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9 09:58 (화)
중세 유럽도시에 취하다
중세 유럽도시에 취하다
  • 이덕희 칼럼리스트
  • 승인 2022.04.15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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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의 숨은 진주 크로아티아

 

유럽 발칸 반도 서부의 아드리아해(Adriatic Sea) 동부에 있는 나라. 1918년 세르비아-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왕국으로 나뉘어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구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의 일원으로 있었다. 1991년 내전을 거쳐 분리 독립을 했다. 
정식 명칭은 크로아티아 공화국(Republic of Croatia)이다. 네 곳의 세계 유산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스  플리트의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과 역사 건축물(Historical Complex of Split with Palace of  Diocletian)은 3세기 말과 4세기 초 사이에 건설됐다. 이 궁전은 역사적 의미를 계승한 건축물이라는 면에서 지역의 중요성보다 더 큰 가치가 있다.

로마 황제였던 디오클레티아누스는 그의 말년을 달마티아(Dalmatia)의 아스팔토스(Aspalthos) 주변에 있는 거대한 궁전에서 보냈다. 이 지역에 있는 건축물들은 스플리트 도시 지역에 로마 시대의 건축 양식이 어떤 식으로 지어졌는지 세계사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이와 같은 양식의 건축물들은 다른 유럽 지역의 도시 계획과 건축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에 가치를 인정받아 1979년 세계문화유산지로 지정됐다.


두브로브니크 옛 시가지(Old City of Dubrov-nik)는 달마시안(Dalmatian) 해변에 있는 ‘아드리아해의 진주(Pearl of the Adriatic)’로 불렸다. 두브로브니크는 크로아티아어로 떡갈나무를 뜻하는 ‘두브라야(Dubrava)’에서 기원했다. 이 정착지는 슬라브족이 일구었고, 12세기경 비잔틴 제국의 보호를 받았다. 제4차 십자군 원정 이후 베니스의 통치 아래에 있다가 1358년 헝가리-크로아티아 왕국으로 합병됐다. 


이 시가지는 요새화된 도시로서 오늘날까지 중세의 도시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도시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요새화된 성벽과 13세기~17세기의 축성술로 지어진 이 건축물은 동유럽 전체에서 대표적이다. 이 도시에 건설된 중세 건축물과 도시 계획은 매우 독창적이고, 아드리아해와 발칸 지역까지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이에 가치를 인정받아 197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Plitvice Lakes National Park)은 아름다운 호수들과 동굴 그리고 많은 폭포로 유명하다. 이런 경관은 주로 카르스트(karst) 지형에서 보이는 특징이다. 그곳에 흐르는 물은 수천 년 이상에 걸쳐 석회 침전물을 쌓아 천연의 댐을 만들었다. 강 유역에는 약 20여 개의 호수에 이끼류와 수생 박테리아로 인한 탄산염 침전물들이 기이하고 별난 형태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침전물이 지붕을 이루거나 둥근 천장의 동굴과 같은 것들이 이에 해당한다. 이 공원의 삼림 지대는 곰과 늑대, 수많은 희귀종 조류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가치를 인정받아 1979년 세계자연유산지역이 됐다.


트로기르 역사 도시(Historic City of Trogir)는 도시의 지속성을 보여 주는 놀라운 예이다. 이곳을 지배하던 세력들이 공공건물, 개인 건물, 요새 등을 다양하게 건설했다. 그 양식은  헬레니즘 양식과 로마 양식이 혼합되면서 중세 도시의 완벽한 사례가 되고 있다. 이 도시의 특징들은 오늘날까지 사회적 측면과 문화적 발전 궤도를 선명하게 볼 수 있게 한다. 특히 이례적일 만큼 현대적인 요소를 최소화하며 옛 도시적 특징들을 잘 보존하고 있다. 이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97년 세계문화유산지로 지정받았다.


예부터 발칸 반도는 화약고와도 같다고 했다. 지리적 위치의 중요성으로 인해 늘 전쟁과 인종 간에 갈등이 끊임없이 발생한 지역이다. 내전으로도 피해가 컸고, 역사적으로도 지배자가 자주 바뀌고, 문화가 줄곧 혼합되는 지역이었다.

그로 인해 역설적으로 곳곳에 지배자들의 특징을 닮은 유적지가 많으며 여러 시대가 문화적으로 융합돼 오히려 그들만의 독특함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됐다. 앞으로 이 나라가 더는 분열되지 않고 그들만이 간직하고 있는 이 특별한 유산지를 잘 관리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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