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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누이 국립공원의 모아이 석상이 선사하는 태고의 신비
라파누이 국립공원의 모아이 석상이 선사하는 태고의 신비
  • 이덕희 칼럼리스트
  • 승인 2021.09.01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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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로에 섬의 교회들, 발파라이소 항구 등 칠레의 세계문화유산

 

남아메리카 남서부에 있는 나라로 북쪽의 페루, 북동쪽의 볼리비아, 동쪽으로 아르헨티나와 국경을 면하고 있다. 16세기 초까지 잉카 제국의 영토였다가 1520년 마젤란에 의해 칠레의 북부가 발견되었다. 1540년 스페인의 정복 전쟁 이후 270여년간 스페인의 식민지였다. 1810년 독립을 선언하였고, 현재는 정식 명칭이 칠레 공화국(Republic of Chile)이다. 칠레를 대표하는 세계문화 유산지 3곳을 리치가 소개한다. 

 

라파누이 국립공원(Rapa Nui National Park)은 이스터 섬(Easter Island)에 있는 국립공원이다. 라파누이는 원주민 말로 ‘큰 섬’이라는 뜻이다. 이 섬은 10세기~16세기까지 전 세계 사람들을 매료시킬 만한 탁월한 문화 경관을 지니고 있다.

이곳의 정착자들은 제례용 신전 아후(ahu)와 기념비적인 모아이(moai)로 알려진 수많은 석상을 세웠고 해안가에 많이 있는 동굴에 거주하면서 동굴 안의 벽화를 남기기도 했다.

강력한 힘과 상상력을 지닌 예술적인 건축 전통은 1,000년 넘게 외부의 다른 문화적 영향을 받지 않고 완전히 고립된 사회 속에서 발전했다.

라파누이의 가장 유명한 고고학적 특징은 ‘모아이’로, 원주민들은 모아이가 마을과 종교의식으로서 지역을 지켜 주는 신성한 조상을 상징한다고 믿었다.

이 모아이 상의 얼굴은 부족장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라고 전해진다. 이러한 문화의 흔적들과 더불어 자연 경관은 다른 지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한 가치를 인정받아 199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칠로에 섬의 교회들(Churches of Chiloe)은 뛰어난 형태의 목조 교회 건축물로 라틴아메리카에서 보기 드문 사례이다. 이 건축물들은 예수회 순회 선교단이 17세기~18세기에 시작한 선교 사업의 전통을 대표하는 것들이자 프란체스코 수도회가 19세기부터 오늘날까지 계승 발전시켜온 것이다. 

정복자들과 원주민 사이에서 탄생한 메스티조 문화(mestizo culture)가 칠로에 섬에 가장 잘 표현된 것이 이들 우수한 목조 교회 건축물들인 것이다. 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예배당과 선교사를 위한 숙박 시설을 만들고 지역의 건축 재료와 기술을 이용해 지역 공동체를 건설했다.

전통적인 칠로에 교회들은 바다가 바라보이는 해안 부근에 지어졌으며 교회의 크기는 그 지역에서 열리는 종교 축제의 중요성에 의해 결정되었다.

칠로에 교회의 가장 전형적인 특징은 바닷가를 바라보는 파사드(facade)가 있다는 점인데, 이것은 입구의 주랑 현관과 박공이나 박공벽과 탑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교회는 지역 공동체에서 도시 발전의 핵심적 역할을 하였다. 이들 교회들은 유럽 문화와 전통 토착 문화가 성공적으로 융합한 목조 건축물의 뛰어난 사례이기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발파라이소 항구 도시 역사 지구(Historic Quarter of the Seaport City of Valparaiso)는 19세기 후반 라틴아메리카의 도시 계획과 건축 발전의 탁월한 사례이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Santiago)에서 약 100km쯤 떨어진 태평양 연안에 있는 이 도시는 지리적으로 만과 좁은 해안 평야와 일련의 언덕들로 구성되어 있다.

5개의 주요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고 약 30여개의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엘리베이터는 2개의 나무 혹은 금속 몸체로 만들어졌고 바퀴를 이용해 정거장에 오른다.

도시의 외형은 2개의 중심지, 즉 상업 중심지인 항구와 농가를 비롯한 작은 기업들이 있는 알멘드랄(Almendral) 해변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이 도시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 미국의 수많은 이민자들을 받아들였다. 이것이 선박과 상업의 발전에 공헌하는 결과를 낳았다.

19세기 후반 광산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그 위상이 더 강화되고 주요 경제 자원은 밀에서 질산칼륨으로 바뀌었다. 이 도시는 남아메리카 태평양 연안의 항로에 있는 선구적인 상업 항구 도시로, 19세기 후반 세계화의 초기 단계를 잘 보여 주고 있다. 이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3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남아메리카 남서부에 위치한 칠레는 남위 18도에서 56도에 걸쳐 남북으로 길게 뻗어 내린 무려 약 4,270km에 이른다. 위도에 따라 크게 세 지역, 즉 사막 기후의 북부, 지중해성 사막 기후의 중부, 온대성 한랭 기후의 남부 지역으로 나눈다.

또한 국토를 덮고 있는 화산대와 지각구조 때문에 세계에서 손꼽히는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중남미 국가들처럼 스페인의 정복으로 일찍이 식민지로 수탈을 당했고 정복자들의 영향과 원주민들이 어우러져 남긴 융합된 문화유산이 많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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