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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vs TSMC vs 인텔 ‘반도체전쟁’
삼성전자 vs TSMC vs 인텔 ‘반도체전쟁’
  • 최상훈 기자
  • 승인 2021.05.10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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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투자로 반도체 전쟁 승리한다”

 

세계의 열강들이 반도체를 놓고 양보 없는 전쟁에 돌입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TSMC, 인텔이 반도체 위탁생산인 파운드리 경쟁에 돌입했다. 세 업체는 파운드리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잇달아 내놓았다. 리치에서는 소리 없는 반도체 전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업계의 전략을 살펴봤다.

 

반도체 위탁생산인 파운드리의 성장세가 매서울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를 필두로 2위 삼성전자, 인텔 등 반도체 업체들이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하고 있다.


반도체 부족 대비해 공격적 투자

먼저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300억 달러(약 33조5000억원)로 상향했다.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TSMC는 1분기 기업실적 설명회를 통해 올해 투자액은 지난 1월 발표한 280억 달러(약 31조원)보다 높은 3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매출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15%에서 20%로 상향조정했다.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반도체 부족으로 경쟁사들이 생산을 늘릴 조짐을 보이자 TSMC도 투자를 더 확대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TSMC는 이달 초 향후 3년간 1000억 달러(약 112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날 발표한 300억 달러와 별개로 운영된다.
이날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올 반도체 산업이 12% 성장하고 파운드리 업계도 16% 성장할 것”이라면서 “TSMC의 자동차 업계 고객의 차량용 반도체 부족한 현상은 3분기가 되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완전한 해결까지는 내후년이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5G와 고성능 컴퓨팅(HPC) 및 특수 제조 공정에 대한 요구가 높아져 회사가 앞서 밝힌 설비투자 계획을 250억~28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높이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디지털화 가속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객 수요에 맞춰 향후 3년간 1000억 달러의 투자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애리조나주에 건설하는 TSMC의 반도체 공장과 관련해 앞으로 시장의 수요 및 생산 수율을 고려해 생산 확충계획을 결정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삼성전자 역시 평택 신규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오는 6월 조기 가동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에 예정됐던 하반기보다 일정이 앞당겨진 것으로 반도체 수급 불균형 상황에 따른 결정이다.


지난 1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년 첫 행보로 시무식 대신 평택2공장을 찾은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DS)을 총괄하는 김기남 부회장 역시 주주총회에서 당초보다 시일을 앞당겨 EUV 파운드리 라인을 조기 가동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미국과 한국에서 역대급 반도체 투자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알려졌다. 최근 미국 백악관 회의 이후 급물살을 타고 있는 미국 투자와 평택캠퍼스 P3 라인에 대한 신규 투자 계획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조만간 미국에 170억 달러(약 20조원)에 달하는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 건설 계획을 확정,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그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인근과 애리조나, 뉴욕 등을 후보지로 놓고 추가 공장 건설을 검토해왔으며 이 가운데 1공장이 있는 오스틴 지역이 유력한 상황이다.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진 삼성전자의 평택캠퍼스 제3공장(P3)도 현재 공사 일정을 고려할 때 올해 하반기에는 투자계획이 공식화될 전망이다. 평택 P3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초공사에 들어갔으며 현재 다수의 타워크레인을 투입해 철골 골조 공사를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심화하는 가운데 P3 라인에 대한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사업 급물살

그런가 하면 인텔은 차량용 반도체 생산에 나선다. 완성차업체의 칩 부족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계기로 수탁생산(파운드리) 사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인텔도 차량용 반도체 생산에 나서며 파운드리 사업에 본격 뛰어들 전망이다. 지난 4월 1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차량용 반도체를 인텔 공장에서 만들기 위해 설계 업체와 협의 중”이라며 “6~9개월 안에 생산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사실 지난해 말부터 완성차업체는 반도체 공급난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수요 예측에 실패한 탓이다. NXP 인피니언 르네사스 등 주요 제조사가 자연 재해로 생산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에 겔싱어 CEO는 미국 백악관이 주최한 ‘반도체 CEO 서밋’에 참가한 뒤 인텔의 차량용 반도체 공급을 선언했다.
그동안 인텔은 중앙처리장치(CPU) 등 PC 및 서버용 반도체를 양산해왔다. 일부 라인 전환을 통해 차량용 반도체를 제조할 계획이다. 미국 오레곤주, 애리조나주, 뉴멕시코주 등과 이스라엘, 아일랜드 공장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차량용 반도체 특성상 최신 제품을 만드는 10나노미터(nm) 및 14nm보다는 22nm 라인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인텔은 차량용 반도체를 발판 삼아 파운드리 사업의 닻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인텔은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를 설립하면서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200억 달러(약 22조6000억원)를 투입해 애리조나에 2개 공장을 구축하기로 했다. 연내 미국 또는 유럽 내 투자 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다. 신규 공장에는 극자외선(EUV) 공정도 도입된다. 오는 2024년 가동 목표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이 반도체 공급시설 확충에 적극 나서면서 반도체 주도권 싸움이 달아오르기 시작한 모양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K-반도체 벨트 구축을 통해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선두에 우뚝 오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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