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아프리카의 ‘국보’ 빅토리아 폭포의 장엄함
아프리카의 ‘국보’ 빅토리아 폭포의 장엄함
  • 이덕희 칼럼리스트
  • 승인 2021.10.30 14: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문화유산 등재된 야생동물 천국 잠베지강

 

 


짐바브웨는 아프리카 대륙 중앙 남부에 있는 나라로 동쪽에 모잠비크, 남쪽에 남아프리카 공화국, 북쪽에 잠비아, 서쪽에 보츠와나로 둘러싸여 있다. 1888년부터 영국 남아프리카 회사의 지배를 받다가 1923년 영국의 자치식민지로 편입되었다. 1953년 로디지아-니아살랜드 연방(Federation of Rhodesia and Nyasaland) 수립 후 1963년 연방이 해체되자 다시 영국의 자치식민지가 되었다. 1980년이 되어서야 정식 독립국가가 되었고 정식 명칭은 짐바브웨 공화국(Republic of Zimbabwe)이다. 세계유산지 네 곳을 살펴보고자 한다.

 


마나풀스 국립공원, 사피와 추어 사파리 지역(Mana Pools National Park, Sapi and Chewore Safari Areas)은 높은 절벽과 잠베지(Zambezi) 강의 보호를 받으며 아프리카의 대형 포유동물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으며 생태계 과정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곳이다. 이 지역은 지질학적 과정들인 강에 의한 침식과 퇴적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가 되고 있으며 코끼리, 물소, 표범, 치타를 포함해 많은 야생동물들이 집중적으로 서식하고 있다. 유산은 비교적 훼손이 덜 되었으며 자연적, 미학적 가치를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태계 과정을 유지할 만큼의 적당한 규모를 이룬다. 특히 이 지역은 아프리카 검은 코뿔소의 가장 중요한 피난처들 중 하나이고 잠베지 강 기슭에 해마다 온갖 동물들이 모여드는 장관을 연출하기에 그 자연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1984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가 되었다.

대 짐바브웨 유적(Great Zimbabwe National Monument)은 옛 전설에 의하면 시바의 여왕(Queen of Sheba)의 수도로서 11~15세기 쇼나족(Shona)의 잃어버린 반투(Bantu) 문명에 대한 독특한 증거로 남아있다. 대 짐바브웨의 세 주요 지역은 언덕 유적(Hill Ruins), 대 구역(Great Enclosure), 계곡 유적(Valley Ruins)이 있다. 당시 아랍인들이 장악하였던 금 무역의 주요 무역 중심지였으며 중세기 이래로 아프리카와 유럽 여행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온 곳이다. 왕가의 토템으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여겨지는 ‘스테아타이트(steatite) 새’를 국가의 문양으로 채택하고 있다. 매우 독특한 예술적 성취를 달성한 이 도시에 그 가치를 인정하여 1986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카미 유적(Khami Ruins National Monument)은 대 짐바브웨 왕국의 수도였으며 16세기 중반에 버려져 폐허가 되었다. 이 지역은 명나라 도자기들, 17세기 중국 도자기를 본뜬 포르투갈의 모조품들, 17세기 에스파냐의 은그릇 등 유럽과 중국의 물건들이 보여주듯 오랜 기간 주요 무역 중심지였음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지붕을 옥수수대로 이어 얹고 화강암 벽으로 둘러싼 오두막에서 살았다. 이곳은 고고학적으로 중요하며 짐바브웨 제국의 중요한 유적지로도 큰 관심을 받아 왔다. 이에 1986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에 이르렀다.

모시 오아 툰야 폭포와 빅토리아 폭포(Mosi-oa-Tunya/Victoria Falls)는 잠비아와 짐바브웨의 국경을 만들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장엄한 폭포들 중 하나이다. 폭이 2km를 넘어서기도 하는 잠베지 강의 강물이 깎아져 내린 현무암 협곡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 무려 20km 밖에서도 무지개 빛깔의 물안개를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2월이나 3월에 잠베지 강의 수량이 많아질 때는 세계에서 가장 큰 폭포가 만들어진다. 빅토리아 폭포는 잠베지 강의 상류와 중류에 서식하는 어류에게 지리적 장벽이 된다. 폭포 주변에서 발견되는 무기와 장신구, 채굴 도구들은 석기시대 후기의 공동 집단이 존재했음을 나타낸다. 폭포는 공원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엄청나고 멋진 장관을 연출하기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89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 되었다.

로디지아-니아살랜드 연방은 1963년 해체 후, 니아살랜드와 북 로디지아는 1964년 각각 말라위와 잠비아로 독립하고, 남 로디지아는 소수의 영국계 백인들에 의해 다수의 아프리카 흑인들이 강제로 지배당하고 극심한 인종차별의 장소가 되었다. 그러한 정치적 어려움 속에서도 아프리카 특유의 야생동물들이 서식하는 자연적 가치와 역사적 유적지들은 여전히 이 지역을 돌아보게 만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