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11:18 (목)
문 대통령, 이재용 사면 건의에 고충 이해해 “4대 그룹 함께 해 성과 더 좋았다”
문 대통령, 이재용 사면 건의에 고충 이해해 “4대 그룹 함께 해 성과 더 좋았다”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1.07.13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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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4대 그룹 대표 첫 오찬

 

 

4대 그룹 총수와 첫 오찬전 담소 나누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4대 그룹 대표와 만났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5월 19일 진행한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며 양국의 경제협력에 대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주요 관심사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비공개 회의에서 4대 그룹 대표들의 이재용 부회장 사면과 관련해 “고충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전보다는 표현이 누그러졌다는 분석이다. 리치는 문재인 대통령과 4대 그룹 대표들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따라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2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등 4대 그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문 대통령과 4대그룹 총수가 별도 오찬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며 양국의 경제협력에 대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방미 당시 4대 그룹이 함께 해 성과가 참 좋았다”며 “한미관계는 기존에도 튼튼한 동맹이었으나 이번에 폭이 더 확장돼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최첨단 기술 및 제품에서 서로 부족한 공급망을 보완하는 관계로 포괄적으로 발전해 뜻깊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이 가장 필요한 파트너로 한국을 선택했고, 우리 4대 그룹도 미국 진출을 크게 확대할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하이라이트는 공동기자회견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4대 그룹을 지목해 소개한 일이다. 한국 기업의 기여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해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태원 회장에 대해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시작으로 공동기자회견, 마지막 일정인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방문까지 일정 전체를 함께 해 정말 아주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문 대통령의 공장 방문이 엔지니어들에게도 많은 격려가 됐다”며 “양국 경제 관계가 더 활발해지도록 살피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에 대한 투자가 한국의 일자리를 없애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대기업이 나가면 중소·중견 협력업체들도 동반해 미국에 진출하게 된다” “부품·소재·장비 수출이 늘어 국내 일자리가 더 창출이 많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정의선 회장은 “미국과 사업이 더 잘될 것 같다. 기회를 더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재용 부회장 사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4대 그룹 대표들은 문 대통령에게 이 부회장의 사면 필요성을 에둘러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지난 4월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장, 한국무역협회, 중견기업연합회 등과 함께 5개 주요 경제단체 공동명의의 이 부회장 사면 건의서를 청와대에 제출한 바 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는 대형투자 결정이 필요한데 총수가 있어야 의사결정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표도 “어떤 위기가 올지 모르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앞으로 2~3년이 중요하다”고 발언을 이어갔다. 


기업 총수 사면이 민감한 문제임을 감안한 듯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 사면이 필요하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고충을 이해 한다”면서 “국민들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지금 경제상황이 이전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고, 기업에 대담한 역할이 요구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이 이 부회장 사면과 관련한 언급들을 “경청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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