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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건축이 빚어낸 풍경
자연과 건축이 빚어낸 풍경
  • 이덕희 칼럼리스트
  • 승인 2022.05.3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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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건축 유산 뽐내는 튀니지

 

튀니지

 

튀니지는 북아프리카 지중해 연안에 있는 나라로 북쪽과 동쪽은 지중해, 서쪽은 알제리, 남동쪽은 리비아와 국경을 하고 있다. 기원전 명장 한니발이 활약했던 옛 카르타고의 땅이다. 1570년 오스만튀르크 제국에 의해 정복됐다. 19세기 후반 유럽 열강들의 다툼 속에서 1881년 프랑스의 보호국이었다가 1956년 독립했다. 정식 명칭은 튀니지 공화국(Republic of Tunisia)이다.

 

튀니지 엘젬의 원형 경기장(Amphitheatre of El Jem)은 북아프리카에서 매우 인상적인 유적이다. 3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콜로세움이다. 가장 뛰어나게 건축된 로마식 원형 구조물의 본보기다. 이것은 인기 있는 명소를 만들고자 하는 로마 제국의 계획적인 부산물이다. 그러나 비탈의 측면이 아니라 평지에 자리 잡은 아치 모양의 이 복합 건물은 로마 제국의 위엄과 규모를 뚜렷하게 보여 준다. 오늘날의 엘젬 시는 모래에 덮여 있는 도시일 뿐이지만 로마의 콜로세움만큼이나 거대한 원형 경기 극장은 훌륭한 상태로 남아 있고 이를 보전하고자 197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카르타고 고고 유적(Archaeological Site of Carthago)은 페니키아인들이 튀니스만의 평야로 둘러싸인 우뚝 솟은 언덕 위에 세운 대규모 유적지다. 카르타고는 기나긴 포에니 전쟁 동안 로마의 영토를 점령하기도 했으나 기원전 146년에 로마에 의해 멸망됐다. 그 후 고대 도시의 폐허 위에 로마인들이 새로운 도시를 재건했다. 로마인의 카르타고 재건은 율리어스 카이사르의 명령에 따른 것이었다. 이 도시는 10세기 이상 지속된 상업과 문화 교역의 산증인이다. 이로 인해 당대 지중해 서부의 중심이었고 아프리카와 로마 문명의 가장 화려한 중심지 가운데 하나였다. 이에 가치를 인정받아 197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케르쿠안의 카르타고 옛 시가지와 네크로폴리스(Punic Town of Kerkuane and its Necropolis)는 제1차 포에니 전쟁 동안 방치돼 새로이 건설되지 않았기에 기원전 3세기에 있었던 그대로 남아 있다. 이로 인해 이 지역은 카르타고 도시계획을 훌륭하게 증명하고 있다. 공간의 개발, 즉 넓고 곧게 뻗은 바둑판형 도로의 형성과 집단 주택으로 가득 찬 광장들, 방어 시설과 건축 기술 및 재료에 대한 광범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고대 건축과 도시계획의 모든 구성 요소를 잘 보존해 왔기에 이에 가치를 인정받아 1985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카이로우안(Kairouan)은 670년에 세워졌으며 9세기 아글라브(Aghlabid) 왕조 때 번영을 누렸다. 12세기에 정치적 수도를 튀니스로 옮겼음에도 아프리카 북서부 일대에서 제1의 성스러운 도시로 남았다. 대리석과 반암의 원주가 있는 대 모스크(Great Mosque)와 9세기의 삼문 모스크(Mosque of the Three Gates)가 가장 두드러진 건축 유산이다. 대 모스크는 마호메트가 죽고 38년이 지난 후에 세워진 최초의 예배 장소다. 그 독특한 장식 모티프 때문에 여러 모스크의 본보기가 됐다. 

카이로우안은 이슬람 정신적 수도 중 하나다. 외부 벽에는 몇 개 안 되는 작은 창문이나 아치형 출입구가 있지만, 벽 안쪽에는 중정을 두고 있어 넓고 개방적이다. 사회 경제적 변화의 영향에 취약해진 이 전통 건축물은 전체적으로 보호해야 하는 소중한 유산이다. 이에 보호하고자 1988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1635년부터 대 추장이 정권을 장악해 세습 왕조를 이어온 나라였다. 마그레브(Maghreb)는 리비아, 튀니지, 알제리, 모로코 등 아프리카 북서부 일대의 총칭을 말하는데 그들 나라 중 튀니지가 가장 면적이 좁은 나라다. 그렇지만 가장 좋은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 나라는 역사적으로 강대한 로마 제국의 속국이 되면서 재개발이 됐고, 여러 문화의 혼합이 이루어진 곳이다. 그로 인해 다양하면서도 독특한 건축물들이 풍족한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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