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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말비라(Malvira)와인 토양과 지형이 만든 '신의 선물'
이탈리아 말비라(Malvira)와인 토양과 지형이 만든 '신의 선물'
  • 월간리치
  • 승인 2011.11.11 20:05
  • 호수 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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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50년부터 와인을 양조해 6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이탈리아 말비라 와이너리는 품격 있는 와인을 생산해 와인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섬세하고 예리하며 미네랄성분이 풍부한 와인을 생산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어우러지는 향긋한 말비라 와인의 세계에 푹 빠져보자.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아름다운 산언덕을 따라 1시간 정도를 가면 랑게(Langhe)지역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알바(Alba)에서는 20분정도를 가면 로에로(Roero)의 카날레(Canale)시 외곽 산언덕에 말비라 와이너리가 있다.

명품와인에 손색없는 품질

피에몬테 지역의 2개 화이트 와인 DOCG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남서부의 가비(Gavi)이고 또 하나는 중남부 산지인 랑게의 서쪽에 위치해있는 로에로 지역이다.
로에로는 옛날 이 지역의 영주였던 로에로 가문에서 유래된 지명이고, 피에몬테에서는 가향주를 처음으로 생산한 지역이기도 하다.
이 지역은 바다가 융기된 지역으로 모래와 칼카리어스라는 석회질 토양으로 구성되어 있어 와인이 매우 섬세하고 예리한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아카시아향 등 꽃 향이 풍부하고 특히 미네랄이 풍부하다.
이 지역은 최근 꾸준하게 전통적인 포도의 보존과 육성, 포도밭 관리, 와인양조법을 개발해 명품와인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인정받아 2005년 늦게 DOCG 등급을 수여 받았다.
로에로 지역은 네비올로 포도품종이 대표적이며, 귀족적이고 정제된 느낌을 주며, 색상이 진하지 않고 타닌함유가 높은 것이 특징이므로 초보자들이 마시기는 약간 부담스럽다고 한다.말비라 와이너리는 1300년 정도 전부터 이 지역에서 거주했던 다르몬테(Damonte)가문이 1989년에 카날레 시내 중심에서 외곽지역인 카노바(Canova)로 이전하면서 붙인 이름이다.
유래를 보면 과거에 있었던 와이너리의 정원이 남쪽이 아닌 북쪽을 향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이 정원의 위치가 잘못되었다고 항상 말하고 다녔는데 즉, 이탈리어로 항상 잘못된(Mal)위치(Vira)이다. 정원이 잘못된 위치에 있다는 것에 아이디어를 얻어 와이너리 이름을 말비라라고 했다.
말비라 와이너리는 1950년대부터 와인을 본격적으로 양조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로베르토(Roberto)와 마시모(Massimo)형제가 우애 좋게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
말비라 와이너리를 방문했을 때 로베르토 CEO가 직접 마중을 나와 일행을 반갑게 맞아주었으며, 성격이 활동적이고 매우 외향적이다. 동생인 마시모 CEO는 다리를 다친 몸으로 직접 와인시음장에 나와 일행들에게 와인 시음을 하게 했다.  ??
말비라 와이너리는 포도 생산량의 증대와 포도원의 확장을 꾀하지 않고 36헥타의 면적에 연간 30만 병을 생산하면서 이 지역의 토양과 기후 문화를 반영한 맛있고 고 품격의 와인을 추구하고 있다. 말비라 와이너리가 있는 로에로지역은 토양이 타 지역에 비해 석회질이 많이 포함되어 와인 맛이 섬세하고 구조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통적인 대표와인으로 트리니타(Trinita)라는 포도밭에서 생산된 트리니타 로에로 아르네이즈(Trinita Roero Arneis) DOCG가 유명하다.
필자는 1999년산 빈티지를 시음했는데 낮은 알코올에 산도가 낮아 마시기 편하고 부드러우며 맛이 일정하고 부드럽다는 느낌을 주었다. 특히 꽃향기가 가득하고 끝이 살아있으며, 신선하고 발랄한 소녀 같은 와인이다.

깊고 진한 향과 맛

최근에 생산된 산 굴리엘모 (San Guglielmo) Langhe DOC도 고 품격 레드 와인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2009년 빈티지를 시음하였는데 향이 깊고 진하며 입안에 가득 차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이 특징적이다. 프랑스 뉴 오크통을 사용하며, 바르베라 70%, 네비올로 25%, 보나르다 5%로 블렌딩한?와인으로 개성이 있다.
이틀 뒤에 말비라 와이너리에서 직접 운영하는 빌라식 티볼디 호텔 파티에 초대를 받았다. 8월의 무더운 여름날씨도 산꼭대기에 있는 포도밭과 아름다운 경치로 인해 서늘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말비라 와이너리에서 10분간 걸어서 올라가면 산꼭대기에 위치한 호텔은 객실이 50개 정도가 되며, 정원과 수영장이 있었다. 언덕에서 보이는 말비라 와이너리는 너무 아름다웠으며, 산언덕 주변의 까날레 포도밭이 장관을 이루고 저 멀리 바롤로까지 보이는 곳에 다양한 사람들이 초대를 받아 이미 150여 명이 만찬을 즐기고 있었다.
맛있는 최고급 이탈리아 음식과 말비라 와인을 먹고 마시고, 그리고 음악을 들으면서 댄스를 즐길 수 있는 무도회장까지 갖춘 환상적인 장소에서 즐거운 밤을 보낼 수 있었다.
일본, 싱가포르, 중국 등지에서 이탈리아 음식을 배우기 위해 요리사들이 유학을 오기도 하고, 2006년 동계올림픽 때 빌 게이츠 회장이 한동안 묵고 갔다는 명소로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는 빌라식 호텔이다.
말비라 와이너리의 CEO 형제의 환영과 환송을 받은 그날의 추억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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