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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빚투’에 최대 실적 냈다
‘영끌·빚투’에 최대 실적 냈다
  • 이욱호 기자
  • 승인 2021.05.12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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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2021년 1분기 실적 발표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대 금융지주가 일제히 ‘어닝 서프라이즈’를 나타냈다.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됐을 뿐만 아니라 증권이나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수익성이 호전된 결과다. 이에 따라 4대 금융은 지주사 설립 이후 분기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대출금리 상승으로 은행 부문의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리치에서는 4대 금융지주 실적을 분석했다.

 

KB금융그룹(이하 KB금융)이 올해 1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은 지난 4월 22일 1분기에 1조270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4.1% 늘어난 실적이다. 순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2조6423억원을 기록했고 순수수료이익은 44.3% 증가한 9672억원으로 집계됐다.
KB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이익창출력이 더욱 안정되고 견실하게 관리됐다”며 “증권, 보험 등 주요 계열사들이 핵심 경쟁력을 높이고 이익체력을 확대한 결과 그룹의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 기준 48.6% 수준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계열사 모두 최대 실적 기록

KB금융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전년 동기보다 소폭 높아진 16%를 기록했다. 총자산은 620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17.4% 늘어난 688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KB증권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인 2211억원의 이익을 냈다. KB국민카드는 141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B금융과 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82%, 1.56%로 집계됐다. 각각 전 분기 보다 0.07%포인트, 0.05%포인트 올랐다. NIM은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환주 KB금융 부사장은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분기배당 계획과 관련해 “정밀 검토 중”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까지 늘리겠다는 기존의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1분기 NIM 개선과 관련해서는 “저원가성 예금 증대 노력으로 핵심예금이 전년 대비 6조원 가까이 증가한 부분이 조달비용을 낮추게 했다”며 “향후에도 건전성을 최우선하고 수익성이 담보된 여신 성장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지주(이하 우리금융)도 1분기에 6700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지난 2019년 지주 전환 이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예금·대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아주캐피탈 편입으로 비이자이익까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4월 21일 우리금융은 1분기에 6716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5182억원)보다 29.7%, 지난해 4분기(1670억원)보다 300%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2019년 지주 전환 이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을 5000억원대 초반으로 예상했는데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1분기 중에도 지속된 코로나19와 전년도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수익구조 개선 및 리스크관리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충해 수익기반을 확대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먼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1조9870억원으로 전년(1777억원) 대비 11.8%, 전분기(1687억원) 대비 17% 증가했다.
이중 이자이익은 1조6196억으로 1년 전(1463억원)보다 10.7% 늘었다.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이 성장하고 저비용성 예금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따라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역시 전 분기 1.29%에서 1분기 1.35%로 개선됐다.
비이자이익의 성장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3674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분기(1270억원)보다 189% 성장한 수준이다. 자산관리부문 영업이 개선되고 유가증권 부문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캐피탈의 리스수수료 등이 더해진 결과다.
건전성 부문을 살펴보면,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9%로 1년 전(0.45%), 한 분기 전(0.42%)보다 개선됐다. 연체율은 0.27%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우량자산비율과 NPL커버리지비율은 각각 88.2%, 162.2%로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확보했다. 판매관리 비용률은 46.2%로 전년 동기(50.2%) 대비 하락해 비용효율화 성과가 나타났다고 우리금융은 분석했다.
우리금융 주요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894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5036억원)보다 16.9%, 지난해 4분기(2040억원)보다 188.7% 늘어난 수준이다.
우리카드 역시 72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분기보다 453.8% 성장했고 우리종합금융도 30.8% 늘어난 170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의 순이익은 350억원이었다. 1년 전보다 34.6% 늘었다.


비이자이익 성장세
‘눈길’

신한금융그룹(이하 신한금융)도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신한금융은 1분기 순이익이 1조19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932억원)과 비교해 27.8% 늘어난 수준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국면에서도 은행과 비은행 부문이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 1분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2조1180억원으로 나타났고 비이자이익은 40.4% 늘어난 1조310억원을 기록했다.
카드, 보험, 증권 등 비은행 부문 약진이 두드러졌다. 비은행 부문 1분기 순이익은 6200억원으로 전년 동기(3373억원) 대비 83.8% 증가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2% 늘어난 681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증권수탁수수료 이익이 90.5% 증가하면서 성장을 주도했다.
지난해 인수한 오렌지라이프의 실적이 실현되면서 보험 부문 이익도 증가했다. 오렌지라이프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신한생명도 83.6% 증가한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의 경우 우선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면서 늘었다. 1분기 그룹과 은행의 NIM은 각각 1.81%, 1.39%로 전 분기 대비 각각 0.05%포인트씩 상승했다. 은행이 유동성 핵심예금을 성공적으로 유치한 결과다.
대출이 늘어난 가운데 특히 기업대출이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1분기 대출 성장률은 2.5%로 지난해에 이어 성장세를 유지했다. 코로나19 금융지원의 일환으로 기존 금융지원 한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중소기업 자금지원을 지속한 결과 중소기업 대출은 3.4% 확대됐다.
건전성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그룹 0.56%, 은행 0.36%로 나타났다. 은행 연체율은 0.25%로 전년 말과 같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사모펀드 관련 비용 등에 대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올 1분기 그룹 충당금 적립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950억원 줄었다.


하나금융그룹(이하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8344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의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당기순이익은 83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1774억원) 증가했다. 대출자산의 양호한 성장, 자본시장 활성화에 따른 증권 중개 수수료 증가 등 전반적인 핵심이익 성장과 비은행 부문 약진에 힘입은 결과라는 게 하나금융 설명이다.
1분기 비은행 부문 이익비중은 39.9%로 전년 동기 대비 14.1%포인트 뛰었다. 이자이익(1조5741억원)과 수수료수익(6176억원)을 합한 그룹 핵심이익은 2조19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2373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은 코로나19 관련 외부 충격에 대비해 지난해 경기대응 충당금 3400억원을 선제적으로 적립한 바 있다. 1분기 중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은 9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6억원) 줄었다. 1분기 중 대손비용률은 전년 동기 대비 0.01%포인트 내려간 0.12% 수준이다.


코로나19 비켜간 ‘실적잔치’

그룹 자산건전성 지표를 보면 지난달 말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40%로 전년 동기 대비 0.07%포인트 하락했다. 또 연체율은 0.30%로 0.01%포인트 내려가는 등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경영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의 경우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각 10.94%, 0.74%다. 1년 전보다 1.56%포인트, 0.11%포인트 올라갔다. 총영업이익경비율(C/I Ratio)은 1년 전보다 2.3%포인트 내려간 46.5%로 일회성 비용에도 양호한 비용 효율성을 유지했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1년 전보다 0.06%포인트 상승한 1.61%이고 지난 3월말 기준 그룹 총자산은 신탁자산 140조원을 포함해 615조원이다. 

이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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