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4:18 (금)
수출, 소비, 투자 트리플 호조로 韓 경제전망 파란불
수출, 소비, 투자 트리플 호조로 韓 경제전망 파란불
  • 이성범 기자
  • 승인 2021.10.18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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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美테이퍼링, 금융불균형 변수 여전
한은 신용정책 보고서

 

코로나19 확산과 정체에 따라 글로벌 경제상황도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각국의 백신접종률 확대와 함께 경제활동 재개로 성장률에도 긍정적인 시그널이 되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 변수가 상존한 상황이어서 빠른 회복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국내외 금융 및 경제여건을 분석한 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 보고서가 나와 리치에서 자세히 짚어봤다.



2021년 5월부터 8월 중 국내외 금융·경제여건을 살펴보면, 세계경제는 주요국의 백신 접종 확대, 경제활동 제약 완화 등으로 회복세를 이어갔다. 미국은 고용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견조한 회복세를 지속하였고 유로지역은 방역조치에 따른 경제활동 제약이 상당부분 완화됨에 따라 회복흐름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중국은 감염병이 재확산되면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반면 일본은 방역조치 강화가 반복되면서 미약한 회복흐름을 이어갔다.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 델타 변이바이러스(이하 ‘델타 변이’)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백신 보급 확대에 따른 경제회복세 지속, 금융시장 복원력에 대한 학습효과 등으로 대체로 안정세를 유지하였다. 미국 국채금리는 6월 이후 델타 변이 확산,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정부부채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큰 폭 하락하였다가 8월 들어 고용지표 호조, 경기부양책 추진 등의 영향으로 하락폭을 축소하였다. 선진국 주가는 델타 변이 확산 등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경기회복세 지속 전망, 미국의 양호한 기업실적 발표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일본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활동 제약 등으로 하락하였다. 한편 신흥시장국 주가는 중국의 기업규제 강화, 미 연준의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 등의 요인으로 대체로 하락하였다. 미 달러화는 6월 중에는 주요국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인 후 7월 이후 약보합 수준을 유지하다가 8월 중 다시 소폭 강세로 전환되었다.
3월 이후 증가세를 지속하던 취업자수는 7월 중 코로나19 4차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54.2만 명 증가하였다. 고용률(계절조정)도 전월에 비해 소폭 상승하면서 오름세를 지속하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금년 4월 이후 줄곧 2%를 상당폭 웃돌고 있다. 이러한 높은 물가 오름세는 농축산물, 유가 등 공급측 요인이 주도하는 가운데 경기회복과 함께 수요측 물가상승압력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데 기인하였다.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은 금년 2/4분기 이후 1%를 웃도는 가운데 8월 중에는 1%대 초중반 수준으로 높아졌으며 관리물가를 제외하고 보면 8월 중 1%대 후반 수준으로 높아졌다.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반 수준으로 높아졌다.
주택매매가격은 금년 중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였다. 주택전세가격은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2/4분기 중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오름세가 둔화되었으나 7월 중에는 상승폭이 소폭 확대되었다.
국고채 금리는 3년물이 큰 폭 상승한 반면 10년물은 큰 폭 하락하는 등 만기별로 상이한 모습을 보였다. 3년물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부각 등으로 빠르게 상승한 이후 대체로 1.40% 내외에서 움직였으며, 상승세를 이어오던 10년물은 미국 국채(10년) 금리 하락, 국고채 수급 우려 완화 등으로 하락 전환하였다. 원/달러 환율은 6월 중순 예상보다 매파적인 FOMC 회의 결과와 7월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및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 등으로 1,150원대까지 상승하였다. 8월 중순 들어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 등에 따른 외국인의 국내주식 대규모 매도, 코로나19 4차 확산 등의 영향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8월20일 1,179.6원)하였다.
가계대출은 전분기에 비해 증가규모가 확대되었다. 은행의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의 높은 증가
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수요 등으로 기타대출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상당폭 증가하였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상호금융 및 상호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증가규모가 확대되었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도 호조를 지속하였다.
한국은행은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2%)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였다. 이 과정에서 국내외 코로나19의 전개 상황과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등을 면밀히 점검하였다. 이러한 정책기조 아래 한국은행은 2021년 8월 기준금리를 연 0.50%에서 0.75%로 0.25% 포인트 인상하여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축소 조정하였다.
향후 성장 및 물가 전망을 살펴보면, 우선 GDP 성장률은 올해 4.0%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 확대, 수출의 견조한 흐름 등에 힘입어 양호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소비는 향후 백신 접종 확대가 경제주체들의 심리적 안정과 방역조치 완화로 이어지며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설비투자도 글로벌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건설투자는 양호한 착공실적과 견조한 신규주택 수요 등에 힘입어 건물 건설을 중심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며 수출도 주요국 경기회복, 견조한 IT 수요 등으로 호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향후 성장경로 상에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상방 리스크로는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 가속화, 국내 감염병 상황의 빠른 개선, 국내외 추가 경기부양책 등이 하방 리스크로는 국내외 감염병 확산세 심화, 중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 글로벌 공급차질 회복 지연 등이 있다.
금년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초 예상보다 농축산물가격 및 국제유가 상승세가 확대됨에 따라 지난해(0.5%)보다 오름폭이 크게 확대된 2.1%를 나타낼 전망이다. 식료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은 지난해(0.4%)보다 높은 1.2%를 나타낼 전망이다.
향후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되어 있다. 상방 리스크로는 농축산물가격의 높은 오름세 지속, 가공식품가격 오름세 확대, 백신 접종 확대 등에 따른 소비수요 회복세 강화 등이 있으며 하방 리스크로는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소비수요 회복세 둔화, 전기료·도시가스비 인상 지연, 원자재가격 하락 등이 있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2%)에서 안
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당분간 2%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및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다.  이성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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