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2 10:05 (금)
풍만한 타닌 잔잔하게 파고드는 깊은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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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재윤 교수
  • 승인 2022.07.04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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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도멘 알랭 미켈로(Domaine Alain Michelot)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었던 해외 와인 투어는 시간이 지날수록 과거 와인투어의 추억과 경험을 회상하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올해 7월 독일 모젤, 라인가우, 프랑스 알자스에 가면 리치 독자들에게 새로운 와인을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에 앞서 프랑스 부르고뉴 뉘-생-조르주(Nuits-Saint-Georges)의 도멘 알랭 미켈로(Domaine Alain Michelot)의 와인을 소개한다.

 

최근 국내에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면서 부르고뉴 뉘-생-조르주(Nuits-Saint-Georges)의 도멘 알랭 미켈로(Domaine Alain Michelot)에 갔던 기억이 떠올랐다.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에서 뉘-생-조르주(Nuits-Saint-Georges) 와인의 최고 전문가이며 가장 전통적이고 순수하면서 품질이 우수한 와인으로 명성이 높아졌지만, 더욱 유명한 것은 매우 정직한 와인 가격 때문이다.
 
몇 년 전 프랑스 부르고뉴의 떼루아를 연구하기 위해 갔을 때 우연한 기회에 도멘 알랭 미켈로를 방문할 수 있는 행운이 찾아왔다. 프랑스 부르고뉴의 와인 산지는 각기 다른 정도의 능력과 경험을 가진 수많은 개인 소유주는 다양한 아펠라시옹과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어서 와인의 지식 정보를 알지 못하면 와인의 진가를 느낄 수가 없다. 따라서 와인 애호가들조차도 부르고뉴 와인을 구매하고 즐기고 싶어도 복잡한 포도밭 등급 때문에 짜증을 낸다. 

그러나 프랑스 부르고뉴의 청포도 샤르도네로 만든 화이트 와인, 흑포도 피노 누아로 만든 레드 와인을 열렬히 사랑하는 애호가들은 복잡한 떼루아를 이해하고자 한다. 우주공간에 사는 수많은 인간과 천지인의 떼루아 사이에 상호 작용의 정점을 찾아 최고의 와인을 만들어 가는 곳이 프랑스 부르고뉴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부르고뉴의 토양과 경사면의 복잡한 관계는 상서로운 동쪽과 남동쪽을 향하고 있으며 수 세기에 걸쳐 가톨릭 수도사들에 의해 세심하게 관찰돼 등급화됐다. 

33개의 그랑 크뤼(Grand Cru), 684개 이상의 프리미에 크뤼(Premier Cru), 수많은 빌라주(Village) 등 포도밭으로 구분됐다. 프랑스 부르고뉴 뉘-생-조르주(Nuits-Saint-Georges)의 중심부에 있는 도멘 알랭 미켈로는 축복받은 그랑 크뤼의 클로 부조(Clos Vougeot), 모레이 생 데니스(Morey St Denis) 그리고 프리미에 크뤼 뉘-생-조르주(Nuits-Saint-Georges) 9곳을 포함한 15개 아펠라시옹을 갖고 있으며 8헥타르의 포도밭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뉘-생-조르주 와인 중에 일부는 1937년에 심어진 포도나무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자연스러운 신선도와 산도의 개성 때문에 보석 와인이라고 부른다. 1880년 도멘 알랭 미켈로가 설립됐으며 4대에 걸쳐 유산을 대대로 물려받아 가족 경영으로 운영되는 전통적인 소규모 와이너리이다. 1920년부터 제2차 세계 대전까지의 알랭 미켈로의 부친이 와인을 생산해 왔지만,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이후에도 부친이 와인 생산을 해 왔지만, 명성을 얻지 못했다. 1996년 부친이 사망한 후에 프랑스 부르고뉴 디종에서 와인 양조학을 막 졸업한 알랭 미켈로(Alain Michelot)가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그는 포도 재배, 와인 양조 접근 방식이 매우 체계적이고 합리적이었으며 특히 위생을 강조했다. 

최근에 알랭 미켈로가 여전히 양조 책임을 맡고 있지만, 그의 딸 엘로디에(Elodie)에게 와인 양조 자리를 물려주었다. 엘로디에는 자신이 양조하고자 하는 스타일의 와인을 만들고자 매우 독단적인 와인 양조 방법을 사용하면서 서서히 빛을 보기 시작했다. 알랭 미켈로는 매일 꾸준한 수작업으로 포도밭을 관리하고, 낮은 포도 수확을 통해 와인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점진적으로 개선했다. 그의 딸 엘로디어는 과학적인 와인 양조 방법을 접목하면서 새로운 스타일의 와인으로 와인 양조가로 인정받았다

필자가 도멘 알랭 미켈로를 방문했을 때 엘로디에(Elodie)가 직접 맞이해 주면서 와인 양조 방법과 와인 테이스팅을 해주었다. 또 조상 대대로 다양한 지역에서 수집한 와인 셀러를 보여주면서 조상들이 세계적인 와인을 양조하고자 했던 열정을 설명하는데 가슴이 뭉클했다. 또 다른 지하 셀러로 내려가니 깨끗하게 잘 정리된 오크통에서 익어가는 와인의 향기로 가득했다. 몇 개의 오크통에서 익어가는 와인을 정성스럽게 뽑아 테이스팅을 시켜주었는데 매우 신선하고 정말 맛있었다. 와인 테이스팅이 끝날 즈음에 아버지 알랭 미켈로와 친구들이 지하 셀러로 내려와서 다정하게 나를 반겨주면서 한국에서 온 사람 중에 처음으로 자신의 도메인을 방문해서 너무 반갑다고 했다. 

필자는 도멘 알랭 미켈로(Domaine Alain Michelot)에서 다양한 와인을 테이스팅했다. 그중에 뉘-생-조르주 레스 카일레스 2007(Nuits-Saint-Georges Les Cailles 2007)이 인상 깊었다. 포도나무 수령 45년 이상 된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로 양조하여 모든 면에서 풍부함을 보여주었다. 100% 피노누아로 양조한 클래식 와인으로 어두운 루비색의 아름다운 색상, 아로마는 블랙베리, 블랙커런트, 체리 향이 뛰어나며 마셔보니 풍부한 과일 맛과 어울리는 스모크의 복합한 풍미, 두드러지면서 풍만한 타닌에 균형 잡힌 맛이 일품이며 여운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음식과 와인의 조화는 소고기 스테이크, 양고기구이, 닭고기, 오리고기, 로스트비프 등과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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