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황금알 낳는 거위를 죽이지 마라
황금알 낳는 거위를 죽이지 마라
  • 존리 메리츠자산운용대표
  • 승인 2021.10.04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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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리가 말하는 부자되기 비법 16
존리 메리츠자산운용대표

 

<이솝 우화>에 실려 있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하다. 줄거리는 짧고 간단하다. 어떤 농부에게 매일 황금알을 하나씩 낳는 거위가 있었다. 이 거위는 농부에게 큰 이익을 안겨주었다. 거위 덕에 게을러지고 욕심이 잔뜩 생긴 농부는 거위의 배에 황금이 가득 들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거위를 죽여 배를 갈라보았지만 그 속에는 황금이 하나도 없었다.

 

 

금을 더 이상 갖지 못하게 된 어리석은 농부는 부자가 될 기회를 영영 놓쳐버린다. 우리도 비슷한 우를 범하고 있지 않을까.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있다면 현명한 사람들은 거위를 죽이는 대신 열심히 정성스럽게 기르려 노력할 것이고 한 마리보다는 가능한 한 여러 마리를 기르려 할 것이다.
현실 세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어리석은 농부와 같은 결정을 내린다. 훗날 자신의 노후자금으로 쓰일 자본을 계획 없이 낭비하는 사람들은 거위를 죽이는 농부와도 같다. 작건 크건 여유자금을 만들어 거위를 기르는 데 쓰지 않고, 귀한 월급을 모아 외제차나 명품 구입, 여행에 사용하거나 과도한 사교육비로 쓰는 사람들이 바로 거위를 죽이는 사람들이다.

“소비를 줄여 투자해야 함이 옳다”

그간 ‘경제독립 버스투어’를 하면서 그리고 투자 교육과 상담을 하면서 필자는 수많은 이들을 만나왔다. 그런데 그들 중 상당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기르기보다는 오히려 어리석은 농부처럼 죽여 버리는 우를 범하고 있었다.
거위를 기르는 것은 노후를 준비하는 과정과 비슷하다. 과도한 소비는 훗날 자신의 노후를 책임질 거위를 죽이는 행위와 같다. 황금알 낳는 거위를 기르고 싶다면 소비를 줄여 투자해야 함이 옳다.
소비를 줄이기란 쉽지 않다. 소비를 통제하지 않는 생활이 이미 몸에 익숙해져 습관이 되었고 사고방식도 그렇게 굳어져버린 데다 타인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마음도 한몫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 해도 매일 거위를 죽이는 라이프스타일은 이제 버리고 대신 거위를 기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적은 금액이라도 매일 꾸준히 거위를 사자. 그 거위들이 커서 나의 노후를 책임질 것이기 때문이다.
‘72의 법칙’이라는 게 있다. 투자한 금액이 두 배가 되는 데 걸리는 기간을 연 단위로 계산하는 간단한 공식으로 72를 연이자율로 나눈 숫자가 바로 원금이 두 배가 되는 기간이다. 가령 연간 수익률이 6%라면 ‘72÷6=12’이 나오는데 이는 곧 원금이 12년 후에 두 배가 됨을 뜻한다.
물론 “12년은 너무 길지 않아요”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처음 12년간 두 배가 된 원금은 그에 그치지 않고 그다음 12년 동안 또다시 두 배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다시 말해 24년 동안 원금은 네 배로 불어나는 것이다. 같은 원리로 36년 후에는 여덟 배, 48년 후에는 열여섯 배로 늘어난다.
복리는 처음 1년, 3년, 5년 동안엔 큰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20년, 30년 등 시간이 길어질수록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시간을 에너지로 삼아 강한 위력을 키우기 때문이다.

“복리의 마법에 따른 효과를 누리자”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은 투자를 통해 재산을 엄청나게 불려 세계적인 갑부가 되었다. 그런데 그가 가장 많은 돈을 번 기간은 최근 10년이라고 한다. 버핏의 자산은 일정한 시간이 뒷받침되자 강력한 복리 효과를 발휘하면서 큰 규모로 증가한 것이다. 
스노우볼 효과(Snowball effect)란 눈사람을 만들 때처럼 주먹만 한 눈덩이를 계속해서 굴리고 뭉치다 보면 어느 새 산더미처럼 커지는 현상을 빗댄 것이다. 워런 버핏이 이자의 복리 효과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면서 경제 용어로 자주 쓰이게 됐다.
초기에는 적은 원금일지라도 이자에 이자가 붙어서 나중에는 큰 자산이 되는 현상을 이야기한 것이다. 실제로 워렌 버핏은 11살에 처음 투자를 시작해서 재산을 불려 지금은 97조 원의 재산을 가진 엄청난 부자가 되었다.
워런 버핏에게 35년 전에 100만 원을 맡겼다면 지금 약 180억 원 이상의 부가 창출되었을 것이다. 마치 눈덩이가 커지는 것과 비슷하다. 이것이 바로 복리의 마법이다. 오늘 만 원, 이만 원을 아낀 돈으로 조금씩 꾸준하게 투자하면 10년, 20년 후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자본으로 불어날 수 있다.
적은 돈이라고 우습 게 보지 말고 함부로 소비하지 마라. 또한 은행 예금에 묶어두지 말고 항상 투자해 두어라. 하루라도 빠른 투자를 통해 훗날 여러분도 복리의 마법에 따른 효과를 누리길 진심으로 바란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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