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0:04 (화)
반도체 산업 키운다 30조 투입....강석훈 산은 회장
반도체 산업 키운다 30조 투입....강석훈 산은 회장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2.10.04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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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이전, 피할 수 없는 문제
KDB 산은 회장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앞으로 5년간 반도체 산업에 30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최우선 과제로 대우조선 
매각과 부산 이전 문제를 들었다. 리치에서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9월 14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자세히 소개한다.

강석훈 회장은 “한국경제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초저성장의 위기다. 현재 2%대에 머문 잠재성장률은 대대적인 혁신이 없는 한 10년 이내에 0%대로 하락할 것”이라며 “새로운 유망산업을 발전시켜 초저성장을 극복해야 한다. 초격차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글로벌 공급망을 튼튼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은의 궁극적 목표는 경제 잠재성장률을 높여 초저성장 늪을 탈출하는 것이다. 초기술격차 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시장안전판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가진 위기의식을 고려하면 우리나라는 위기의식을 10배를 더 크게 가져야 한다. 제조업 중심이던 우리 경제는 디지털 기술과 융합해 4차 산업혁명 중심 기지가 되고 지속가능한 산업구조를 가져야 한다”며 “성공적인 산업전환과 유망산업 발전을 통해 초저성장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경제 재도약 프로젝트를 위해 반도체 산업을 집중 지원하겠다”며 “반도체 산업에 앞으로 5년간 3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전했다.


당면한 최우선과제로는 대우조선해양 매각, 부산 이전 문제를 들었다. 강 회장은 “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문제”라며 “국정과제로 선정된 만큼 이를 잘 수행하는 것이 산은 회장의 역할”이라고 했다. 그는 “대우조선 컨설팅 결과가 나왔지만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 대우조선 경쟁력 강화와 빠른 매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노조와의 갈등과 관련해서는 “왜 부산에 가야 하는지에 대해 상당수 직원이 의문을 품는 것 같다. 그러나 국가 최고책임자가 정한 것을 뒤집을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노조를 만나 진정성 있게 대화하면 해결할 수 있다. 직원이 가진 정서적, 논리적 면을 보듬으면서 설득해 의견 차이를 좁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지난 고도성장 시기 부·울·경 지역의 제조업 중심 기지가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첨병이었다. 부·울·경을 중심으로 성장했는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도래하면서 상대적으로 부·울·경 지역이 뒤처진 형태가 돼 새로운 4차 산업혁명 전초 기지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부산 이전에 따른 인력 유출 문제에 대해서는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라며 “현재 판단으로는 여러명이 유출되겠지만, 경쟁력을 잠식 할 정도는 아니다. 앞으로 산은 부산 이전이 본격화하면 인력 이탈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직원들의 주거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해서는 “대우조선해양 컨설팅 보고서는 어느 정도 나왔지만, 구체적으로는 말하기 어렵다. 대우조선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개발 투자와 경영효율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대우조선의 경쟁력 강화와 빠른 매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분할 매각은 안 되고 통매각은 된다는 식의 조건을 다는 것은 올바른 접근방법이 아니다. 방산 부분을 떼고 나머지를 외국에 매각한다는 방안도 에너지 기술이 국가기술이라는 점에서 불가능하다”며 “원하는 매수자가 있으면 여러 조건을 보고 검토하겠다”고 했다.


‘아시아나와 대한항공 합병’에 대해서는 “현재 5개국에서 승인이 나지 않고 있다. 미국의 판단이 중요한 것 같다. 외교·산업부와 협조해 딜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강 회장은 지난 6월 7일 산은 회장으로 임명되고 같은 달 21일 서울 여의도 본점으로 출근해 취임식을 열고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현재 엄중한 국내외 경제 상황 및 산적한 현안을 고려할 때 우리 경제와 산업은행, 그리고 산은 구성원들을 위해서라도 회장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 경제가 당면한 도전을 극복하고 다시 도약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의 산업은행은 ▲혁신성장의 디딤돌 ▲경제 안보 대응을 위한 대한민국 대표 싱크탱크 ▲세계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KDB ▲그린(Green)·디지털(Digital)·바이오(Bio) 전환(Transformation) 선도기관 ▲시장안정자(Market Stabilizer)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직원들에게 소통과 청렴한 윤리 의식, 전문가로의 성장을 당부하면서, 임직원이 다 같이 손잡고 ‘더 큰 KDB’, ‘Korea Dream Bank’를 만들어가자는 비전을 제시했다.


강 회장은 엄중한 국내외 경제 상황을 고려해 취임식 이후 곧바로 소집한 긴급 임원 회의에서 첫 업무지시로 비상 경제상황 대응방안 마련을 주문하는 등 속도감 있게 현안 챙기기에 나서는 한편, 산업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내 비전위원회 및 소통위원회 구성 등을 당부했다.
한편, 강 회장의 재산은 29억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9월 23일 공개한 ‘9월 공직자 재산 수시 공개’ 자료를 보면 강 회장은 본인과 배우자, 자녀 등 재산으로 총 28억8840만 원을 신고했다. 주요 재산 내역은 건물 18억 원, 토지 3130만 원, 예금 7억2899만 원, 증권 2억3432만 원이다. 본인·배우자 공동명의로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더샵오데움 아파트(171.04㎡)를 보유해 18억 원을 신고했다. 예금은 본인 명의 3억4201만 원, 배우자 3억1957만 원, 장남 6731만 원 등이다.  이욱호 기자

프로필

▲1964년생

▲학력
· 1982~1986 서울대학교 경제학 학사
· 1987 위스콘신매디슨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사
· 1991 위스콘신매디슨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

▲경력
· 1992년 대우경제연구소 금융팀장
· 1994년 동아일보 객원편집위원
  대우경제연구소 패널팀장
· 1997년 성신여자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경제학과 교수
· 1998~1999년 태평양경제협력회의 인적자원개발 분과위원
· 2003년 기획예산처 기금평가위원
  문화예술진흥기금 기금운용 자문위원
· 2006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자문위원
  근로복지진흥기금 기금운용 자문위원
· 2007년 여성가족부 여성인력개발정책협의회 위원
  한국조사연구학회 이사
· 2012~2016년 제19대 국회의원 (서울 서초구을/새누리당)
· 2012~2014년 제19대 국회 전반기 정무위원회 위원
· 2013년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정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
· 2014년 6월 제19대 국회 후반기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 2015년 8월 제19대 국회 공적연금 강화와 노후빈곤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 간사
· 2015년 9월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경제상황점검태스크포스 단장
  새누리당 나눔경제특별위원회 간사
· 2015년 10월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금융개혁태스크포스 위원
· 2015년 12월 새누리당 공천제도특별위원회 위원
· 2016년 1월 새누리당 총선기획단 위원
  새누리당 제20대 총선 공약개발본부 나눔경제단 부단장
· 2016~2017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 2022년 3월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특별보좌관
  성신여자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경제학과 교수
· 2022년 6월 KDB산업은행 회장(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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