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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니즘과 로마, 동방의 문화가 만났다”
“헬레니즘과 로마, 동방의 문화가 만났다”
  • 이덕희 칼럼리스트
  • 승인 2021.05.3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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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메르 문명 발생지 ‘이라크’

 

이라크(Iraq)는 서남아시아 아라비아 반도와 소아시아 접경에 위치하고 있으며 1534년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속주였다. 제 1차 세계 대전 후 영국의 위임통치령으로 있다가 1932년 독립했다. 정식 명칭은 이라크 공화국(Republic of Iraq)이며 인류의 가장 오래된 문명인 수메르 문명 발생지이기도 하다.

 

아랍 도시와 견주는 특별한 도시를 가지고 있는 이라크에는 수많은 고고학 유적지들이 많이 있다. 그중 세 곳을 만나본다.


최초의 아랍 왕국의 수도 ‘하트라’

하트라(Hatra)는 파르티아(Parthia) 제국의 거대한 요새이자 최초의 아랍 왕국의 수도로 이중벽을 구축한 두꺼운 벽 덕분에 서기 116년과 서기 198년에 있었던 두 번의 로마 제국의 습격을 받고도 견뎌낼 수 있었다.
이 지역에서 보이는 초기 이슬람 문명을 총망라하는 일련의 건축물들은 그리스, 파르티아, 로마, 아라비아의 영향을 받아 아시리아에서 바빌로니아로 이어지는 문명 전체를 보여주는 특별한 증거물들이다.
주변 나라인 시리아의 팔미라(Palmyra), 요르단의 페트라(Petra), 레바논의 바알베크(Baalbek) 같은 거대한 아랍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특별한 유적지를 가진 도시다. 특히 헬레니즘과 로마의 건축양식이 동방의 장식적인 특징과 어우러진 사원들은 그 문명의 위대함을 잘 보여준다. 이에 198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건축술의 발달 과정 보여주는 ‘아슈르’

아슈르(칼라트 샤르카트)[Ashur(Qal’at Sherqat)]는 메소포타미아 북부의 티그리스 강 유역에 자리하고 있다. 이 도시의 형성은 기원전 3000년 무렵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곳은 기원전 14세기~9세기 아시리아 제국의 첫 수도였고 무역거점으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도시였다. 아시리아인들에게는 종교 중심지이자 왕의 대관식과 장례식을 치르던 곳이었다.
이 지역의 공공건물과 주거용 주택의 터를 발굴한 결과 수메르와 아카디아 시대부터 아시리아 제국, 파르티아 제국의 짧은 부흥기에 이르기까지 건축술의 발달 과정을 아주 잘 보여준다. 이에 가치를 인정받아 2003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고대 유물 넘쳐나는 ‘사마라 고고 유적 도시’

사마라 고고 유적 도시(Samarra Archaeological City)는 이슬람 아바스 왕조(Abbasid dynasty)의 수도 유적이다. 이곳은 바그다드 북쪽 130km 떨어진  티그리스 강 근처에 자리하고 있으며 현존하는 이슬람 수도 가운데 건축물에 장식된 모자이크와 조각 등과 같은 훌륭한 예술품들을 잘 간직하고 있는 유일한 곳이다.
사마라에서 발달하고 이슬람 지역 너머까지 영향을 미쳤던 혁신적인 건축과 예술의 흔적들이 여전히 잘 보존되어 있다. 아직도 발굴해야 할 지역이 약 80%나 남아있을 정도로 엄청나고 방대한 유적지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가치를 인정받아 2007년 세계문화유산지역으로 지정됐다. 


전쟁으로 무너진 유적지들

이라크는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이 흐르는 사이 땅에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발생했던 곳으로 인류 문명사에 가장 중요한 장소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2001년 9월 11일에 있었던 미국 뉴욕 테러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어 2003년 미국과 영국 등 연합군과 전쟁이 일어났다. ‘전자전’으로 불릴 만큼 각종 최첨단 무기가 동원되어 엄청난 피해가 발생됐다.
문화 유적지들은 이러한 전쟁으로 무참히 무너지고 파괴된다. 현대에 벌어지는 전쟁들은 그 파괴력이 상상을 초월한다. 그만큼 유적지들이 위험에 노출되고 인류의 귀중한 자산들이 연기처럼 사라지기도 한다. 이러한 소중한 문화 유산지는 온 인류의 공동 자산인 만큼 더욱 보호되고 지켜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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