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주린이 맞춤형 간편투자앱주린이 맞춤형 간편투자앱 펀드 채권 투자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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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욱호 기자
  • 승인 2021.07.12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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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카오증권 잡아라

 


증권사들이 초보 주식투자자를 위한 모바일애플리케이션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쉽고 편한 투자 플랫폼을 통해 예비투자자를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토스증권이나 카카오증권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리치는 업그레이된 애플리케이션 현황을 알아봤다. 


KB증권은 쉽고 간편한 모바일 주식거래 플랫폼(MTS) ‘바닐라’를 줌인터넷과 합작으로 설립한 테크핀 기업 ‘프로젝트바닐라’를 통해 출시했다.
프로젝트바닐라는 지난해 9월 KB증권의 금융 노하우와 줌인터넷과 모회사 이스트소프트의 IT 기술력을 접목시키기 위해 설립한 테크핀 합작법인이다.


이번에 출시한 바닐라는 누구나 쉽게 쇼핑을 하듯이 주식거래를 할 수 있도록 만든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이다. 기존 MTS와 차별화된 주식투자 경험을 제공하고자 만들었다. 
6월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했고, 조만간 아이폰 사용자를 위한 iOS용 앱도 출시할 예정이다. 바닐라는 기존 증권사 MTS와 비교해 복잡한 카테고리를 대폭 줄이고 관심종목, 개인 자산 현황 등 투자자들이 가장 자주 찾는 메뉴와 주식매매에 꼭 필요한 기능을 중점적으로 화면을 구성했다.
또 ▲간편한 가입 및 계좌 개설 프로세스 ▲투자자 맞춤 콘텐츠(바닐라픽) ▲장바구니 구매 ▲브랜드 검색 등의 기능을 바탕으로 계좌 개설부터 주식 매매 전 과정에서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UX)과 편의성을 제공한다.


바닐라픽은 그동안 종목을 선택하고 검색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낀 투자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추천 콘텐츠다. 사용자가 최신 투자 트렌드를 바탕으로 큐레이션 된 정보를 쉽게 이해하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읽기 쉬운 콘텐츠 형태로 제공한다. 현재 수익률, 순매수, 거래량 기준의 추천 종목 순위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여러 종목을 한 번에 매수할 수 있는 ‘장바구니’ 기능과, 사용자들이 기업 브랜드를 검색하거나 바닐라픽을 검색해도 해당 종목을 찾을 수 있도록 ‘검색 기능’을 강화한 점도 기존 MTS 대비 달라진 점이다.

삼성증권은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간편투자앱 ‘O2’(오투·오늘의 투자)를 출시했다. 기존 주식거래앱(MTS)인 ‘mPOP’(엠팝)과 별개로 내놓은 초보 투자자 맞춤앱이다. 메뉴를 대폭 줄이고 자주 쓰는 기능을 한곳에 모았다. 메뉴는 78개로 엠팝(510개) 대비 6분의 1 수준이다. 이 중에서도 엠팝 내 전체 조회수의 86%를 차지한 기능을 추려 한 화면에 배치했다. 앱 접속 후 첫 화면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 대부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게 삼성증권 설명이다. 정식 출시에 앞서 오투를 써본 이용자(베타테스터)들은 42%가 ‘직관적 인터페이스’를 최대 장점으로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투는 또 국내외 주식뿐만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 펀드, 채권 등도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삼성증권은 “투린이(투자+어린이) 맞춤형 설계로 투자자 관점의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며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투린이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선언했다. 이어 “편의성 중심의 일부 투자앱이 국내 주식만 제한적으로 매매 가능한 것과 달리 오투는 편의성을 높이고도 모든 금융상품을 거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은 기존 2개 모바일앱인 ‘나무’와 ‘QV’의 첫 화면을 사용자 중심으로 재편하고 각 화면을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단축키를 도입했다. 고객이 앱에서 자주 사용한 메뉴를 자동으로 집계해 보여주는 기능도 탑재했다.


NH투자증권은 “고객들이 궁금해하는 정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정확한 자산 진단 및 맞춤형 알림을 통해 MTS로 손쉽게 자산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애플리케이션 업그레이드에 나선 배경은 카카오나 토스증권에 고객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토스 플랫폼 안에 ‘주식’이라는 명패를 달고 입점한 토스증권은 국내 주식만 거래할 수 있고 기능을 대폭 간소화한 탓에 실전 매매용으로는 다소 불편하다는 평가도 있다. 오투는 이러한 불편한 점을 개선해 토스증권 고객을 빼앗아 오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페이증권를 함께 염두에 둔 포석으로도 보인다. 

토스증권이 두드러진 선전을 보이지 못하고 카카오페이증권은 서비스를 내놓기 전 상황에서 초보 고객을 선점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실제로 지난 3월에 MTS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증권은 출시 두 달 만에 300만 계좌를 넘어섰다. MZ세대는 전체 고객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주식 1주 선물받기’ 이벤트가 SNS를 통해 급속도로 전파되면서 MZ세대 유입에 영향을 미쳤다. 기존 MTS의 호가창을 없애고 ‘매수’ ‘매도’ 등의 용어를 ‘구매하기’ ‘판매하기’ 등으로 고치며 MZ세대의 접근성을 높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사 관계자는 “토스나 카카오의 경우 2030 초보 증권투자자가 주로 몰려 있다”면서 “대형 증권사들 입장에선 이들 고객들을 놓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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