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이희수 신한은행 팀장 ‘올인’보다는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 설계’
이희수 신한은행 팀장 ‘올인’보다는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 설계’
  • 월간리치
  • 승인 2011.11.11 19:22
  • 호수 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축은행 사태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확대되면서 고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받기 위해 저축은행과 거래했지만 업계 수위를 다투던 저축은행마저 영업정지 되는 상황이 발생되다 보니 금융당국의 수습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저축은행과 거래하지 않겠다는 투자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시중은행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4% 내외로 세금을 제하고 나면 물가상승률에도 턱없이 못 미치는 상황이라 내 소중한 자산을 안전하면서도 조금 더 높은 수익률로 잘 굴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예금과 대안상품의 적절한 조합

그렇다면 이렇게 투자처를 잃고 헤매는 자금의 바람직한 운용방법은 무엇일까.
원래 저축은행 투자자는 대부분 확정금리를 선호하는 매우 보수적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일부는 의외로 적극적인 성향의 투자자들도 있다. 다양한 성향과 니즈가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축은행에 투자됐던 자금을 안정성만 고려해 금리가 훨씬 낮은 시중은행 예금으로만 전환하는 것은 너무 억울하다. 그렇다고 요즘처럼 글로벌 경제 환경이 불안한 상황에서 높은 수익률만 쫓아 투자 상품에 가입하기에는 너무 불안하다. 따라서 예금과 대안상품의 적절한 조합을 통한 자산 포트폴리오 접근 방법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물론 개인별 투자성향에 따라 자산의 배분 비중은 달라지겠지만 저축은행에 예치했던 자금이라면 아무래도 안정적 투자성향임을 감안해서 정기예금, ELD, ELS의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 즉, 평균적으로 정기예금 50%, ELD 30%, ELS 20% 의 비중으로 분산해서 투자하게 되면 비교적 안전한 자산구성으로 6%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먼저 정기예금은 1년짜리 정기예금보다는 3개월마다 연기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회전예금으로 가입해 향후 금리추이를 살피면서 높은 금리로 갈아타거나 투자시장이 안정되면 투자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운용하는 것이 좋다.
3개월 회전예금은 약 3.88% 정도로 1년짜리 4.1% 정도에 비해 금리차가 적고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최근 인기가 높은 상품이다.
다음 ELD(Equity Linked Deposit, 주가연계예금)는 조건부 정기예금이다. 주가에 연동하는 조건이 충족될 경우 정기예금 금리의 1.5~2배를 받을 수 있고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원금이 보장된다. 주어지는 조건은 안정형, 상승형, 하락형 등 여러 가지가 있고 제시되는 금리 또한 다양하다.
보통 1년 만기로 운용되는데 최근에는 만기시점의 주가가 가입시점의 주가보다 빠지지만 않으면 조건이 충족되는 안정형 상품이 인기가 높다.
ELS(Equity Linked Securities, 주가연계증권)는 조건부 증권이다. ELD와 비슷하지만 원금손실의 위험이 있다. 조건을 충족하기가 쉬울수록 낮은 수익률이 제시되고 반대로 어려울수록 높은 수익률이 제시된다. 보통 만기가 3년으로 4개월마다 조기 상환의 기회를 갖는다.
주어지는 조건에 따라 10%에서 30%까지 다양한 수익률이 제시되는데 ELD처럼 원금보존을 추구할 경우 6~7%의 낮은 수익률이 제시되기도 한다. 최근에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ELS는 우리나라의 KOSPI200과 홍콩의 HSCEI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해서 4개월마다 조기상환의 기회가 있는 주가지수형 ELS이다.
최근 12% 내외의 양호한 수익률이 제시되고 있으며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보다 훨씬 안정적이다. 다만 ELD와 ELS 모두 중도에 해지할 경우 원금의 3~5%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중도에 해지하지 않을 수 있는 자금으로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낮은 위험부담으로 높은 수익 기대

기대되는 수익이 높으면 부담해야 할 위험도 커지는 법이다. 저축은행을 투자자들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에 매료되었지만 예기치 못한 위험에 노출되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다고 물가상승률에도 턱없이 모자라는 시중은행 예금으로만 자산을 운용하는 것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어느 한 자산에 올인하기보다는 기본적으로 본인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3개월 회전예금과 ELD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많이 가져가면서 ELS같은 대안자산의 적절한 조합을 통해 상대적으로 낮은 위험만을 부담하면서도 저축은행 보다 높은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이 포트폴리오의 요체라고 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