보니 멋진 풍경 때문에 자리를 떠날 수가 없었다.


고품질 소비뇽 블랑 산지

위더 힐스가 위치한 와이라우 계곡(Wairau Valley)는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의 ‘tūrangawaewae(우리가 현재 사는 지상의 땅)’로 고품질의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을 생산하는 산지다.
1994년 창립한 이래 매년 최고의 빈티지 와인을 생산하기 위한 열정과 헌신적인 노력이 최근에 결실을 보았고 30년의 와인 양조 경험은 말보로 지역의 떼루아를 흔히 알고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오랜 친구처럼 떼루아를 알고 있으므로 가식 없이 최고의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와인 시음을 담당하는 마케팅 이사가 우리 일행들에게 ‘당신에게 좋은 친구가 없을 때 마시는 좋은 와인의 의미는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을 통해 와인의 철학을 알 수 있었다. 좋은 친구는 단순히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며 당신을 늘 이해하고 존경하고 힘든 시기를 함께 극복하며 좋은 일이 있을 때 축하해주는 사람들이라고 설명을 했다.
위더 힐스는 좋은 친구들과 함께 품격 있는 와인 한잔을 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와인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서로 모든 것을 공유하는 친구, 재미있는 대화를 하면서 어깨를 기대며 행복한 시간을 만드는 친구가 있는 곳에 위더 힐스 와인이 있다.


위더 힐스 와인은 말보로와 혹스베이 지역의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로 최상의 프리미엄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말버러 지역의 라랑기(Rarangi; 작은 자갈밭과 해풍의 영향을 받은 포도밭으로 소비뇽 블랑 와인 생산), 테일러 리버(Taylor River; 양토, 미사, 점토, 강자갈이 혼합된 토양의 포도밭에서 유기농 소비뇽 블랑, 피노 누아 와인 생산), 그리고 벤모르벤(Benmorven; 100% 점토로 산기슭의 포도밭에서 유기농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 와인 생산). 혹스베이의 테 아왕가(Te Awanga: 깊은 자갈 위에 얕은 화산의 포도밭에서 메를로 와인생산), 브리지 파 트리앙겔(Bridge Pa Triangle; 붉은 금속, 자유롭게 배수되는 충적 토양, 자갈 및 돌이 많은 테라스의 포도밭에서 시라 와인 생산)의 포도밭에서 개성 있는 와인을 생산한다.


위더 힐스와 주변 포도밭은 뉴질랜드 지속 가능한 와인 재배농가(Sustainable Winegrowers NZ)의 인증을 받았다. 이 인증은 와인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지속해서 개선하는 일련의 산업 표준이다.


새로운 뉴질랜드 와인에 도전

와인을 양조하는 분야도 다양한 경력의 와인 메이커가 참여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전 세계를 여행하며 미국, 호주 및 남아프리카 등에서 음식과 와인 페어링을 한 경험을 갖고 좋은 와인을 양조하는 수석 와인 메이커 메트 라지(Matt Large), 열렬한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이자 제빵사이면서 스파클링 와인 메이커인 안드류 페트리에(Andrew Petrie), 칠레의 태생으로 11개의 와인생산 국가를 수년간 여행한 후에 뉴질랜드에 정착한 피노 누아, 샤르도네 와인의 달인인 파트리시아 미란다-테일러(Patricia Miranda-Taylor)이 합류해 새로운 뉴질랜드 와인에 도전하고 있다.
필자가 시음한 7개의 와인 중에 소비뇽 블랑 2016 (Sauvignon Blanc 2016)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사랑받는 소비뇽 블랑이라는 말에 더욱 매력을 느꼈다.


밝고 맑은 연초록이 살짝 보이는 레몬 색상에 아로마는 시트러스, 열대 과일, 레몬, 푸른 피망, 잔디 향이 올라오며 상쾌한 산도가 입안 가득하게 채워주는 우아한 와인으로 완벽한 균형감을 보여 주었다. 음식과 조화는 굴, 구운 도미, 해산물, 치즈, 전체요리에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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