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비트코인’ 투자를 바라보는 은행권의 시각
‘비트코인’ 투자를 바라보는 은행권의 시각
  • 한계희 기자
  • 승인 2021.06.01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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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포인트는 ‘옥석 가리기’

 

가상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이 이슈로 부상했다. 지난 2017년 국내에 암호화폐 열풍이 때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에는 강도가 더 세다. 당시에는 ‘얼마를 벌었다더라’로 시작해 ‘얼마를 잃었다더라’로 끝났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화려하게 귀환한 비트코인은 과거보다 더 큰 인기와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금융의 핵심인 시중은행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리치에서는 은행들이 바라보는 비트코인에 대한 시각을 엿봤다.

 

비트코인이 화두로 떠오르며 전성기를 맞이한 이유는 암호화폐 시장이 멈추지 않고 달린 보상으로 화려하게 귀환한 덕분이다. 현재 국내에서만 해도 암호화폐를 다루는 사업자가 220여 곳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 들어 가상화폐 열풍이 계속되면서 일명 ‘디지털금’이라고 불리는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실제 은행권에도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 2030세대들이 문의하는 것은 대부분 ‘최근 암호화폐 수익률이 높다는데 그게 뭔지, 어떤 사람이 하는 건지 묻는 사례들이다. 그런가 하면 자산관리 전문가를 찾는 중장년층도 늘고 있는 추세다. 가상화폐 투자가 젊은 세대의 투기 바람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비트코인 제도권 진입 가능성↑”

그러면 금융권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을까.
현재 금융권 일각에서는 자산관리 전문가들이 비트코인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다는 말이 들리고 있다. 물룬 직접 가상화폐 투자 조언을 하지는 않는다. 가상화폐 투자를 고객 투자 자산 구성에 넣어주거나 직접적인 조언을 할 수 없게 되어 있는 탓이다. 그렇지만 계좌 개설 방법 정도 등 가능한 선에서 안내를 하고자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 우리나라 정부는 암호화폐를 제도권으로 끌어 들이지 않고 있다. 엄연한 시장이 형성돼 있지만 금융상품이나 화폐로서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도 마찬가지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4월 암호화폐가 금융투자 상품도, 화폐도 아니며 가상화폐거래소가 일부 폐쇄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장의 시작은 다르다. 비트코인의 경우 앞으로 제도권 내에서 자리를 잡은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같은 전망의 이면에는 세계적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미국의 자산운용회사 중에서 비트코인을 투자이익뿐 아니라 위험을 헤지하는 수단으로 보는 곳이 많아지고 있고 반신반의하던 기관투자가들의 투자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는 것에 기인한다. 이러한 흐름은 얼마 되지 않아 국내까지 상륙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판단이다.
은행들이 지난 3월 25일부터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이 실행됨에 따라 사실상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종합검증 역할을 맡아야 하는 상황인 것도 이 같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금법 시행으로 암호화폐거래소는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한 곳만 영업할 수 있다.
여기에 이용자에게 실명계좌를 발급해줄 은행(1금융권)과 연계해야 한다는 조항이 따라 붙는다. 현재 은행권과 실명인증 계좌 제휴를 맺은 가상자산거래소는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 4곳이다. 빗썸과 코인원은 NH농협은행과 업비트는 케이뱅크, 코빗은 신한은행과 제휴를 맺고 있다.
물론 금융권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의 제도권 진입에 부정적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암호화폐 투자의 경우 코스닥시장보다 투자 위험이 4~5배 높다는 분석에 따라 고위험 상품으로 보고 있어서다.


전문가들 이구동성 “분산투자 해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대표적인 자산 정도만 관심을 가지고 분산해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수 천 개의 암호화폐가 있지만 모두 좋은 가치를 가지고 성장한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자산관리 전문가는 “비트코인 시장은 대표적인 것만 투자를 해도 충분히 변동성이 크고 리스크가 있다고 보면 된다”며 “가치가 없는 암호화폐들도 너무 많은 만큼 이런 것들을 가급적 조심해서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 암호화폐 같은 경우 4년에 한 번씩 상승과 하락이 같이 있어 왔으며 비트코인의 경우 대장주임에도 불구하고 75% 정도가 하락한 바 있다”면서 “최근 투자자들은 상승세만 보고 투자에 나선 경우가 많은데 하락도 분명 존재하는 만큼 투자를 할 때도 일부 금액이나 소액만 투자하는 게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자산관리 전문가는 “암호화폐 투자는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암호화폐) 대신 비트코인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한꺼번에 많은 돈을 투자하지 말고 매일, 매주, 매월 소액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비트코인의 연간 진폭이 플러스(+), 마이너스(-) 60~80%대이기 때문에 돈을 빌려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전체 자산의 3%를 넘지 않아야 하고 반드시 여윳돈으로 투자해야 하한다”고 덧붙였다.  한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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