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4:18 (금)
MZ세대 잡아라…금융사들, 아트테크에 풍덩 
MZ세대 잡아라…금융사들, 아트테크에 풍덩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2.09.28 2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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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서비스 고도화

 

 

미술작품에 투자하는 ‘온라인 아트테크(Art-tech)’가 MZ세대를 중심으로 주목받자 금융사들도 미술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미술품에 투자하는 젊은 세대들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이를 위해 직접 전시회를 열거나 작품까지 판매하기도 한다. 특히 금융사들이 나서면서 미술투자 플랫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까지 높이고 있다. 리치에서 자세히 소개한다.

 

예술로 물들인 하나은행

금융권 가운데 아트테크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2020년 4월 금융사로서는 처음으로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 강남센터 내에 아레테큐브 골드클럽을 오픈했다. 당시 금융과 아트를 결합해 수익화를 시도해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부(富)의 이전’에 특화된 프라이빗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오픈한 ‘압구정 상속증여전문PB센터’ 1개 층을 영리치와 문화 예술의 공간으로 리뉴얼했다. 서울옥션과 하나은행 ‘아레테큐브 골드클럽’과의 협업해 PB손님들을 위한 미술 전시회 개최, 유명 미술 작가와의 만남, 도슨트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아트 뱅킹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 지난 8월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기업 테사(TESSA)와 차별화된 아트뱅킹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기도 했다. 협약은 새로운 대체투자로 부상하는 ‘미술품 조각투자’ 서비스를 더욱 안전하고 다양하게 제공하고, 개인 투자자들이 조각투자에 소액으로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혁신금융서비스 시장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과 테사는 아트뱅킹 서비스 등 신규 사업 발굴과 함께 금융위원회가 지정하는 혁신금융서비스에 공동으로 신청해 선정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조각투자 대상인 미술품을 신탁재산으로 수탁하고, 투자자 모집과 신탁수익증권(전자증권)을 발행하는 등 신탁을 통한 차별화된 재테크 방법도 제시할 계획이다. 김기석 하나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은 “안전한 자산관리 방법으로 은행의 신탁이 활용되는 만큼 투자자 신뢰가 높아질 것”이라며 “단순 보관을 넘어 다양한 시너지가 나올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을지로 본점 ‘보이는 수장고’ 오픈

이외에도 하나은행은 미술에 관심이 많은 고객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아트 서비스 제공과 브랜딩을 위해 지난 2월 ‘하나아트클럽’ 커뮤니티를 만들어 다양한 미술 관련 행사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에 ‘보이는 수장고’ 공간을 오픈해 고객들의 미술작품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전시하는 아트 전용 공간도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9월 4~6일 서울 삼성동 플레이스1 빌딩 내 클럽1 PB센터 지하 1층 전시관에서 아트 컬렉션에 관심이 있는 손님들을 대상으로 ‘하나 프라이빗 아트 페어(Hana Private Art Fair)-대화의 순간’도 개최했다. 이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세계 3대 아트 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FRIEZE)와 아시아에서 최초로 공동 개최하는 ‘키아프 서울·프리즈 서울’ 아트 페어 기간에 맞춰 진행됐다. 아트 페어에서는 아모아코 보아포, 엔젤 오테로, 이우환, 장 미셸 오토니엘, 조지 콘도, 쿠사마 야요이 등 국내외 미술 거장 10명과 권순영, 오연진, 스타스키 브리네스, 임현희, 장파, 지희킴 등 젊은 현대 미술 작가 11명의 작품 50여 점을 선보였다.


 삼성·농협·신한도 미술에 빠졌다

삼성카드도 한국국제아트페어에서 방문자를 대상으로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삼성카드는 한국국제아트페어에 방문한 고객들이 방문할 수 있는 ‘삼성 iD 취향가든’을 오픈했다. 이를 위해 미술 관련 취향을 가진 고객들에게 ‘취향 존중’이라는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자 키아프와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삼성카드는 키아프 관람객들이 잠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보다 편안하게 미술품을 관람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3월 미술투자 플랫폼 테사와 조각투자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API(응용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공동 개발, 고객마케팅 분야, 디지털 기반 상품 개발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온라인 조각투자 API’는 투자자 예치금의 안전한 분리보관, 조각투자 기업의 투자자 계좌접근 최소화, 투자자별 및 작품별 관리기능 등을 골자로 한다.
무엇보다 편의성과 안전성을 한층 높인 조각투자 기업 특화 서비스로, 미술투자 플랫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온라인 조각투자 시장조사와 현황 공유 ▲유망 온라인 조각투자 사업 아이템 발굴 및 연구 등을 진행한다.


신한금융그룹은 서울옥션과 손잡고 신진 작가를 지원하기도 했다. 신한금융 원신한 금융플랫폼 ‘신한플러스’는 지난해 12월 서울옥션과 함께 신진 작가 응원을 위한 이벤트 ‘신한플러스 X 서울옥션 만원의 행복’을 진행했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 디지로그 서소문지점 상상갤러리에서 디지털 전시회도 열었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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