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중남미 커피의 본고장 콜롬비아의 세계문화유산
중남미 커피의 본고장 콜롬비아의 세계문화유산
  • 이덕희 칼럼리스트
  • 승인 2022.01.05 1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르타헤나, 산 아구스틴 공원 곳곳이 유적지

 

남아메리카 대륙의 북서쪽 끝에 있는 나라 콜롬비아. 1595년 스페인 이주민이 최초로 정착한 이후 식민지가 되었다. 1810년 독립 선언을 하였고, 1819년이 되어서야 그란 콜롬비아 공화국으로 결성하였다. 1830년 다시 해체를 하고 ‘누에바 그라나다(Nueva Granada)로 이름을 바꾸었다. 1886년 정식 국명인 콜롬비아 공화국(Republic of Colombia)으로 정했다. 4곳의 세계유산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카르타헤나의 항구, 요새, 역사 기념물 군(Port, Fortresses and Group of Monuments, Cartagena)은 16세기 이후 스페인이 잉카 제국을 멸망시키고 가장 광범위하고 완벽에 가깝게 지어진 항만 시설로 약탈한 보물들을 운반하기 전 임시 보관소 역할을 했던 장소이자 남아메리카 북부 노예무역의 중심지의 결과물이다. 이곳의 건축물에는 난공불락의 요새를 비롯하여 스페인 본국의 카탈루냐, 안달루시아 양식의 수많은 궁전, 정원, 수녀원과 교회들이 있다. 카르타헤나는 콜롬비아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관광 도시로 서인도 제도에서 가장 중요한 항구 중 하나로 여겨진다. 이 도시는 크게 3 지역으로 나눈다. 대성당과 안달루시아 양식의 궁전이 있는 산 페드로(San Pedro), 상인과 중산층이 거주하는 산 디에고(San Diego), 그리고 일반 평민들이 사는 게세마니(Gethsemani)이다. 1984년 세계문화유산지로 지정되었다.

산 아구스틴 고고 공원(San Agustin Archaeological Park)은 고고 유적으로 남겨진 거대한 종교 기념물과 거석상이 야생의 장엄한 경관 가운데 우뚝 서 있는 곳이다. 이 유적들은 북부 안데스 산맥의 험준한 열대 환경에서 번영했던 원주민들 문화의 예술적 창조성과 상상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석조 예술이 크게 번성했는데, 이를 ‘아구스틴 문화(Agustinian Culture)’라고 부른다. 거대한 기념물과 계단식 단으로 이뤄진 것은 사원으로 추정되며 그들만의 종교 세계와 마법 숭배를 반영하고 있다. 이 지역의 유적은 그들만의 특이하고 독특한 점을 인정받아, 199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산타 크루스 데 몸포스 역사 지구(Historic Center of Santa Cruz de Mompox)는 강변에 세워진 스페인 주요 식민지 정착지의 전형이다. 이곳은 전략적으로나 상업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고 많은 육로들이 합류되는 무역의 중심지였다. 이곳의 지배 계층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농경과 무역으로 부를 축적하였고 카르헤티나에서 몸포스로 이동해 오면서 사치품을 향유하기 위해서 공예가나 장인들을 함께 데려왔다. 식민지 시대부터 생긴 도시가 이처럼 독창적인 종교 건축물들과 주택들을 한 곳에 완벽하게 모여 있는 실례가 없다. 도시 설계 원본과 상당 부분 일치하는 식민지 시대 건축물들이 오늘날까지 잘 간직되어 있기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9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콜롬비아 커피 문화경관(Coffee Cultural Landscape of Colombia)은 커피 재배 지역의 전 세계적인 상징과도 같은 독창적인 전통을 대표한다. 콜롬비아 서쪽의 안데스(Andes) 산맥 서부와 중앙 구릉에 있는 18개의 도시와 6 곳의 농경지가 이에 해당된다. 이곳은 키가 큰 나무들이 우거진 숲에 자리 잡은 소규모 구획의 땅에서 커피를 재배한 100년의 전통이 있으며 험준한 산악 환경에 맞춘 농부들의 특별한 재배 방법이 있다. 이러한 이곳 커피 문화는 이 지역만의 풍부한 유형, 무형의 특징과 그들만의 독창적인 유산을 이끌어냈다. 이에 가치를 인정받아, 201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콜롬비아는 브라질 다음으로 커피 생산량이 많은 나라이다. 고산지대에서 재배되는 커피는 품질 좋고 향미가 뛰어나 세계 최고품의 반열에 있다. 커피만 생각하면 이 나라가 아주 평온할 것 같지만 콜롬비아 내에서 벌어진 무력 충돌은 언제나 뉴스가 되고 있다. 식민지 이전에 간직해 왔던 고대 유적지와 식민지 이후 형성된 도시 유산들이 많이 있는 나라. 보다 안정된 사회가 되어 사람들이 언제든지 이 유적지들을 편히 볼 수 있기를 고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