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4:18 (금)
‘시가의 나라’ 쿠바가 선사하는 세계문화유산
‘시가의 나라’ 쿠바가 선사하는 세계문화유산
  • 이덕희 칼럼리스트
  • 승인 2022.02.0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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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나 시가, 비날레스 계곡 등 곳곳이 관광명소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 서인도 제도에서 가장 큰 쿠바 섬과 약 1600여개의 작은 섬으로 구성되었다. 1514년 스페인 식민지 체제이었고, 1868년 1차 독립 전쟁과 1895년 2차 독립 전쟁을 겪었다. 1898년 미국과 스페인 전쟁 후 파리평화조약으로 독립하여, 미국의 군정 이후 1902년 완전 독립하였다. 1959년 카스트로 정권 수립 후에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최초로 공산국가가 되었다. 정식 명칭은 쿠바공화국(Republic of Cuba)이다. 5곳의 세계 문화 유산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아바나 옛 시가와 요새(Old Havana and its Fortifications)는 1519년 스페인에 의해 가장 마지막으로 세운 도시이다. 아바나는 멕시코나 페루에서 확보한 보물을 스페인으로 이송하는 함대의 결집지가 되었다. 이후 1607년 쿠바의 수도가 되었다. 1762년 영국은 아바나를 점령해 11개월 동안 지배하다가 스페인이 지배하던 플로리다와 맞교환했다. 아바나는 미국에서 금주법이 발효되기 전까지 품질이 좋은 럼과 시가를 찾는 사람들에게 천국이었다.

오늘날 앤틸리스(Antilles) 제도에서 가장 큰 도시로 마천루가 항구를 가득 덮고 있는 현대적인 도시가 되었다. 도시의 옛 중심부는 바로크와 신고전적인 기념물들이 흥미롭게 혼합되어 있다. 야자나무가 많은 왕립 아르마스(Armas) 광장은 400년 동안 쿠바의 권한과 권력의 상징이었다. 초기의 도시 양식으로 4개의 거대 광장이 남아 있고, 17세기와 19세기에 지어진 건물들도 눈에 띈다. 이에 가치를 인정받아 1982년 세계문화유산지로 지정되었다.


트리니다드와 로스 인헤니오스 계곡(Trinidad and the Valley de los Ingenios)은 16세기 초 성 트리니티(Trinity)를 기리기 위해 건설한 도시이다. 많은 고풍스런 건물과 공공 광장이 공존하는 도시로 건축, 역사와 같은 문화적 요소를 함께 담고 있어서 중요성이 크다. 도시의 모든 길은 마요르(Mayor) 광장으로 이어진다. 이 도시의 대표적 건물은 브루넷(Brunet) 궁전과 칸테로(Cantero) 궁전이 있다. 이 건물들은 설탕 무역이 번성했던 18세기에서 19세기에 건축되었다. 1988년 세계문화유산지로 지정되었다.

쿠바 산티아고의 산 페드로 드 라 로카 성(San Pedro de la Roca Castle, Santiago de Cuba)은 17세기 카리브 해 지역의 상업적이며 정치적인 경쟁 속에서 산티아고 항구를 보호하기 위해 건설된 거대한 요새이다. 르네상스 건축 양식을 적용하여 만들었으며 무기고와 보루, 포루 등 정교하게 건설되었다. 이에 가치를 인정받아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비날레스 계곡(Vinales Valley)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바위들이 드러난 봉우리로 인해 웅장한 경관을 자랑한다. 이곳에는 아직도 전통 방식으로 담배를 재배하는 농가가 많다. 농장과 마을의 전통 주거 양식과 카르스트 지형이 매우 독특하다. 이 지역은 농업과 수공업, 음악 분야에 이르기까지 전통적인 요소가 풍부하게 보존되고 있다. 이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99년 세계유산지로 지정되었다.


쿠바 남동부 최초 커피 재배지 고고 경관(Archaeo logical Landscape of the First Coffee Plantations in the South-East of Cuba)은 시에라 마에스트라(Sierra Maestra)의 작은 언덕에 거친 토양을 개척하여 커피를 재배한 곳이다. 원시림을 농업적으로 활용한 독특하고도 생생한 방식을 보여 준다. 19세기와 20세기 초 쿠바 동부 지역에서의 커피 생산은 독특한 문화적 특징을 형성하면서 농업 발전에서도 중요한 단계를 보여 주었다. 이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0년 세계문화 유산지로 지정되었다.

플로리다 남쪽 끝에는 키웨스트(Key West)라는 땅 끝 마을이 있다. 이 도시에는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살았던 가옥이 있으며 다양한 휴양지로 유명하다. 이 마을 끝 해변에서 쿠바까지는 불과 약 90마일(약 145km)정도 떨어져 있다. 미국과 아주 가깝게 위치해 있으나 카스트로 정권 이후 여전히 공산국가로 남아 있다. 남미와도 지리적으로 중간 지점이라 옛 스페인이 중간 거점 지역으로 요긴하게 활용된 섬나라이다.

그래서 식민 개척자들이 개발해 놓은 문화, 역사적 요소들과 기존 원주민들이 살아가던 삶의 양식들이 혼합되어 복합적인 많은 유산지가 남겨 있다. 이들을 보기 위해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일 년 내내 끊이지 않는 곳이 되었다. 인생의 방문지로 꼭 방문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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