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11:18 (목)
정의선 회장 두 달만에 미국행  광폭 행보 눈길
정의선 회장 두 달만에 미국행  광폭 행보 눈길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1.07.05 08: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 먹거리에 나선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사업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오르는가 하면 SK그룹, 포스코그룹과 협업해 수소기업협의체 설립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 미국 자동차 판매 현황도 점검한다. 리치는 이번 호에서 정의선 회장의 광폭 행보를 따라가 봤다.

 

정의선 회장이 지난 6월 13일 오후 서울 김포국제공항에서 현대차그룹 전용기편으로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지난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과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 등을 방문한 지 두 달 만이다. 행선지는 보스턴과 뉴욕 등 동부지역으로 정 부회장은 이곳에서 현대차그룹 신사업 계획을 점검한다. 현대차는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시장에서 향후 5년간 8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현지 생산과 수소,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출장이 미국 투자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게 재계의 해석이다. 


현재 보스턴에는 미국 자율주행 기술업체 앱티브의 합작사인 모셔널, 현대차가 인수한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나믹스 본사가 있다. 
모셔널은 2023년 미국에서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정 회장이 직접 지분 일부를 사들이기도 했다. 현대차가 미래 먹거리로 제시한 자율주행과 로봇기술의 핵심 기지를 최우선적으로 방문한다. 뉴욕과 워싱턴도 정 회장이 관심을 쏟는 지역이다. 현대차그룹은 연내 워싱턴DC에 UAM 사업을 전담할 현지 법인 출범을 계획 중이다. 


주요 그룹들과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6월 10일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현대자동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논의했다. 주요 회장들은 올해 초 수소경제 활성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민간기업 주도의 협력 필요성을 공감하고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을 추진하는데 뜻을 모았다. 


수소기업협의체는 현대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 등 3개 그룹이 공동의장을 맡고, 효성그룹을 포함한 4개 그룹이 수소 관련 사업 및 투자를 진행 또는 계획 중인 기업들의 추가 참여 확대를 견인한다. 오는 7월까지 참여 기업을 확정하고, 9월 중 CEO 총회를 개최해 출범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수소기업협의체는 CEO 협의체 형태로 운영되며, 정기 총회 및 포럼 개최를 통해 국내 기업의 투자 촉진을 유도하고 수소산업 밸류체인 확대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수소사회 구현 및 탄소중립 실현에 적극 기여한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양산하는 등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30년까지 연간 수소전기차 50만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 기를 생산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상용 수소전기차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경쟁력 있는 신차를 연이어 선보일 방침이다.
정의선 회장은 “국내 주요 기업들과 수소 사업 관련 협력을 지속해 수소 에너지의 확산과 수소사회 조기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외 평가도 긍정적이다. 정 회장은 지난 6월 8일(현지시각)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Autocar)가 주관하는 2021 오토카 어워즈(2021 Autocar Awards)’에서 ‘이시고니스 트로피(Issigonis Trophy)’를 수상 했다. 오토카는 1895년 세계 최초로 발간된 자동차 전문지로, 영미권 독자 외에도 온라인판, 국제판 등을 통해 글로벌 영향력을 보유한 매체다. 매년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둔 인물과 제품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정 회장이 수상한 이시고니스 트로피는 오토카 어워즈 중 최고 영예의 상으로, 전설적 자동차 디자이너 겸 엔지니어인 ‘알렉 이시고니스(Alec Issigonis)’의 이름을 차용해 명명됐다. 알렉 이시고니스는 1959년 브리티시 모터 코퍼레이션(BMC)이 선보인 최초의 미니(Mini) 모델 개발자로 1969년 미니의 성공을 인정받아 영국 여왕으로부터 ‘경’ 칭호를 얻었다.


정의선 회장은 “오토카 어워즈의 이시고니스 트로피를 받게 돼 영광”이라며 “알렉 이시고니스 경이 보여준 선구적인 혁신은 현대차그룹 임직원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프로필
▲ 1970년생
- 휘문고등학교
- 고려대학교 경영학 학사
- 샌프란시스코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 주요 경력
- 현대자동차 구매실장(1999년)
- 현대자동차 영업지원사업부 부장
-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 부본부장(2002년)
- 현대기아자동차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2003년)
- 현대모비스 부사장(2003년)
-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2005년 3월~2009년 8월)
- 대한양궁협회 회장(2005년 5월~현재)
- 아시아양궁연맹 회장(2005년 11월)
- 현대자동차 기획 및 영업담당 부회장(2009년 8월)
- 아시아양궁연맹 회장(2009년 11월~현재) 
-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2018년 11월~현재) 
- 국제수소위원회 공동회장(2019년 1월~현재) 
- 현대모비스 대표이사(2019년 3월~현재)
- 현대자동차 대표이사(2019년 3월~현재)  
- 현대자동차 이사회 의장(2020년 3월~현재) 
- 현대자동차그룹 회장(2020년 10월~현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