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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의 강자 크로아티아 와인의 진수
변방의 강자 크로아티아 와인의 진수
  • 고재윤 교수
  • 승인 2021.11.30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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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와인 산지에서 색다름 선사하는 보스키낙

 


몇 년 전에 많은 사람이 관광차 찾아가는 크로아티아에 와인 투어를 갔던 기억이 새롭다. 보스 키 낙 와이너리가 있는 파그(Pag)섬은 크로아티아에서 25km 떨어진 가장 큰 섬 중 하나이며, 다른 많은 섬과 완전히 다르다. 언뜻 보기에는 바위투성이의 헐벗은 모습이지만, 푸른 바다와 하늘 사이에 86%를 덮고 있는 바위로 인해 달 표면과 비슷한 정취를 자아낸다. 다른 섬은 수정처럼 깨끗한 바닷가 자갈 해안을 따라 270km의 올리브 나무와 푸른 소나무로 덮여 있다.



파그(Pag)섬은 중세 도시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으며,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건축가 주라이 달마티낙(Juraj Dalmatinac)가 도시 설계로 지어졌고, 15세기 고딕 성당 아래에 좁은 거리가 늘어서 있으며, 수많은 궁전과 교회가 공존한다. 도시 중심의 번잡에서 벗어나 보스키낙(Boškinac) 와이너리가 있는 곳은 평화를 주는 오아시스라고 부르며, 풍부한 자연의 향기, 장엄한 바다의 전망, 마법이 걸린 섬의 분위기를 느낄 수가 있다.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크로아티아의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잃고 있다가 스타라 노발야(Stara Novalja)로 향하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6개의 흰색 배럴로 장식된 커다란 보스키낙(Boškinac) 표지판이 보인 뒤 교차로가 나오고, 우회전하여 좁은 언덕을 올라가면 올리브 나무와 소나무 사이에서 호텔 간판이 나타났다. 호텔 레스토랑 와이너리 보스키낙(Hotel Restaurant Winery Boškinac)은 단순한 호텔, 레스토랑, 와이너리의 복합적인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었다.
2000년에 보리스 슐약 보스키냑(Boris Šuljić Boš-kinac)이 오픈한 작고 호화로운 부티크 호텔은 8개의 넓은 일반 객실, 3개의 스위트룸은 각각 사연이 있는 섬을 배경으로 자연환경과 민족지학적 유산을 연상시키는 실내장식, 수작업을 통해 만든 가구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호텔을 건축할 때 조상 대대로 살아온 터전 부근에 5헥타르의 포도밭을 사들이고, 호텔 지하에 와이너리를 만들었다.


와이너리를 둘러본 다음 레스토랑에서 점심과 함께 와인 페어링을 하였는데 엄선된 식재료로 만든 특선 요리는 매우 독특한 경험을 선사했다.
2007년 호텔 보스키냑(Hotel Boškinac)은 크로아티아 최고의 일간지(Slobodna Dalmacija), 여행사(Adriatica.net)의 설문조사에서 크로아티아 최고의 소규모 호텔에 대한 평가에서 첫 번째 크로아티아 국립 관광청의 블루 플라워(Blue Flower) 상을 받았고, 2008년 아름답고 투숙하고픈 실내 디자인 호텔 부문에 특별 표창을 받았다.
크로아티아 최고의 와인 산지 중에 하나로 수 세대에 걸쳐 포도를 재배했지만, 수확한 포도로 와인을 양조한 것은 최근의 일이라고 한다. 이 지역의 떼루아는 남향의 포도밭, 강한 해풍, 바위 섬의 거친 토양, 미네랄, 소금의 향기 등이 최상의 포도를 만들어 내며, 와인에도 그 향과 맛을 느낄 수가 있었다.
보스키낙(Boskinac)에서 생산하는 레드 와인은 크로아티아 최고의 와인 중 하나로 인정을 받았으며, 화이트 와인은 크로아티아의 토착 품종 게직(Gegić)과 국제 포도 품종을 블렌딩하여 개성 있는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흑포도 품종은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메를로(Merlot), 청포도 품종에는 토착 품종 게직(Gegić), 국제 포도품종 샤르도네(Chardonnay), 소비뇽(Sauvignon)이다.
보스키낙(Boskinac)은 국제 와인 품평회(World in a Glass)와 크로아티아 와인 품평회(Večernji List)에서 2006, 2007, 2009 빈티지 와인은 크로아티아에서 최고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크로아티아의 소믈리에, 국제 와인 평론가들은 보스키낙(Bos ki nac) 레드와인은 크로아티아 최고의 와인 중 하나라고 극찬을 했다고 한다.

필자는 3종류의 와인을 시음하였는데, 크로아티아 와인을 처음 접해보는 것이라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그중에 게직(Gegić) 2015는 크로아티아 토착 포도 품종 게직(Gegić)으로 양조한 화이트 와인은 드라이한 느낌이 매우 신선했다. 아로마는 가벼운 꽃 향, 미네랄 향 그리고 적당한 산도, 알코올 도수를 지닌 부드러운 식전주로 적격이었다. 음식과 조화는 생선 요리와 같은 가벼운 요리, 즉 메뉴의 첫 번째 아페리티프 부분에서 이 와인이 제 몫을 한다. 또한, 그릴에 제공되는 고전적인 흰살생선에도 좋은 궁합이 되었다.
OCU 2015는 크로아티아 토착 청포도 품종 게직(Gegić)과 샤르도네를 블렌딩한 화이트 와인으로 오너인 보리스 슐약 보스키냑(Boris Šuljić Boškinac)은“이 와인은 제 아버지와 모든 보스키냑(Boškinac) 조상에게 바칠 만큼 크로아티아 전통 양조방식으로 열정과 혼을 담은 드라이 화이트 와인이다.‘라고 칭찬했다고 한다. 아로마는 흰꽃, 배, 청사과, 매실 향이 있으며, 부드럽고 상쾌한 와인 맛을 추구했다. 음식과 조화는 생선 스튜, 리조토, 기름기 많은 생선구이와도 잘 어울렸다.
마지막으로 보스키낙 퀴베 2013(Boskinac Cuvee 2013)은 크로아티나 최고의 와인으로 손색이 없었다. 이곳 떼루아의 결정판이라고 하며, 국제적인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를 블렌딩한 프랑스 보르도 스타일의 와인이다. 프랑스 뉴 오크통에서 2년 동안 숙성한다. 검은 계통의 레드 컬러, 블랙 베리, 카시스, 블랙 체리, 블랙 커런트, 후추, 삼나무 향이 나며, 강하고 풍부한 풍미, 균형감이 매우 뛰어났다. 음식과 조화는 쇠고기 스테이크, 양고기에 좋으며, 특히 갈비살 스테이크와 좋은 궁합을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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