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TDF’를 꼭 해야만 하는 이유
‘TDF’를 꼭 해야만 하는 이유
  • 이욱호 기자
  • 승인 2021.05.24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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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안정성’ 한 번에 챙긴다

 

 

타깃데이트펀드(TDF·Target Date Fund)가 은퇴 이후를 고민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생애주기(라이프사이클) 펀드로도 불리는 TDF가 은퇴 후 노후보장 자산을 관리하는 방법 중 ‘최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무엇보다 은퇴 시점을 목표로 탄력적인 자산배분을 해준다는 장점에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리치에서는 지금 이 시점에서 TDF를 해야 하는 이유를 알아봤다.
 

금융투자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TDF를 찾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늘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러한 분석은 국내 퇴직연금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는 않다. 여기에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까지 변한 것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같은 예금이라도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투자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원리금보장형에서 실적배당 상품으로 투자자금이 움직이는 등 국내 퇴직연금의 성격이 더 ‘공격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투자자들도 과거 상품 결정에 있어 원금보장 여부가 중요한 잣대였으나 최근 수익성에 중점을 두는 트렌드로 바뀌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안정적 자산관리가 지속 가능”

투자자의 예상 은퇴 시점을 기준 삼아 자산운용사가 주식과 채권 등 자산 비중을 알아서 조절해주는 TDF는 날짜(은퇴 시점)를 겨냥한 펀드란 뜻을 가지고 있다. 예컨대 투자자의 은퇴시점(Target Date)을 기준으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등 투자자산의 배분 비율을 생애주기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운용하는 구조다. 그러면 TDF에 투자자들이 투자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우선 안정성을 꼽고 있다. TDF는 은퇴자와 은퇴 예정자의 노후보장 자산 관리에 특화된 펀드 상품으로 투자자가 정한 은퇴 시점에 맞춰 투자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전문가가 조절해 운용해준다는 이유에서다. 그만큼 안정성이 높다는 얘기다.


금융투자업계 한 전문가는 “TDF를 관통하는 핵심 원리는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 비행기 착륙 시 경로)로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기준으로 젊을 때는 주식 비중을 높이고 은퇴가 가까워지면 반대로 운용하는 자산배분 방식”이라며 “투자자가 정한 은퇴시점에 은퇴자금을 마련하도록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TDF 상품에는 일반적으로 2030, 2045 등의 목표연도 숫자가 붙어 있는데 2030년에 은퇴할 예정이면 TDF 2030에 가입하면 된다”면서 “나이와 은퇴 시점에 연연할 필요가 없고 목돈이 필요한 시점을 목표로 잡아도 되는데 무엇보다 매력은 자산관리가 지속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투자자들이 TDF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로 전문가들이 꼽고 있는 또 다른 것은 ‘수익률’이다. 펀드닥터 제로인에 따르면 출시 후 1년 이상 운용한 TDF 76개 상품의 최근 1년 평균수익률은 4월 5일 기준으로 28.82%를 기록했다. 반면 퇴직연금 수익률은 지난해 증시 활황장에도 불구하고 2%대에 머무르면서 대조를 보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처럼 TDF와 퇴직연금 수익률이 큰 격차를 보인 것에 대해 실적배당형 상품의 운용수익률 증가에 힘입은 덕분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중 글로벌 주식시장의 상승으로 수익률이 전년 대비 상승했고 KOSPI가 30.75% 상승하며 실적배당형의 수익률 상승을 견인했다는 것이다.


TDF 연간 평균 수익률 28.82% ‘눈길’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증시가 추세적 강세를 보이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된 것에 기인한다”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락했던 글로벌 증시가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결과 퇴직연금의 실적배당형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는데 이는 퇴직연금 투자 결정에 수익률이 큰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퇴직연금 운용수익률이 여전히 저조한 이유로 원리금 보장형 퇴직연금의 운용은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은행 정기예금 등 확정금리 상품으로만 운용하고 있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255조5000억원 중 절대 비중을 원리금보장형이 228조1000억원(89.3%)을 차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전문가는 “TDF 상품을 고를 때는 각 운영사가 제시하는 단순 수익률만 봐서는 곤란한데 수익률에는 착시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단순 수익률만 무조건 볼 것이 아니라 각 운용사의 글라이드 패스를 비교하고 TDF 시리즈 전반의 수익률을 함께 살펴본 뒤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제로인에 따르면 현재 국내시장에서 TD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는 13개이고 상장된 TDF펀드 수는 104개에 이른다. 이중에서 제로인의 평가에 의한 TDF 상위 ‘TOP10’의 최근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에는 KB자산운용 2개, 한국투자신탁운용 5개, 미래에셋자산운용 3개 등이 해당됐다.

이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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