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큰 소비자 혜택으로 인기를 끌었던 고비용 ‘혜자카드’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게 현실이다. ‘혜자카드’는 연회비 대비 혜택이 많다는 매력을 강점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지만 잇단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신용판매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신용카드사들이 단종을 시켜 점차 모습을 감춘 것이다. 하지만 잘 찾아보면 ‘혜자카드’를 만날 수 있다. 리치에서는 혜자카드들을 찾아봤다.
현재 혜자카드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는 카드는 그리 많지 않다. 신용카드업계와 취재 결과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네이버페이 우리카드 체크’와 신한카드의 ‘더모아(The More) 카드’, 하나카드의 ‘U+패밀리 하나카드’ 등을 혜자카드로 꼽을 수 있다. 이들 카드의 특징은 카드사 단독으로 출시한 상품이라기보다 특정 기업과 협력을 맺고 출시한 카드라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1% 포인트 적립
우리카드의 ‘네이버페이 우리카드 체크’는 간편결제족에게 제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카드는 언제 어디서나 이용금액의 1%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무엇보다 매력은 소비자들이 불편해하는 전월 실적 조건이 없다는 점이다. 그만큼 편의성을 높였다는 얘기다.
우리카드에 따르면 이 카드는 국내외 이용금액의 각각 1%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다아울러 국내외 이용금액에 대해 각각 매월 최대 1만 포인트씩 적립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한 달에 최대 2만 포인트까지 적립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화두로 부상하고 있는 언택트 소비 트렌드에 최적화된 서비스도 탑재하고 있다. 해외이용수수료 면제 서비스가 그것이다. 전월 이용금액 30만원 이상인 경우 ‘더라운지멤버스’ 앱을 통해 월 1회, 연간 2회 한도로 전 세계 공항라운지를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신한카드의 ‘더모아 카드’는 어마어마한 피킹률(카드 사용 금액 대비 할인율)을 자랑한다. 5999원을 쓰면 999~1998원까지 받을 수 있어서다.
이는 전월 이용실적 30만원만 충족하면 월 적립한도 및 횟수 제한 없이 결제 건당 1000원 미만 자투리 금액을 적립해 주고 특별적립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1000원 미만 금액을 2배 적립해 주는 특징을 갖추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
이 카드의 장점은 많다. 우선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 소비가 집중돼 있다거나 소액 위주의 사용패턴으로도 통상적인 카드 대비해서 높은 혜택을 볼 수 있다. 반면 온라인 소비가 많은 이들에게는 최적의 카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소비와 투자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투자 특화 신용카드라는 점은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카드는 전월 카드 이용실적이 30만원 이상, 건당 결제금액 5000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또한 연회비는 국내 전용 1만5000원, 해외 겸용(비자) 1만8000원이다.
하지만 연회비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방법이 있다. 신한카드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을 통해 신한카드 신규 회원으로 카드를 발급하면 된다. 이 때는 초년도 연회비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더 모아 카드의 장점은 월 적립 한도와 횟수 제한 없이 적립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짜투리로 적립되는 투자 포인트를 매월 신한은행 달러 예금이나 신한금융투자의 해외투자가능계좌에 재투자해 자산을 더 모을 수 있는 것 또한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와 투자를 동시에‘
하나카드가 LG유플러스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 5월 3일 선을 보인 유샵 전용 제휴카드 ‘U+패밀리 하나카드’도 혜자카드에 이름을 올렸다. ‘통신비 최대 25% 할인’이라는 혜택으로 특히 2030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추세다.
하나카드에 따르면 ‘U+패밀리 하나카드’는 신규 발급 후 통신요금 자동이체를 등록하면 25% 청구할인 혜택을 제공해준다. 전월 실적에 따라 2년간 최대 60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셈이다. 카드 전월 실적 기준 30만원 이상은 월 최대 1만7000원, 70만원 이상은 월 최대 2만5000원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U+패밀리 하나카드의 매력은 고혜택”이라면서 “유샵 전용 제휴팩에 하나금융그룹 포인트인 ‘하나머니’를 추가한 다음 이 제휴팩을 유샵에서 LTE 또는 5G 요금제에 가입하면 제휴처에서 쓸 수 있는 7500원짜리 할인쿠폰을 24개월간 매월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상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