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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인플레, 에너지… 올해 글로벌 경제 흔들 악재는
코로나, 인플레, 에너지… 올해 글로벌 경제 흔들 악재는
  • 이욱호 기자
  • 승인 2022.02.14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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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연구원, 글로벌 경제 전망 웨비나 개최

 


코로나 펜데믹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전세계를 휩쓸면서 각국의 정상화의 길은 여전히 험난한게 현실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인플레이션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고 미중분쟁, 신흥국 금융 불안, 에너지 갈등과 같은 악재들도 글로벌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세계경제연구원이 올해 글로벌 경제를 좌우할 변수들을 진단하고 한국에 갖는 시시점을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 전광우)이 오늘 ‘2022년 글로벌 경제 및 무역 전망, 한국에의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웨비나를 개최했다. 연사로 참여한 국제통상 및 거시경제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앤 크루거(Anne Krueger) 스탠퍼드대 석좌교수(前 IMF 및 세계은행 수석 부총재)는 “올해에도 세계경제가 코로나 팬데믹으로부터의 회복을 계속하겠지만 과거 경제 및 금융 위기 극복 과정에 비해 더 큰 불확실성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1973년 오일파동을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올해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은 예년에 비해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같은 코로나 팬데믹의 향후 전개가 올해에도 가장 큰 불확실성이 되겠지만, 이 밖에 인플레이션, 미중관계, 경제적 국수주의, 신흥국 금융 불안, 친환경 에너지 정책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세계경제의 회복을 저해하는 역풍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우선 가장 주목해야 할 불확실성으로는 단연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가파른 물가상승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美 연준의 진단은 빗나갔고 현재 예상보다 훨씬 빠른 물가상승을 경험하고 있다”며, “앞으로 주요국 물가상승 압력이 얼마나 더 강하게 더 오래 지속될 것인지가 올해 세계경제 회복의 관건이다”고 진단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소비의 중심이 서비스에서 상품으로 이동해 상품 수요가 폭발했지만 코로나에 따른 자발적 실직 및 생산 차질 등으로 공급망 병목이 발생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가파른 물가상승을 야기했다며, 팬데믹에 대응하는 소비자 및 투자자들의 행동 양상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더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 만큼 각국 정책 당국의 시의적절한 대응이 중요한데, “美 연준은 그간 공표해온 것보다 더 큰 규모로 통화긴축을 단행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 목표 수준으로 물가를 낮출만큼 긴축의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미중관계에 대해서는 현재 중국이 내부적인 금융 및 기업 지배구조 시스템 문제, 미국과의 대치에서 오는 문제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미국은 인플레와 확장정책 사이의 균형을 찾는 데에 매진한 나머지 양국 관계 개선에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양국이 협상을 통해 무역 긴장을 해소하고 윈윈 관계로 나아간다면 올해 세계 교역은 상당히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무역기구(WTO) 개혁 문제는 단기간에 해소될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올해도 글로벌 교역 정상화를 위한 WTO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CPTPP(포괄적· 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및 RCEP(역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과 같은 지역적 상호적 무역협정을 통해서 다자주의 무역 시스템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코로나 대응 국면에서 부각된 선진국과 신흥국 간 경제적 불평등은 올해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긴축 전환으로 더욱 심화될 수 있으며, 특히 “경제구조가 취약한 아르헨티나,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 일부 신흥국들은 국가적 차원의 금융 및 채무 관련 위기가 현실화 될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선진국들이 가파른 성장을 바탕으로 고위험 신흥국의 부채 조정 등 위기극복을 지원할 수 있는 만큼 위험의 전이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 밖에 많은 나라들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 정책을 가속화 하면서 나타난 에너지 가격 급등 또한 주목할 만한 불확실성으로 꼽았다. 당장 올해 에너지 위기가 도래할 가능성은 낮겠지만, 만약의 경우 글로벌 성장을 저해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접경지역 내 국가적 충돌,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간 전략적 갈등, 중동 지역내 이란의 핵위협과 예멘의 내전 문제, 한반도의 북한 문제 등의 갈등 고조 여부 및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 방침에 따라 세계경제 성장전망이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주요 선진국을 위시해 글로벌 경제가 본격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한국 등 각국이 위와 같은 불확실성에 대비하여 자국 상황에 적합한 시의적절한 안정화 정책을 적극 도입한다면 올해가 글로벌 경제 회복 달성의 원년으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덧붙였다.
이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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