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입안 가득 꽃 향의 풍미를 즐기다
입안 가득 꽃 향의 풍미를 즐기다
  • 고재윤 교수
  • 승인 2022.03.31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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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풍스러운 역사와 전통이 담긴 

‘도메인 물랭 오 모인(Domain Du MouLin Aux Moines)’

 

 

지속 가능한 자연보호와 유기농법, 낮은 수확량, 최소한의 이산화황을 제외한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아 바이오 인증을 받은 도메인 물랭 오 모인(Domain Du MouLin Aux Moines). 와인의 역사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고 역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우쳐준 도메인 물랭 오 모인을 리치에서 소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2년간 해외 와인 투어를 가지 못해 과거에 와인 투어를 갔던 사진을 보면서 추억에 잠긴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여름에는 와인 투어를 갈 수가 있겠지 하는 희망을 품어본다. 도메인 물랭 오 모인(Domain Du MouLin Aux Moines)은 예약의 착오로 첫날 갔을 때는 도메인에 아무도 없었다. 예약 착오가 있었으니 3일 뒤에 다시 방문해도 좋다고 하여 다시 갔다.


프랑스 부르고뉴의 유명한 화이트 와인 샤르도네 포도 품종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마을인 뫼르소(Meursault)와 함께 서부 고지대에 자리 잡은 옥세이 두레세스(Auxey-Duresses) 마을은 코트 드 본(Côte de Beaune)에 있는 규모는 작지만, 품질이 높은 프리미어 크뤼(Premiers Crus)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이다. 포도밭은 뫼르소와 볼네(Volay)의 낮은 코트 드 본 마을 서쪽의 낮은 언덕을 가로지르는 계곡의 양쪽에 펼쳐있었다. 


도메인 입구부터 중세기 건물의 웅장함이 부르고뉴에서 볼 수 없는 와이너리이며 역사와 전통이 서려 있는 곳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옥세이 두레세스(Auxey-Duresses)의 중심부에 자리 잡은 도메인 물랭 오 모인(Domaine Du Moulin aux Moines)은 962년에 세워졌다. 10세기에 클뤼니(Cluny)수도원이 소유하면서 부르고뉴 와인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08년 앤드루(Andrieu) 가족은 2008년 도메인 물랭 오 모인(Domaine Du Moulin aux Moines)을 구매한 후부터 유기 농법을 실행하면서 전설적인 조상의 와인 가치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도메인의 소유자 안드류(Andrieu)는 스위스에 거주하는 프랑스인으로 아들에게 상속하고자 했지만, 아들은 프랑스 부르고뉴 옥세이 두레세스(Auxey-Duresses)대신 미국 캘리포니아를 선택했다. 


그러나 2008년 도메인을 관리하고 와인 양조를 할 윌리 로우렌드스(Willy Roulendes)가 영입되면서 새로운 양조기술이 접목됐고 변화가 일어났다. 그는 도메인을 구매할 당시의 건물은 약간의 시설 개조만 해도 사용할 수 있었고, 특별히 조용한 와인 저장고, 와인 시음실 등은 역사적인 가치가 있었다고 술회했다. 즉 1000년 전에 가톨릭 수도사들이 도메인을 건축하고, 뫼르소(Meursault), 옥세이 두레세스(Auxey-Duresses) 지역의 15헥타르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로 와인을 양조했고, 제분소도 함께 운영했다. 1945년 제분소는 문을 닫았지만, 제분소의 기계는 골동품처럼 그대로 남아 있었다.   


도메인 물랭 오 모인(Domain Du MouLin Aux Mo-ines) 옆 돌담에 작은 개울이 흐르고 개울 건너편에 포도밭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었다. 작은 포도원 도로 뒤에는 뫼르소(Meursault) 마을이 있다. 최근에 도메인 물랭 오 모인(Domain Du MouLin Aux Moines) 앞에 3헥타르 땅에 포도나무를 심어 와인을 양조하지만, 등급 분류가 되지 않아 ‘뱅 드 프랑스(Vin de France)’로 표기하고 있다.


2009년 도메인 물랭 오 모인(Domain Du MouLin Aux Moines)은 바이오 인증을 받았으며 지속 가능한 자연보호, 유기농법, 낮은 수확량, 최소한의 이산화 황, 필터링을 거치지 병입 을 시도하면서 와인 품질도 인정을 받았다. 현재 생산량의 70%를 수출하며 가성비가 좋은 와인으로 소문이 나면서 미국과 일본 등으로 수출하며 세계 각국에서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고풍스러운 역사적인 도메인 물랭 오 모인(Domain Du MouLin Aux Moines)을 둘러보면서 와인의 역사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고 역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하 시음실로 안내를 받아 4개의 와인(화이트 와인 샤르도네, 레드 와인 피노누아)을 시음했다. 와인별로 특성과 개성이 포도밭 별로 나타났다. 


저자는 그중에 피노 누아 방 나뛰흐 2014(Pinot Noir Vin Nature 2014)가 인상적이었다. 피노누아 100%로 양조한 것으로 옅은 체리 색이 아름다우며 내추럴 와인 향이 처음에는 느껴지지 않았으나 시간이 흘러가면서 서서히 올라왔다. 전형적인 피노누아의 팔레트를 느낄 수 있었고, 아로마는 신선한 체리와 딸기, 후추 향이 느껴졌다. 가볍게 마시기 좋으면서도 균형감이 아주 좋았다. 음식과 조화는 로스트한 쇠고기 구이, 피자, 닭고기 요리 등과 잘 어울린다.


그리고 화이트 와인은 클로 뒤 물랭 오 모인 옥세이 두레세스 블랑 물랭 오 모인 모노폴 2014(Clos du Moulin aux Moines Auxey-Duresses Blanc 'Moulin aux Moines' Monopole 2014)였다. 샤르도네 포도 품종을 만든 화이트 와인으로 물랠 오 모인(Moulin aux Moines)의 단일 포도원에서 포도를 수확해 만든 유일한 와인이다. 100% 유기농과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으로 수확한 포도를 사용해 이 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와인으로 유명하다.

우아하면서 연한 레몬 컬러, 지치지 않은 레몬, 시트러스, 바닐라 향이 있으며 풍부한 질감, 입안에 가득한 꽃향의 풍미, 어느 한쪽도 지나치지 않은 균형감, 오랜 여운이 감동을 준다. 장기 숙성 가능성이 크지만, 영한 와인으로 인기가 많아 빨리 완판되는 와인이다. 음식과 와인의 조화는 생선회, 스시, 닭고기 튀김 등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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