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4:18 (금)
아름답고 웅장한 왕국 광장
아름답고 웅장한 왕국 광장
  • 이덕희 칼럼리스트
  • 승인 2021.06.2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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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인의 나라’ 이란(Iran)

 



아라비아 반도와 인도 대륙 사이에 있는 나라로 옛날에는 페르시아(Persia)라고 불렸다. 1918년 페르시아-영국 조약으로 영국 보호령으로 있다가, 1935년에 ‘아리아인의 나라’ 라는 뜻의 이란으로 국호를 개칭했다. 1979년 반정부 이슬람 혁명을 주도한 호메이니가 이슬람 공화국을 수립하여 정식 명칭은 이란 이슬람 공화국(Islamic Republic of Iran)이다. 여러 유적지가 많이 있으나 그중 네 곳을 살펴보고자 한다.


에스파한의 메이단 에맘(Meidan Emam, Esfa-han)은 샤 압바스 1세(Shah Abbas I) 대제가 17세기 초에 건설했다. 넓은 안뜰이 있는 큰 숙사라는 점은 이란에서는 예외적인 도시 유적이다. 왜냐하면 이란의 일반적 도시들은 공간의 여유 없이 빽빽하게 밀집되어 있기 때문이다.

에스파한의 중심부인 왕국 광장은 무척 아름답고 웅장해서 ‘세계의 이미지(The Image of the World)’로 불렸다. 궁정 모스크가 특히 흥미로운데, 깊고 거대하게 구분된 현관으로 광장 남쪽과 합쳐져 있다. 천장은 반구형이며, 내벽은 법랑 채색 자기 모자이크로 장식하였다. 그림으로 완벽하게 장식된 방들은 넓은 외부 창문들로 유명하다. 광장에는 거대한 정문(48m)이 있고 세련된 지붕을 가는 나무 기둥이 받치고 있다. 모래가 깔린 넓은 산책로는 기마 산책이나 군대 행진 등에 사용되었다. 이것들은 사파비(Safavi) 왕조 때 페르시아의 사회 문화적 생활의 수준을 잘 보여준다. 이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7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메소포타미아 양식의 영향을 받은 페르세폴리스(Persepolis)

페르세폴리스(Persepolis)는 기원전 518년, 다리우스 1세(Darius I)가 아케메네스 왕조(Achaemeid Empire)의 수도로 세운 도시이다. 이 유적지는 현재의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약 650km  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왕 중의 왕’이 이곳에 메소포타미아 양식의 영향을 받은 웅장한 왕궁 복합 단지를 창건 하였다. 이중 현관 계단, 조각한 장식 띠로 덮인 여러 층의 벽, 대규모의 입구, 날개 달린 거대한 소들, 대형  홀 유적이  있는 기단은 장엄한 건축 조형물들이다. 웅장한 진입로, 기념비적 계단, 알현실, 접견실, 부속 건물들의 이 앙상블은 세계에서 가장 큰 건축학적 유적으로 역사상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고대 문명의 독특한 면을 보여 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가치를 인정받아 197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타브리즈 역사 지구(Tabriz Historic Bazaar Com-plex)는 고대 이후 12~18세기에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국제 무역과 문화의 중심지였고 상업교역의 교차로였다. 그 중심에 있는 바자 지구(Bazaar Complex)는 동서 교역로인 실크로드의 가장 중요한 상업 중심지였다. 건축학적으로 도시 상업 지역의 대표적 사례로, 극히 다양하고 통합적인 건축학적 건물들과 공간들이 지금까지도 지속 가능한 사회 경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 지역은 서로 연결된 종합 다기능 복합 도시의 대표적인 예이다. 이에 가치를 인정받아 201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았다.


페르시아 정원(The Persian Garden)은 이란의 여러 지방에 걸쳐 조성된 9개의 정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원전 6세기 키루스 대제(Cyrus the Great) 시대에 유래된 디자인 원칙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기후 조건에 맞춰서 발달해온 유형이다. 이것은 4개의 구역으로 나뉘며, 물의 관개와 장식이 정원에서 아주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에덴동산과 하늘, 땅, 물, 식물 등 조로아스터교의 4요소를 상징하며 인간의 창조적 천재성이 만들어낸 대표적인 걸작이다. 이 정원은 서아시아, 아랍 국가들, 심지어 유럽의 정원 디자인 발전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기하학적으로 디자인된 정원 배치는 하나의 원형으로써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이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1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란은 다민족국가이면서 국민의 98%가 이슬람교도로 보수적인 이슬람국가이다. 1970년대에 팔레비 국왕이 중동지역 패권 장악을 위해 추진했던 핵무기 개발이 1990년대 다시 본격화 되면서 이를 막으려는 미국과 이스라엘 등 국제사회의 갈등으로 여전히 경제적인 제재를 받고 있다. 이란은 지리적으로 동서를 잇는 중간에 위치하여 예부터 무역과 문화적으로 융합의 나라였다. 이에 수많은 도시유적과 고대 문명이 존재한다. 좀 더 개방이 되어 많은 여행객들이 자유롭게 유적지를 방문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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