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11:18 (목)
신중론 이주열 기준금리 카드 꺼냈다 연내 두 차례 인상 시사
신중론 이주열 기준금리 카드 꺼냈다 연내 두 차례 인상 시사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1.06.29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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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브리핑
이주열 한은 총재

 

연내 두 차례 인상 시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를 한두 번 올려도 통화정책은 실물 경제에 비해 상당히 완화적”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신중론을 유지한 이 총재가 연내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최근 물가 상승과 관련해선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24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 발표 후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물가 상승과 관련해 “물가 오름세가 크게 확대된 것은 올해 초 한파와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의 영향으로 농축산물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유가도 배럴당 70달러를 웃돌고 있다”며 “국내 물가 파급효과가 큰 국제유가의 높은 가격대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당초 전망 물가 상승치보다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 총재는 “공급·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이 생각보다 커진다면 경제주체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19년 이후 0%대에 머물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2월 1%를 웃돈 후 4월에는 2.3%, 5월에는 2.6%로 높아지며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인 2%를 상회했다.
이 총재는 또 ‘코로나19’로 인한 노동이동의 제한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회복이 지연될 경우 병목현상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으며, 친환경 경제로의 이행과정에서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 총재는 대출을 받아 부동산 및 주식에 투자하는 자산시장 움직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경제주체들의 위험추구 성향이 강화되면서 자산가격이 급등하고 민간부채가 크게 확대되는 등 금융불균형이 커지고 있다”면서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경제주체들의 레버리지를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주열 총재와의 일문일답이다
Q. 기준금리를 연내 인상하겠다는 신호를 여러 번 줬다.

A. 지난번에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연내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가야겠다’ 말했다. 지금의 금리 수준은 작년 코로나19 위기가 닥치고 경제가 급격히 위축되기 시작했을 때, 물가상승률이 0%에 근접했던 상황에 맞춰서 이례적으로 확대한 것이다. 이례적으로 확대한 완화 정도를 경제상황 개선에 맞춰서 조정해 나가고 금리정책을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Q. 올해 물가상승률이 연간 2%를 넘을 가능성도 있나.
A. 물가가 수요 측면에서는 경기 회복세가 빨라지면서 상승압력이 강해졌다. 공급 측면에서도 한 달간에 조금 변화가 있었다. 먼저 농축산물 가격 오름세가 예상보다 더 오래가고 있다. 국제유가도 한 달 전 전망 때 예상한 수준을 넘어섰다. 유가는 국내물가 파급 효과가 상당히 크다. 유가 상승세가 더 지속하고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당초 물가 전망치에서 상방 위험이 더 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Q.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기준금리를 조정할 정도인가.

A. 2013년 이후에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 2%를 하회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는 주요국에서도 공통으로 나타난다. 2% 목표 수준은 단기 목표가 아니고 중기 시계에서 추구해야 할 적정 수준의 상승률이다. 이걸 단기적인 목표로 인식해서 단기간에 달성하려고 한다면 거시경제 안정이 저해되는 부작용이 있다. 대부분의 중앙은행도 중장기 시계에서 2%를 추구하는 신축적인 물가안정목표제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물가에는 금리 외에 여러 가지가 작용한다.


Q. 연내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A. 올해 적절한 시점부터 통화정책을 질서 있게 정상화하겠다고 하는 정책 방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 인상 시점과 횟수에 관해서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통화정책을 그러면 언제부터, 어떤 속도로 정상화할지는 결국 우리 경제 상황, 경기회복세, 물가, 금융 불균형 진행의 정도, 특히 코로나19 확산 등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달려 있다.


Q. 최근 ‘1∼2회 금리 인상이 긴축은 아니다’라는 한은 간부 발언이 있었다.
A. 지금의 통화정책, 금리 수준도 완화 정도가 실물경제에 비해 상당히 완화적이다. 긴축이 아니라는 표현은, 기준금리를 한두 번 올린다고 해도 통화정책은 여전히 완화적이라는 표현이다. 금리를 조금 인상한다고 해도 통화정책이 완화적이라는, 완화 기조를 유지한다는 건 저도 의견을 같이한다.


Q. GDP 갭이 플러스(+)로 전환하는 시점은 언제로 예상하나.

A. 최근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빠르기 때문에 마이너스 갭이 축소되는 속도도 당연히 빨라지는 것으로 판단한다. 지금 이용 가능한 정보를 바탕으로 간이로 추정한다면 내년 상반기 플러스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


Q. 당정이 35조원 추가 경정을 논의하면서 통화정책과 엇박자를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A.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은 ‘조화적 운영’이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반드시 똑같은 방향, 비슷한 강도로 한 방향으로 운용하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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