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6 15:26 (화)
현대차증권 최병철 사장의 ‘경영 전략’
현대차증권 최병철 사장의 ‘경영 전략’
  • 이욱호 기자
  • 승인 2021.06.07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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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고창신의 자세로 변화와 혁신 주도한다”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

 

현대차증권이 창립 이래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로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 같은 성과 뒤에는 최병철 사장의 경영전략이 자리한다. 현대차그룹 계열에서 ‘재무통’으로 알려진 최 사장은 단기간 내에 수익성을 끌어올리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리치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최 사장의 경영 전략을 들여다봤다.

최병철 사장이 이끄는 현대차증권이 역대 최고의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4월 29일 올해 1·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2% 급증한 57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174억원)의 약 49%에 해당한다. 순이익은 67%가량 증가한 412억원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다.


수익 다각화 전략 결실 맺어

호실적에 따라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난달 말 연결기준 연환산 ROE는 15.3%로 업계 상위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말 8.2%에 비해 7.1%포인트 높아졌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철저한 시장 분석에 기반한 수익 다각화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다”며 “특정 사업영역에 치중하지 않는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문별로 보면 IB 부문이 시장 흐름에 앞선 투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6% 증가한 392억원의 순영업수익을 냈다. 1·4분기에 인천 석남 물류센터 선매입펀드 투자(650억원)와 용인 남사 물류센터 투자(1660억원), 부산 다대동 복합시설 투자(3300억원) 등을 통해 높은 수익을 거둬들였다. 비대면 트렌드가 유지돼 물류센터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분석이 적중한 결과다.


리테일 부문도 증시 호황에 힘입어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전 지점 흑자 달성에 이어 올해도 15개 지점 모두 흑자를 내며 리테일 부문도 전년 동기 대비 약 82% 증가한 억원의 순영업수익을 달성했다.
특히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리테일 부문 실적이 크게 늘었다. 올해 3월 말 기준 현대차증권의 IRP 적립금은 지난해 말(7897억원)에 비해 약 24% 증가한 9766억원이다.


PI(자기자본투자) 부문은 기존 투자한 우량 자산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면서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늘어난 순영업수익을 냈다. 매년 실적 개선을 이끌어온 상장리츠 투자 건은 3월 말 기준 누적수익률 약 66%(배당수익 포함)에 달한다.
지난 2010년 지분 투자한 이지스자산운용이 상장을 준비하면서 관련성과도 기대된다. 현대차증권의 이지스자산운용 지분은 11만1618주(6.59%)다. 1·4분기 기준으로 주요 사업부문이 전체 순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IB부문이 39%, 리테일부문은 30%, PI 및 채권부문 24%다.


‘재무통’으로 능력 발휘

이처럼 현대차증권이 짧은 기간 안에 빠른 성과를 얻은 데는 최 사장의 경영능력이 자리한다. 최 사장은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정공 재경부에 입사해 줄곧 현대차그룹 계열사에서 재경업무를 맡은 ‘재무통’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에서 재경본부장을 역임한 최 사장은 단기간 내에 수익성을 끌어올리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균형 잡힌 사업포트폴리오와 수익성, 재무건전성 등 3박자가 어우러지며 신용등급 ‘AA’급 증권사로 도약한 데에도 최 사장의 성장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최 사장은 고객중심의 디지털 전환 및 금융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먼저 고객자산관리 서비스 강화를 위해 리테일과 홀세일로 나눠져 있던 자산관리 부문을 통합, 채널총괄본부로 재편했다. 이를 통해 개인고객과 법인고객을 아우르는 통합 자산관리가 가능해졌다.


또 기존 WM사업부문과 상품전략 부문을 채널총괄본부 산하 리테일사업부로 통합해 영업 채널과 상품·전략 조직 간의 시너지 강화를 도모한다. 초저금리 환경 하에 다양한 금융니즈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또한 사업부별로 흩어져있던 디지털 업무를 통합, 자산관리 부문 디지털 업무를 총괄하는 ‘디지털솔루션실’을 채널총괄본부 리테일사업부 산하에 신설했다.


디지털솔루션실은 디지털 환경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애자일(Agile) 조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필요에 따라서 언제든지 유연하고 민첩하게 프로젝트를 수행, 시시각각 변하는 디지털 사업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표이사 직속의 소비자보호실을 신설했다. 이를 통한 독립성 강화로 고객 관점에서 의사 결정할 수 있는 여건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운용 조직 전문성 강화와 리서치센터 기능도 확대한다. 전략PI실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두고 산하에 채권운용팀을 배치, 자산운용의 전문성 강화를 도모한다. 리서치센터에 글로벌 리서치팀도 신설했다. 해외주식 투자정보 제공 확대 및 컨설팅 강화를 통해 해외주식투자 서비스 영업 등을 지원한다.
그렇다면 최 사장의 다음 계획은 무엇일까.
그는 지난 3월 19일 열린 제 6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계속기업으로의 존속을 위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지난해 현대차증권은 선제적 리스크관리를 통한 기민한 시장 대응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수익성 제고와 함께 자기자본 1조원 시대를 열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또 “신규 먹거리 발굴로 수익원 다각화에 성공했으며 기업신용등급 AA-로 상향,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에서 증권사 최고 등급인 A 등급 획득 등 현대차증권의 양적· 질적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 지속과 증권업계 디지털 경쟁 심화, 시장 환경 변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더 험난한 경영 환경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차별화된 디지털 사업 구축

이에 따라 최 사장은 세 가지 실천사항을 중심으로 현재의 성장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계속기업으로의 존속을 위한 수익원 다변화 ▲고객 최우선 금융서비스 제공·디지털 전환 기반 구축 ▲대내외 경영 위험 선제 대응을 위한 금융소비자 보호·리스크관리 강화 등이 그것이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IB 딜 발굴, 사모펀드(PEF) 등으로 IB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해외주식거래 대상 국가를 확대하겠다”며 “이외에도 철저한 사업성 검토를 통해 미래 전략과 신규 사업을 끊임없이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별화된 디지털 사업 모델 구축과 혁신 핀테크 금용 상품 발굴, 디지털 자산관리 등 디지털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고객 맞춤형 비대면 컨설팅 등 언택트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면서 “고객 데이터 분석 강화 등을 통해 고객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마지막으로 “금융소비자 보호 체계 고도화 및 임직원 내부통제 내재화 수준을 향상하고 리스크 관리 시스템 업그레이드 및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리스크 대응 능력을 제고하겠다”며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자세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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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 1958년생
-성균관대 경영학

▲ 주요 경력
- 현대정공(1987년)
- 현대모비스 재경실장(2006년)
- 현대모비스 재경사업부장(2010)
- 현대모비스 재경본부장(2012년)
-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2016년)
- 현대차증권 대표(2020년 3월~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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