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ESG 긴 호흡으로 투자 지속해야 공시 표준화 도입도 필요
ESG 긴 호흡으로 투자 지속해야 공시 표준화 도입도 필요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1.07.16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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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거버넌스 포럼 컨퍼런스
류영재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지금 몰려오고 있는 ESG 광풍을 지속 가능한 순풍으로 변화시켜 미래 우리나라 투자 문화와 기업 경영 질서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6월23일 오후 5시 ‘한국 ESG의 발전방향 모색’이라는 주제로 국제 컨퍼런스(KCGF 2021 International Conference)를 개최한 가운데 류영재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우리나라는 ‘ESG 광풍’이라고 할 정도로 관련 논의가 매우 뜨겁다”며 이같이 말했다. 
ESG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환경(E), 사회(S)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는 3가지 핵심 요소다.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G) 요소를 기업 경영의 중심추로 두면서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회사 운영 방식을 뜻한다. 


류 회장은 “미래의 변화라는 고민의 출발점은 공적 연기금들의 진정성 있는 ESG 투자에서 찾고자 한다”며 “공적 연기금들이 단기 성과에 좌우되지 않고 긴 호흡으로 ESG 투자를 지속하며 기업과 산업에 자금을 공급해 나갈 때 우리나라 산업과 기업 역시 ESG 친화적으로 서서히 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 기조자로 나선 정재규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선임 연구위원은 ““ESG 지속가능경영에서 기본적으로 환경(E), 사회(S)라는 큰 기둥을 튼튼히 지탱해주는 요소가 바로 지배구조(G)”라며 “지배구조가 체계적으로 갖춰져야 환경, 사회, 경영이 가능하고 ESG 경영이 꽃을 피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 상황은 ESG 경영이 더욱 활성화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면서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특히 환경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기업은 규모·업종·성장 단계 등을 고려해 ESG 중 선수 돼야 할 요소가 무엇인지 판별하고 구체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히로 미즈노 유엔(UN) 혁신금융·지속 가능 투자 특사는 기조연설에서 “ESG 이슈가 장기적 관심에서 기업에 중요하며 실천을 돕는 ESG 공시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즈노 특사는 그러면서 “어떤 기업이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알려지면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로 주가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다수의 이해관계자 등이 환경 보호가 자산 보호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개념적인 차원에서 다들 동의하지만 실제로 실행하고 실천하는 부분에 있어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며 특히 ESG 표준화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많다고 언급했다.
미즈노 특사는 이에 “공시 방식을 표준화한다든지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탄소 발자국을 ESG 리스크 관련해서 포트폴리오상에 공시한다면, 숙제처럼 마땅히 해야 하는 일처럼 의무화하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다른 기조연설자로 나선 케리 워링 국제기업거버넌스연대(ICGN) 대표는 ICGN의 ESG 관련 원칙을 소개하며 이사회의 독립성 및 다양성, 투명한 정보 공개,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회계 기준 등을 강조했다.
워링 대표는 “이사회 및 직원의 다양성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사 선출 과정에서도 분명한 규정과 기준을 통해서 장기적 기업 전략이 진행되어야 이사회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정부가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ESG는 단기간 유행하는 성격의 이슈가 아니며 앞으로 꾸준히 지속해야 할 중요한 주제”라며 “정부가 강한 의지를 갖고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작년 말 탄소중립 추진계획을 마련했다”며 “또 올해 코스피 상장사에 대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자율공시 도입을 시장으로 2030년 모든 코스피 상장사가 ESG 정보를 의무공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ESG 경영을 위해선 국제 논의에 대한 대응도 중요하다”며 “유관기간들 간에 지혜를 모아 함께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은희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 축사 전문

안녕하십니까? 금융위원장 은성수입니다.
지난 달 P4G 서울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었습니다.
최근, 기후변화 대응 논의가 확대됨과 동시에 ESG가 전세계적인 화두입니다.
의미있는 주제로 포럼의 자리를 마련해주신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류영재 회장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회 윤관석 정무위원장님과 오늘 참석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제가 KIC사장으로 재직하던 2017년 KIC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고 ESG투자를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 때만 해도 기업부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고, KIC의 주요 투자대상이 외국기업임에도 새로운 제도에 대한 거부감이 컸습니다.
그 후 4년만에 모든 언론과 학계, 시민단체들이 책임투자와 ESG를 강조하는 흐름을 보니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ESG는 단기간 유행하는 성격의 이슈가 아니며 앞으로 꾸준히 지속해야 할 중요한 주제입니다.
이를 위해 다함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선 무엇보다도 기업과 기관투자자들이 활발히 참여해야 합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까지 확산되어야 관련 정보와 데이터가 많이 축적될 것이며, 그에 따라 ESG에 대한 시장신뢰도 형성될 것입니다. 

또한, 국제논의에 대한 대응이 중요합니다. 
여러 국제기구와 선진 국가들의 논의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의 의견도 적극 제시하고
유관기관들 간에 지혜를 모아 함께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정부는 강한 정책의지를 가지고 지원하겠습니다. 
정부는 작년말 “탄소중립 추진계획”을 마련하였습니다.


또한 금년 코스피 상장사에 대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자율공시 도입을 시작으로 2030년에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가 ESG 정보를 의무공시할 예정입니다. 
끝으로 ESG가 사회 전반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모든 자본시장 참여자와 경제주체들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오늘 포럼에서, 우리나라의 ESG 발전을 위한 다양한 논의들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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