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7:43 (금)
연습으로 숏게임 능력 배양해야
연습으로 숏게임 능력 배양해야
  • 손진호 프로
  • 승인 2022.09.28 2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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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세이브, 결국 숏게임이 좌우

 

잘 맞은 티샷이 해저드에 빠진다면, 온그린을 기대하며 친 세컨샷이 해저드나 트러블존에 빠진다면, 보통의 아마추어 골퍼라면 실망하거나 해당 홀을 포기해 대충 마무리하려 한다. 헌데 프로골퍼는 바로 ‘파세이브 전략’을 모색한다. 2년 전 배상문 프로는 PGA 투어 3M오픈 첫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두 번이나 해저드에 볼이 빠지고도 다섯 번째 샷을 250야드 거리에서 홀인시켜 역대 최고의 파 세이브 장면을 연출했다. 실력뿐 아니라 운도 따라야 가능한 일이겠지만 그만큼 파세이브를 향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2022년 ‘서원클럽디 레이디스 골프챔피언십’ 우승자인 황아름 프로의 진행으로 ‘파세이브’를 위한 전략을 이야기해보자. 


전략적 구상

일반적으로 파세이브는 티샷이나 세컨샷이 해저드 등 트러블 상황에 빠졌을 때 파를 위한 대처법으로 알고 있으나 꼭 그렇지는 않다. “여기는 보기만 해도 잘하는 홀이야”라는 누구나 인정하는 어려운 홀이나 비바람 등의 안 좋은 기상 여건에서는 티샷부터 파세이브를 위한 전략적 플레이가 요구된다. 티샷부터 드라이버가 아닌 우드나 아이언으로 시작하고 2온 보다는 안전한 3온으로 깃대에 볼을 붙이는 전략의 구상이 필요하다. 파세이브를 위해 대부분 숏게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일단 그린 주변까지 볼을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홀 전체를 조망하는 시선이 중요하다. 예컨대 파3 티샷에서 그린주변 해저드에 볼이 빠졌다면 드롭존의 상태와 거리를 확인하고 거기서 플레이할 것인지, 오히려 티샷을 다시 한번 하는 것이 유리한지를 파악하는 것이 전략적인 구상이다.


전략적 레이-업

‘고육지계’(苦肉之計)라는 사자성어는 약간의 손해를 보더라도 큰 것을 얻기 위한 상황일 때 쓰는 비유다. 골프에서는 커다란 나무 밑에 볼이 있거나 그린과 역방향의 가파른 벙커 벽면에 볼이 있을 때와 같이 그린을 향한 샷이 확률이 낮은 상태에서 무리한 샷으로 OB나 그린오버 등 더 안 좋은 상황을 마주하지 않기 위해 안전한 곳(페어웨이)으로 돌아가는 ‘레이-업’으로 설명할 수 있다. 한 타를 버리더라도 다음 샷이 그린에 완벽하게 올라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다. 프로선수들은 이런 상황이 오면 냉철한 판단으로 망설임 없이 레이-업을 한다. 오히려 아마추어 골퍼가 최상의 결과를 상상하며 덤벼들어 낭패를 볼 때가 많다. 예전 국민에게 희망을 주었던 박세리 선수의 맨발 투혼 샷과 같은 기적은 사실, 천분의 일 가능성이다. 많은 골퍼가 레이-업을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파세이브 위한 본질적 숏게임

파세이브를 하려면 본질적인 마무리는 결국 숏게임에서 좌우된다. 숏게임은 사실 롱게임의 미스를 커버하는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예전 골프여제 소렌스탐의 맞수였던 캐리웹 선수가 한 대회에서 벙커에 빠졌는데 여러 차례 샷을 해도 빠져나오지 못한 적이 있다. 나중 인터뷰에서 “벙커에 빠진 적이 많지 않아 잘하지 못한다.”라는 말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롱게임의 실수로 스코어를 까먹을 것 같은 상황에서 숏게임은 진가를 발휘한다. 균일한 연습장에서의 연습도 중요하지만, 팔3골프장이나 숏게임 연습장 등을 많이 방해 다양한 언듈레이션의 어프로치와 라이를 깊게 품은 퍼팅라인의 연습을 통해 야생적인 숏게임 능력을 배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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