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10:15 (수)
韓 금융산업의 방향은?
韓 금융산업의 방향은?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2.05.03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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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와 통화긴축·ESG와 디지털 대응전략

 

 

글로벌 인플레이가 심화한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 급변하는 매크로 환경과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ESG의 도입 및 디지털 전환 등 당면 과제 속에서 아시아, 특히 한국의 금융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대응 전략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 전광우)은 지난 4월 20일 S&P 글로벌 신용평가사(Global Ratings)를 초청해 ‘한국 금융산업이 직면한 위험과 기회: 인플레와 통화 긴축, ESG와 디지털 대응전략’이라는 주제로 웨비나를 개최했다. 

연사로 참여한 유니스 탄 APAC 크레딧 리서치 헤드는 장기전으로 접어들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의 금리인상 개시,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급등, 최근 중국 내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봉쇄강화 등이 아시아 지역의 견조한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거시경제환경 변화와 통화 긴축 본격화로 인한 파급효과에 주목하고, 팬데믹 이후 더욱 중요해진 ESG와 디지털 전환에 따른 구조적 변화가 수반하는 위험과 기회요인을 포괄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또 “전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본격화한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급등까지 맞물린 현 상황은 물가상승률이 이미 목표치를 크게 웃돈 한국을 비롯한 대다수 국가의 중앙은행에 큰 도전이다. 그중에서도 한국과 같은 에너지 순수입국에는 실질 구매력 감소와 경상수지 흑자 축소 등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더욱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 팬데믹으로 촉발된 지역 간 경제금융환경의 불균형이 더욱 심화해 개도국을 중심으로 대규모 자본유출 위험을 높이고 있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및 인플레 압력 상승은 잠재적인 신용위험을 높이는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함께 참여한 개빈 거닝 금융서비스 부문 아시아 대표는 “한국은 통화정책 정상화를 상대적으로 조기에 개시한 그룹에 속한다는 측면에서 선제적 대응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국 등 아태지역 전반의 금융기관 신용등급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앞으로 긴축 여파 및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간접적인 영향이 실물경제 및 기업 부문으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금융기관들이 보유한 자산의 질이 악화하는 간접적인 충격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금리인상 기조 속 순이자마진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은 국내은행과 금융기관들의 손실 흡수능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불확실성에도 국내 금융기관들은 안정적 신용도를 유지하겠지만, 앞으로 은행권의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 또는 이자 유예에 따른 자산건전성 악화 가능성은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가파른 물가 대응을 위한 중앙은행들의 공격적 긴축 등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민간부문의 높은 레버리지에 따른 급격한 대손비용 상승에 직면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경제적 위험과 지정학적 위험 외에도 사이버공격과 같은 부정적인 이벤트들도 아태지역 은행 및 금융기관 전반의 신용도에 의미 있는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대현 금융서비스 신용등급 부문 이사는 “ESG와 기후변화에 대해 고조된 관심으로 저탄소 경제로 나아가는 과정이 예상보다 높은 비용과 리스크를 수반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하지만, 국내 은행과 금융기관들은 대체로 잘 분산된 자산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엄격한 금융당국의 규제 및 감독을 받고 있어 ESG 관련 이슈가 이들 기관의 신용등급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기존 전통적 금융기관들이 빅테크 및 핀테크 기업들의 활발한 진출에 따른 도전을 받고 있지만, 적극적인 신기술 도입과 새로운 금융 서비스 출시 등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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