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6 15:26 (화)
부활의 날갯짓 펴는 두산중공업 
부활의 날갯짓 펴는 두산중공업 
  • 한계희 기자
  • 승인 2021.07.14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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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6년 만에 10조원 돌파 한미정상회담 수혜 톡톡

 

두산중공업이 부활의 날갯짓을 펼쳤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21일 한미정상회담에서 해외 원전시장 협력 강화를 약속하자 그동안 찬밥 신세였던 두산중공업에 큰 관심이 쏠렸다. 주가는 6년여 만에 2만5000원을 돌파했고 시가총액은 10조원을 넘어섰다. 탈원전 정책으로 외면 받았던 두산중공업 입장에선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리치는 두산중공업의 달라진 위상을 집중 분석했다.

실제 6월 4일 두산중공업 주가는 2015년 5월 이후 약 6년여 만에 최고가인 2만5100원까지 치솟았다. 시가총액은 10조6000억원으로 5조원 가까이 늘었고 시가총액 순위도 59위에서 37위로 22계단이나 껑충 뛰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 6월 2일에서 8일 사이 투자자들이 두산중공업 주가에 가장 관심이 많았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두산 주가도 6만8500원에서 10만3000원으로 50.4% 올랐다. 두산중공업은 박지원 회장이, ㈜두산은 박정원 회장이 이끌고 있다.


이로써 두산중공업은 ㈜두산을 위기에 빠뜨린 기업인 동시에 두산의 재기를 이끄는 기업이 됐다. 두산중공업은 ㈜두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1분기 90%에 육박한다. 
그동안 두산중공업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두산중공업은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원전 설비를 공급한다. 두산중공업이 휘청거리자 두산그룹도 한 순간에 위기에 빠졌다. 


두산그룹은 결국 정부로부터 3조6000억원의 긴급 수혈을 받고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두산인프라코어, 두산타워, 두산솔루스 등 알짜 매물을 순차적으로 모두 매각했다. 이후 올해 초부터 해외 원전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번지면서 두산중공업의 실적은 반등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났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대한 박정원·박지원 회장의 강력한 드라이브도 두산이 다시 일어서는 데 원동력이 됐다. 수소와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 중심으로 그룹의 체질을 개선한 것이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으로 주목받는 데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산중공업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경남 창원에 청정 수소를 생산할 수소액화 공장을 짓고 있다. 한국전력기술과 제주한림해상풍력 사업에 1900억원 상당의 해상풍력발전기 18기를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이 정부 지원을 받게 된 데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 영향이 컸다”면서 “정부 입장에서도 두산중공업의 몰락을 보는 것은 원치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 두산중공업의 주가가 최근 급등하면서 일시적 거품 현상이 나타난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상존한다. 


실제로 지난 6월10일 두산중공업은 장중 전 거래일 대비 10% 이상 주가가 하락하면서 한미 정상회담 단기 과열 현상 때문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원전 산업 자체가 국가 간 경쟁이기 때문에 당장 협력에 대한 결과물을 가져오기 어렵고 탈원전 정책 전환 여부 역시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1분기 두산중공업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59% 늘어난 3721억원으로 집계됐다. 24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11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이다.  한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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